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년제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한 해 대학입시를 치르면서 학생부 등을 기반으로 하는 서류를 어느 정도 살펴보고 평가할까? 이를 알아볼 수 있는 정보가 대학알리미에 공시되어 있다. 그리고 지난해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입시 정보가 지난 6월 30일 공시되었다. 이에 여기에서는 이들 정보를 바탕으로 2024학년도 전국 4년제 대학 입학사정관들의 서류평가 현황을 살펴본다.
2024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입학사정관이 참여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실시한 대학은 고려대·서울대·연세대 등 128개 대학이었고, 이들 대학이 선발하는 전체 모집 인원은 80,704명이었다. 그리고 이들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은 모두 790,352명(중복 지원자 포함)으로 전체 서류평가 대상자 대비 경쟁률(이하 경쟁률)이 9.9 대 1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2023학년도에는 전체 모집 인원 80,313명에 지원 수험생 678,347명(중복 지원자 포함)으로 8.4 대 1이었던 경쟁률보다 상승한 것이 된다.
2024학년도에 경쟁률 이처럼 상승한 것은 2024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자기소개서가 폐지된 것이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자기소개서 작성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어서인지 모집 인원은 391명 증가한 데 비해 지원 수험생은 무려 120,005명이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2025학년도 대학입시에서도 이와 비슷한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24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서류평가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대학은 동국대(서울)로 모집 인원 827명에 서류평가 대상자가 31,964명으로 38.7 대 1이었다. 이어 ▲아주대 28.7 대 1 ▲대전대 26.4 대 1 ▲서울시립대 21.3 대 1 ▲건국대(서울) 19.8 대 1 ▲중앙대(서울) 19.0 대 1 ▲성균관대 17.9 대 1 ▲가천대 17.4 대 1 ▲경기대(서울) 17.1 대 1 ▲가톨릭대 16.6 대 1 ▲경희대 16.3 대 1 ▲한양대(ERICA) 16.2 대 1 ▲명지대(서울)·신한대 16.0 대 1 ▲경북대 15.5 대 1 ▲한양대(서울) 15.4 대 1 ▲숭실대 15.3 대 1 등으로 높았다. 가장 낮았던 대학은 위덕대로 모집 인원 15명에 서류평가 대상자가 2명으로 0.1 대 1이었다.
그렇다면 입학사정관 1명당 수험생 몇 명의 서류를 평가할까. 전국 4년제 대학의 전체 입학사정관이 8,532명(전임 1,169명, 위촉 7,363명)이었고, 전체 서류평가 대상자가 798,352명이었으므로 입학사정관 1인당 평균 93.6명의 서류를 평가한 셈이 된다. 2023학년도에는 입학사정관 8,481명(전임 1,174명, 위촉 7,307명)이 전체 서류평가 대상자 678,347명을 평가해 1인당 평균 80명의 서류를 평가했었다. 그런데 입학사정관 1인당 서류평가 대상자는 대학별로 차이가 크다. 그것은 대학별 입학사정관 수가 다르고 지원자 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대학별 입학사정관 1인당 서류평가 대상자는 가천대가 입학사정관 54명이 22,663명의 서류를 평가하여 입학사정관 1인당 419.7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포항공대 353.2명 ▲동국대(서울) 340.0명 ▲아주대 243.3명 ▲건국대(서울) 229.8명 ▲한양대(ERICA) 211.0명 ▲중앙대(서울) 190.6명 ▲숭실대 181.8명 ▲가톨릭대 181.7명 ▲성균관대 179.2명 ▲한양대(서울) 177.9명 ▲경희대 172.1명 등으로 많았다. 가장 적었던 대학은 위덕대로 입학사정관 3명이 서류평가 대상자 2명을 평가해 0.7명이었다.
2023학년도에는 포항공대가 입학사정관 1인당 285.7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가천대 269.8명 ▲대구한의대 219.0명 ▲한양대(서울) 213.2명 ▲한양대(ERICA) 210.6명 ▲건국대(서울) 198.5명 ▲아주대 191.4명 ▲인하대 190.1명 ▲숭실대 166.9명 ▲경북대 166.8명 ▲중앙대(서울) 160.5명 ▲경희대 153.1명 ▲동국대(서울) 151.4명 ▲이화여대 146.5명 등으로 많으며, 가장 적었던 대학은 위덕대로 0.7명이었다.
한편, 대학별 모집 인원 대비 입학사정관 수는 포항공대가 모집 인원 380명에 입학사정관이 9명이어서 입학사정관 1인당 선발 모집 인원이 42.2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가천대 24.1명 ▲고신대 23.9명 ▲부산외대 18.2명 ▲한동대 17.9명 ▲동아대·호서대 17.2명 ▲성공회대 16.5명 ▲서울대 15.8명 ▲경상국립대 15.5명 ▲원광대 15.1명 ▲인하대 14.2명 ▲이화여대 14.0명 ▲전주대 13.8명 ▲전남대·한라대 13.6명 등으로 많았다. 가장 적은 대학은 국립한국해양대로 모집 인원 148명을 입학사정관 97명이 선발해 입학사정관 1인당 선발 모집 인원은 1.5명이었다.
