벌써 수시 발표가 시작됐다. 두려움보다는 반가움에 소리쳐 보아도 좋을 합격의 소리가 이젠 울림의 연속이 아닌 멈춤의 기약으로 반복되고 있다. 이와 반대로 면접을 진행하고 있는 학교가 있는 반면에 그에 따른 준비가 미흡하여 제대로 학습하지 못한 수험생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면접 주의사항을 알아보자. ∎면접관의 질문에 집중하고, 질문의 초점에 맞는 대답을 하라. 솔직히 대학 측의 평가자가 무엇을 알고 싶어 하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또한 그에 맞는 답변이 중요하다. 아예 질문과 다른 답을 한다든지, 질문의 내용이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대답은 삼가자. ∎면접은 솔직담백한 자신감과 당당함이 중요하다. 가령, 질문이 시작되면 침착하게 3초간 생각을 정리하고 대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말끝을 흐리지 않으면서 또렷하게 이야기하는 기술도 중요하다. 더 나아가 평소에 생각한 바를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하면 된다. 모르는 질문 시에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시 부탁드립니다."라고 솔직히 말하자. ∎스스로 자신의 눈높이에 맞춰서 답하라. 쉽게는 자신도 모르는 어려운 말, 너무 현학적이거나 불확실한 한자 성어는 삼가야 한다. 특히 외국어를 남발하는 경우는 아예 위험
01 내가 자란 마을은 산으로 둘러싸여 바깥세상 물정조차도 돌아앉은 산골이었다. 그런지라 세상 말도 더디게 배웠다. 6·25전쟁 후 세상은 궁핍으로 가득 채워진 듯했다. 가난 속에서는 ‘듣고 배울 말’도 궁핍했다. TV는 아예 존재하지를 않았고, 라디오 방송도 수신 자체가 불가능했으니, 밖으로부터 들을 말이 없었다. 결핍 속에서는 ‘읽어서 배울 말’도 부족했다. 읽을 책이 없었다. ‘읽어서 배우는 말’이 산골 아이에게는 다가오지를 않았다. 그저 식구들 언어만 접할 뿐이었다. 사정이 그러하니 이른바 사회화된 말, 또는 문화적으로 진화된 말을 배울 기회가 없었다. 나에게는 그런 게 내 습득의 마당 안으로 들어오지를 못했다.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 중에 대여섯 살짜리 나로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는 말이 있었다. 예를 들면 이런 말이다. “우리 마을 대식이 아재가 대학에 떨어졌다.” 어린 나는 이 말을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대학이 높은 수준의 학교라는 것은 대충 알겠는데, 떨어지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아마도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높은 데에 있는 학교일 수 있겠지. 그렇게 높은 곳에 있는 학교라면 경사가 심해서 떨어진 것인가. 아니면 대학의 문
짧은 여름방학이 지나갔다. 과학고 학생들은 방학 중에도 새로운 연구를 진행하거나 그동안 미진했던 것을 하느라 바쁘다. 더불어 교사들도 학생들을 지도하느라 거의 매일 출근을 한다. 학생들이 연구한 결과를 함께 논의하고, 새로운 방안을 찾기 위해 그들과 토론을 거듭한다. 어쩌면 과학고에서 여름 방학은 쉬는 것이 아니라 학기 중에 못한 연구를 하는 기간인지도 모른다. 이제 새로운 도전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대학입시다. 3학년과 2학년 조기졸업대상자들은 지금까지 준비했던 것들을 바탕으로 자기소개서를 쓰고, 면접 준비도 해야 한다. 특히 자기소개서는 대학마다 인재상이 다르기 때문에 신중하게 글을 써야 한다. 학생들은 지금까지 만들어온 작은 구슬을 총동원해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도록 구슬을 꿰어야 하는 것이다. 더불어 교사들도 학생들이 써 온 자기소개서를 읽어보면서 첨삭해주느라 바빠질 때다. 내게도 몇몇 학생이 자기소개서를 보내왔다. 그 글을 읽으면서 학생들이 비전을 갖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무엇이 비전인지 모르는 것은 아닌지 헷갈렸다. 그들이 쓴 글에는 ‘어떤 삶을 살 것인지’가 들어있지 않고 ‘무엇을 할 것인지’가 들어있다. 그들은 직업을 비전으로 제시하
2021년부터 중·고교 학생들이 화장실, 빈 교실 등에서 체육복·실습복·교복 등을 바꿔 입는 불편이 사라질 전망이다. 최근 교육부는 2021년 상반기까지 전국 모든 중·고교에 학생용 탈의실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기본적 인권보장과 복지·편의 차원에서 중·고교 학생 탈의실 완비는 매우 바람직한 정책이다. 학생 편의 시설인 환복(換服) 공간이 완비돼 교실 외 학교교육과정과 각종 교육활동 참여에 매우 편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총의 지속적인 활동의 결과 사실 이번 교육부의 전국 중·고교 탈의실 완비 계획 발표는 그동안 한국교총의 주도적인 활동과 노력의 결과이다. 교총은 초·중·고교 학생 탈의실 확충에 대해 지속적인 교섭·협의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촉구해 왔다. 교총은 교육부와 2002년, 2003~2004년 정기 교섭을 통해 전국 모든 학교의 탈의실 설치를 합의한 바 있다. 또 2012년 ‘여학생 학교체육 활성화 세미나’ 그리고 2015년 수행한 ‘여학생 체육 활성화를 통한 스포츠 행복지수 개발연구’ 등을 통해서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학생 탈의실이 설치돼야 함을 강조해 왔다. 2019년 현재 전국 중·고교는 5690개교이다. 이 중 탈의시설을
