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곤 부산과학고 교사가 말하는 ‘멈추고 멋을 가꾸는 것의 중요성 어느덧 철쭉이 피었다. 아름다운 연보라색이 의연한 자세로 학교 주변을 물들이고 있다. ‘사랑의 기쁨’이라는 꽃말처럼, 그들은 서로를 아끼고 귀하게 여김으로써 자신의 색과 멋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아름답지 않은 꽃이 없지만 4월부터 5월까지 사람들을 사로잡는 것으로 이만한 것도 없다. 계절의 변화는 사람들의 옷차림에서도 알 수 있다. 거리를 걷는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은 눈을 감동시킨다. 특히 요즘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산으로 들로 나가지 않아도 계절의 변화를 알 수 있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분임에 틀림이 없기에 계절에 맞는 모습을 하는 것 또한 당연하다. 그들이 드러내고 있는 모든 것은 그들만의 독특한 멋이다. 누군가가 ‘봄에는 왜 꽃이 필까요’라는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봄에 꽃이 피는 과학적 원리를 설명한 답도 있었으나 여러 사람이 내놓은 답 중 가장 마음에 들어온 답은 ‘자신에게 맞는 멋을 내려고’였다. 과학 교사인 내게 이 답이 들어온 이유는 멋이라는 말 때문이다. 한겨울에도 하늘거리는 옷을 입거나, 계절에 맞는 옷을 입는 것은 모두 자신이 갖고 있는 나름의 멋을 내려는 마음
교육 전문가라고 자처하더라도 ‘학교현장을 잘 모른다’는 말에는 발끈하는 경우가 많다. 나름대로 교육철학과 전문성을 갖췄다고 자부하는데 현장을 모른다는 이야기에 모욕감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불행하게도 학교를 모른다는 말은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계속 통용될 것이다. 많은 학생이 집단생활하는 학교는 교직원이 아니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별천지 같은 또 하나의 작은 사회다. 두발·복장 자율화 과정의 문제 최근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제4회 교육자치정책협의회’를 열고 두발‧복장, 휴대전화 사용 등 학생 생활 관련 내용을 학칙에 기재하도록 명시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조항을 개정(삭제)하기로 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 표면으로는 학교자치를 구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유독 학교자치가 생활규정이 전부인 것으로 오인하도록 하는 것은 학교현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처사로 공감하기 어렵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지난해에 이미 두발․복장 규정을 의견수렴을 통해 개정하라고 했었지만 원하는 대로 안 되자 학생 의견을 반드시 50% 이상 반영하여 편안한 교복 추진과 함께 생활규정도 다시 개정하라는 취지의 공론화를 권유하고 있으며, 이를 올해 상반기 중에 완료하도록 유도하고 있
봄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학교 운동장에서 봄의 정취를 느끼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바로 미세먼지에 대한 공포 때문이다. 며칠을 걸려 준비한 수업이 ‘오늘은 미세먼지 나쁨입니다. 실외 수업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알림 하나에 무위로 돌아간다. 매년 짧게는 2주, 길게는 한 달 가량의 수업이 제한된다. 어느 때보다 교육계의 기민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실내 체육수업 인프라부족 현 상황에서 첫 번째 대안은 실내 체육시설 건립이다. 운동장에서 진행하는 활동의 대부분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정 부족이나 부지 마련 문제 등으로 아직 보급률은 70%에 못 미친다. 여전히 많은 수의 학교에서는 실내 체육 수업을 진행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쩌면 통계에 나타난 숫자보다 더 많은 학교가 골머리를 앓고 있을 지도 모른다. 이전에 근무했던 학교의 경우 자체적으로 강당에서 체육 수업을 진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지침이 있었다. 바닥이 돌로 된 탓에 안전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통계엔 실내체육시설을 갖춘 학교로 포함되지만, 정작 체육시설은 사용할 수 없었다. 두 번째 대안은 교실 내 체육 수업 자료의 개발과 보급이다. 현장에는 체