이처럼 입학사정관 1인당 서류평가 대상자 수와 선발 모집 인원 수에 차이가 나는 것은 앞서도 언급하였듯이 대학별로 전체 지원자 수와 입학사정관 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학사정관 1인당 서류평가 대상자 수가 많다는 것은, 어찌 보면 입학사정관의 부담이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는 입학사정관 1인이 평가하는 서류평가 건수로도 알 수 있다.
- 입학사정관 1인당 평균 206.0건의 서류를 평가
2024학년도 대학입시에서 8,532명의 입학사정관이 살펴본 서류평가 건수는 모두 1,757,842건이다. 이는 입학사정관 1인당 206.0건의 서류를 평가한 것이 된다. 2023학년도에는 8,481명의 입학사정관이 1,544,250건의 서류를 평가해 입학사정관 1인당 182.1건의 서류를 평가했었다. 하지만 이 역시도 대학별로 차이가 크다.
입학사정관 1인당 평균 서류평가 건수가 가장 많았던 대학은 가천대로 입학사정관 54명이 45,326건의 서류를 평가해 평균 839.4건이었다. 이어 ▲포항공대 706.4건 ▲한양대(ERICA) 498.1건 ▲한양대(서울) 496.3건 ▲이화여대 468.4건 ▲건국대(서울) 459.6건 ▲경북대 405.1건 ▲서울대 414.3건 ▲중앙대(서울) 381.1건 ▲경상국립대 373.7건 ▲숭실대 363.7건 ▲가톨릭대 363.4건 ▲경기대(수원) 357.6건 ▲한국외대(서울) 353.7건 ▲경희대 344.2건 ▲명지대(서울) 340.2건 ▲동국대(서울) 340.0건 등으로 많았다. 가장 낮았던 대학은 위덕대로 입학사정관 3명이 21건의 서류를 평가해 평균 7.0건이었다.
2023학년도에는 한양대(서울)가 734.6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북대 667.0건 ▲이화여대 586.0건 ▲포항공대 571.3건 ▲가천대 539.6건 ▲한양대(ERICA) 424.7건 ▲건국대(서울) 396.9건 ▲서울대 390.6건 ▲인하대 380.1건 ▲서강대 376.9건 ▲한국외대 344.9건 ▲고려대(서울) 336.3건 ▲숭실대 333.8건 ▲중앙대(서울) 321.0건 ▲동국대(서울) 314.0건 ▲충북대 306.3건 ▲경희대 306.2건 등으로 많았으며, 가장 낮았던 대학은 위덕대로 4.0건이었다.
한편, 전임 입학사정관 1인을 기준으로 서류평가 건수를 보면, ▲경북대 3,551.6건 ▲한양대(서울) 2,760.8건 ▲가천대 2,109.6건 ▲한양대(ERICA) 2,016.5건 ▲경상국립대 1,962.4건 ▲고려대(서울) 1,751.8건 ▲서울대 1,444.5건 ▲이화여대 1,338.1건 ▲서울과학기술대 1,180.2건 ▲숭실대 1,178.8건 ▲성균관대 1,114.0건 ▲서울시립대 1,078.8건 ▲국민대 1,057.6건으로 입학사정관 1명이 1,000건 이상의 서류를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경일대·고려대(세종)·나사렛대·동덕여대·동서대·목원대·목포가톨릭대·백석대·세명대·위덕대·전주교대·춘천교대·평택대·홍익대(세종)는 전임사정관 없이 위촉사정관으로만 서류를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장신대는 전임사정관은 물론 위촉사정관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입학사정관 1인당 서류평가 건수는 2024학년도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의학·보건계열 증원으로 의예과·간호학과를 개설하고 있는 대학들은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입학사정관들이 참여하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학생부 교과 영역의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이 더 중요시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학생부 교과 성적과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이 진로는 물론 지원 대학과 모집단위(학부·학과·전공)에 적합한지, 그리고 합격 가능성은 어느 정도 되는지 등을 미리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한편, 지원 가능한 학생부 교과 성적을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공개된 자료를 기준으로 참조하기도 할 텐데, 이때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그것은 일반고·자사고·특목고 등으로 구분되는 고등학교 유형이 반영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에 ‘어디가’에 공개된 학생부 교과 성적에만 맞춘 지원 계획은 세우지 않았으면 한다.
특히 중·상위권 대학에서는 고등학교 유형에 따라 합격생의 학생부 교과 성적의 차이가 크다는 고려하여 출신 학교 선배들이 어느 정도의 성적으로 어느 대학과 어느 모집단위에 지원하여 합격했는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더불어 담임 선생님이나 진로진학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학생부 교과 성적과 기록 내용 등이 희망하는 대학과 모집단위에 지원해도 괜찮은지 냉정하게 판단을 받아봤으면 한다.
끝으로 희망 대학이 면접평가를 실시하거나 수능시험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한다면 면접 대비에 최선을 다하면서 수능시험 대비에도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절대 하향 지원은 하지 말길 당부한다. 수시 모집 지원 전략은 수능 모의평가로 지원 가능한 대학을 최하위로 해서 그 이상의 대학으로 지원하는 것이라는 점을 꼭 기억하길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