근시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굴절이상이다. 근시는 물체의 상이 망막 앞쪽에 맺히는 상태를 말하며, 근시가 발생하면 먼 거리 물체를 잘 보지 못한다. 근시는 증상이 가벼운 경도근시, 중도근시, 위험한 수준인 고도근시로 나뉜다. 고도근시는 비정상적으로 안구의 앞뒤 길이(안축장)가 늘어나 망막의 모양이 변하고 교정시력이 저하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런 상태가 되면 안구 뒤쪽에 있는 망막이 찢어져 안구 내부에서 떠다니는 ‘망막박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또 최근 연구는 근시가 망막박리, 황반변성, 녹내장, 백내장 등 치명적인 실명 질환과 관련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근시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발생한다. 몇몇 연구에서 부모 중 한 명 또는 부모가 근시가 없을 때보다 부모가 모두 근시일 경우 자녀의 근시 발생률이 높다고 했다. 근시 발생과 빠른 진행은 독서(학습)와 근거리 생활환경(테블릿, 스마트폰, 컴퓨터), 문화요소 등 환경 요인도 관련 있다. 근시 유병률은 유럽이나 미국(20~50%)보다 아시아에서 매우 높으며, 또한 매우 빨리 증가하고 있다. 근시 발생률 96%로 매우 심각 최근 연구는 아시아국가의 근시 유병률이 싱가포르 82%, 중국 8
수시지원 중요서류인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위해 대치동 학원가로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다. 학생들의 기말고사가 종료되어 여름방학을 앞둔 가운데 단기간에 완성도 높은 대입자소서를 작성하는 것이 2020수시입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성공의 관건이라고 대치동 입시컨설턴트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의대의 경우 대부분 학종과 교과 그리고 논술에 이르기까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소개서나 생활기록부 등 정성평가 관련서류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기면 오히려 다른 평가요소에 대한 시간 투자가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대입자기소개서 작성 유의점에 대해 살펴본다. ○ 대입 자기소개서 합격 1단계 유사도 검사부터 신경써야 학생들이 작성의 방법과 내용을 고민하며 작성한 대입자기소개서. 대학은 ‘오직 유사도 검사를 통과한’ 자기소개서만 평가한다. 놀라운 것은 대입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합격자 자소서 예시 글을 읽고 분석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점. 이런 방법은 오히려 시간은 많이 빼앗기면서 유사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권장하지 않는다. 7월은 오히려 학생 스스로 ‘자기분석’이 중요한 시기라고 조 대표는 강조했다. 대입 자기소개서를
상상력이 창의력의 시작과 끝이라고 말한다. 아인슈타인도 상상력이 지식보다 더 중요하다고 했다. 교육현장에서도 학생들의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 ‘무한상상실’이라는 것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컴퓨터를 기반으로 자신이 생각한 것을 다양하게 만들어 보면서 생각하는 것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려는 의도다. 아담 스미스는 ‘한 국가의 진정한 부는 국민총생산(GNP)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 국민의 창의적 상상력에 있다’고 국부론에서 얘기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다. 혁명이라 부를 만큼 모든 것이 달라진다는 얘기다.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으로는 지금처럼 살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농경시대에 한 사람이 열심히 일하면 10명을 먹여 살렸다면 지금은 한 사람의 생각이 10만 혹은 100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몸에서 머리로, 육체노동에서 생각하는 노동으로 바뀐 것이다. 결국 생각하는 능력이 답이란 의미다. 생각은 누구나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인간의 뇌는 자동화를 많이 하기 때문에 생각하면서 뭔가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밥을 먹거나 운전하는 경우를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을 잘 하는 아이들이 있다.