최정곤 부산과학고 교사가 말하는 ‘4차 산업혁명과 자신만의 브랜드’ 돌 틈 사이로 새싹이 삐죽이 올라오는 계절이다. 따뜻해진 날씨 탓에 제법 그 모습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자란 풀들이 있는 반면 이제야 겨우 싹을 틔우는 녀석들도 있다. 노랑과 파랑 사이 어디쯤의 색으로 단장해 어떤 풀인지조차 알 수가 없다. 조금 더 자라 속잎이 쑥 나올 때쯤 되어야 정체를 드러낼 것이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운 교복을 입고 선 신입생들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 수업 시간에 보이는 초롱초롱한 눈빛도 비슷하다. 그들이 가진 소질은 아직은 누구도 구별해낼 수 없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온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중요한 건 개인의 능력이다. 협업을 할 때도 구별되지 않는 평준화된 대중이 아니라 저마다 돋보이는 다중이 필요하다. 미래사회는 저마다 자신만의 독특한 능력을 가진 개인들로 구성될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갖추고, 비판적인 사고능력과 창의력을 갖춰야 한다. 사실 개인이 갖고 있는 능력이 권력인 시대는 벌써 시작됐다. 톡톡 튀는 사람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해 자신의 일상이나 특별
정부의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 재지정 문제를 놓고 세간이 시끄럽다. 특히 전북 상산고와 경기 안산 동산고의 학부모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하고,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자사고 재지정 논란은 이제 관련자와 정치권뿐만 아니라 전방위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논란의 원인은 오는 6∼7월 자사고 재지정 평가를 앞두고 10개 시·도교육청이 재지정 점수 커트라인을 기존보다 10점 내지 20점을 높여 70∼80점으로 올렸기 때문이다. 특히 전북 도교육청의 경우 재평가 기준점을 80점까지 대폭 상향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다 교육감이 재량 평가점수로 12점까지 감점할 수 있어 사실상 진보교육감들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자사고 재지정 취소가 가능하다. 재지정 앞두고 평가기준 상향 자사고는 2002년 김대중 정부에서 처음으로 등장했으며 노무현 정부 때도 이어진 정책이다. 본격적인 시행은 2010년 이명박 정부 당시 학생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되었다. 자사고로 지정되면 교육과정을 비롯하여 수업 일수, 무학년제 운영, 수업료 산정 등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다. 2019년 기준으로 전국 42
지난해 금지됐던 초등 1, 2학년의 영어 방과후학교 과정(교육·수업·활동 포함)이 부활됐다. 최근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공교육정상화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선행학습을 금지하되 초등 1, 2학년의 영어 방과후학교 과정은 예외로 하는 것이 골자다. 이에 따라 영어는 정규 교과에서는 초등 3학년 때부터 배우지만 1, 2학년 때에는 정규 교육과정을 마친 후 방과후학교 과정에서 배울 수 있게 됐다. 2학기는 돼야 정상운영 가능 빠르면 4∼5월경부터 운영할 수 있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운영 중인 올해 새 학기 교육과정과 시간 운영 계획 등을 변경하기 어렵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방과후학교 과정은 학년(1년), 학기(6개월), 분기(3개월) 단위로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초등 1, 2학년 영어 방과후학교 과정이 일선 학교 현장에서 원활하게 도입되려면 오는 6월초는 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방과후학교를 학기 단위로 운영하는 학교가 가장 많다. 따라서 단위 학교 학교교육과정과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1, 2학년 영어 방과후학교 과정을 온전히 포함하여 운영하는 전국적인