지난 15일 인천 연수구에서 노란 승합차에 탑승한 어린이 2명이 또 사망했다. 2013년부터 5년간 어린이 통학버스 사고는 254건이며 이중 죽거나 다친 우리 아이들이 410명에 이른다. ‘세림이법’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나는 원인을 우리 어른들은 알면서도 반복하고 있음에 더 큰 안타까움을 느낀다. 안타까운 사고가 반복되는 이유 어린이 통학버스 경광등은 두 가지 색상이 있다. 하나는 황색 점멸이고 또 하나는 적색 점멸이다. 운전자 중 황색과 적색 신호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마찬가지로 통학버스의 경광등도 그러한 의미를 가진다. 어린이 통학버스 특별보호법에 따라 추월해서도 안 되며 정차 시에는 일시 정지한 후 주변을 살피며 서행해야 한다. 현 실태는 어떠한가. 정차 시 경광등을 보고도 무시하고 쌩쌩 달리는 차량을 보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다. 중앙선을 침범하여 추워하는 차량도 하루에 5대 이상 목격되기도 한다. 과태료와 벌점이 정해져 있지만, 이 사항을 아는 사람도 많지 않으며 실제 경찰의 단속 실적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린이 통학버스 특별보호법에 대해 관련 종사자와 관계자만 교육하는 것이 아닌 운전자 전체를 대상으로
내 집 마련을 먼저 할 것인가, 투자를 먼저 할 것인가? 우선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이 두 개의 선택지가 공통의 기본 전제를 깔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부동산(집)이라는 걸 사보겠다는 마음의준비가 되었다는 점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이미 부동산 투자에 상당히 관심이 많고, 적극적으로 공부하려는 자세를 지닌 사람일 것이다. 그 점을 우선대단히 칭찬하고 축하한다는 말로까지 표현하고 싶다. 왜냐하면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은 이런 자세를 전혀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평생 남의 집에 세 들어 산다. 그리고 평생에 걸쳐본인 이름으로 된 부동산 한 채 가져보지 못한다. 부자가 될 사람은 정해져 있다 서론에서 이렇게 극단적으로 얘기하는 이유는, 부동산을 마련하지 못하는 이유가 대개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마인드 훈련이 돼있지 않아서'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이 진작에 5억 원을 돌파하여 이제 10억까지 바라보고 있는 마당에, "내가 그 돈이 어디있냐, 월급 200만 원 받아 생활비 쓰고 나면 돈 한 푼 남는 것 없다" "집값은 더 떨어져야 된다, 폭락해야 된다" 이런 자들에겐 이 글이 하등 도움이 되
01 오래된 일이다. 회식 자리에 부하 직원들과 술잔을 나누던 나의 부장님은 약간 취기가 오르는 듯했다. 더러는 진지한 톤으로, 더러는 유머러스한 어조로 말을 했다. “다들 알잖아. 우리 부서는 단결이 잘 되는 부서야. 오늘 기분이 좋다. 나, 여러분 인간적으로 좋아한다. 야, 박 선생, 너 내 마음 알지? 말 안 해도 알지 응? 좀 잘해 봐. 잘해 보자고!” 평소의 쫀쫀함을 버리고 부장님은 대화의 분위기를 끌어 올린다. 회식 자리의 대화처럼 대화의 현재성 즉, ‘지금 여기’의 현재성이 절절하게 드러나는 대화 장면이 있을까. 현재성? 그게 무슨 말인가.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다. ‘지금 내가 무언가 진행하고 있다는 것’, 바로 그 점 때문에, 지금이 더더욱 중요해지는 느낌, 그것이 바로 현재성의 실체이다. 현재이므로 느낄 수밖에 없는 각별함이야말로 현재성의 요체이다. 부장님은 부원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계속했다. 우리는 대화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불만 담긴 건의를 하기도 했다. 부장님은 해명성 답변 속에 자신의 불만도 피력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부장님은 미안하지만 먼저 자리를 뜨겠다고 했다. 누군가 부장님을 택시 태워서 보내 드리고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