01 1970년대 후반, 옛날 일이다. 교직에 있던 나는 어떤 계기에 교육방송국 PD 공채에 지원했다. 어렵게 합격을 하였다. 교장선생님께 사직서를 들고 갔다. 세 시간 훈계를 들었다. 선생의 길을 가기로 한 청년 교사가 교직 버리기를 이렇게 쉽게 생각하는 데에 실망하셨던 것이다. 내가 변명 삼아 말씀드렸다. “교육방송도 사람을 가르치는 곳입니다.” 순간, 아차! 했다. 이 변명 때문에 다시 한 시간 더 꾸중을 들었다. 사람이 사람을 인격으로 만나 직접 가르치는 일이 선생의 길이다. 그깟 기계와 영상으로 불특정 다수를 간접으로 만나는 일은 진정한 선생의 길과는 근본이 다르다. 그 목소리에 열기가 묻어 있었다. 나는 이 말씀이 아팠다. 훗날 내가 가르치는 자리로 되돌아오기까지 이 말씀이 나를 견인한 면이 많다. 글자 뜻 그대로만 보면, ‘선생(先生)’의 반대는 ‘학생’이 아니라, ‘후생(後生)’이다. ‘선생(先生)’은 먼저 난 사람이라는 뜻이니, 그 반대는 후에 난 사람 즉, ‘후생(後生)’이 맞다. 그러나 누구도 먼저 태어났으므로 선생으로 인정받는 사람은 없다. 내면의 성숙으로나 외적인 자격으로나 선생의 선생다움이 있어야 할 것이다. 선생(先生)의 ‘생(生)
최정곤 부산과학고 교사가 말하는 ‘교육 그리고 삶의 방향’ ‘팩션(팩트+픽션)’일까? TV 드라마가 세상을 한바탕 떠들썩하게 했다. JTBC의 ‘SKY 캐슬(스카이 캐슬)’이다. 사람들은 ‘설마 그렇게까지 할까’하다가도 ‘그럴 수도 있을 거야’하고 의심하는 눈치다. “어머니와 내가 인생을 잘못 살았잖아요.” 드라마는 끝났으나 드라마 속 강준상(정준호)이 한 말이 귀에 끊임없이 맴돈다. 자신이 어떤 길로 가고 있는지, 무엇이 옳은 일인지 생각해보지 않고 어머니의 말만 들으며 살아온 것을 후회하는 말이다. 다른 사람이 정해준 목표만 쳐다보면서 살아온 삶, 그 속에 자신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는 전형적인 터널 안 시각으로 살아온 것이다. 이것이 비단 드라마에서만 일어나는 일일까? 입시철이 다가오는 여름방학이 되면 강남에 있는 학원가로 면접과 논술을 대비한다고 학생들이 몰린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교사인 나는 슬프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이 나를 믿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니. 남들보다 앞서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이런 선택을 막을 대책을 찾기는 쉽지 않다. 가르치는 사람의 역량과 학생들의 실력은 상관이 크게
최정곤 부산과학고 교사가 말하는 ‘교육 그리고 삶의 방향’ ‘팩션(팩트+픽션)’일까? TV 드라마가 세상을 한바탕 떠들썩하게 했다. JTBC의 ‘SKY 캐슬(스카이 캐슬)’이다. 사람들은 ‘설마 그렇게까지 할까’하다가도 ‘그럴 수도 있을 거야’하고 의심하는 눈치다. “어머니와 내가 인생을 잘못 살았잖아요.” 드라마는 끝났으나 드라마 속 강준상(정준호)이 한 말이 귀에 끊임없이 맴돈다. 자신이 어떤 길로 가고 있는지, 무엇이 옳은 일인지 생각해보지 않고 어머니의 말만 들으며 살아온 것을 후회하는 말이다. 다른 사람이 정해준 목표만 쳐다보면서 살아온 삶, 그 속에 자신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는 전형적인 터널 안 시각으로 살아온 것이다. 이것이 비단 드라마에서만 일어나는 일일까? 입시철이 다가오는 여름방학이 되면 강남에 있는 학원가로 면접과 논술을 대비한다고 학생들이 몰린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교사인 나는 슬프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이 나를 믿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니. 남들보다 앞서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이런 선택을 막을 대책을 찾기는 쉽지 않다. 가르치는 사람의 역량과 학생들의 실력은 상관이 크게
텝스(TEPS)는 서울대학교 텝스관리위원회에서 주관하는 국가공인 영어능력검정시험이다. 2018년 5월부터 135문항을 1시간 45분 동안 풀어야 하는 뉴텝스가 시행되었다. 뉴텝스에 대한 학습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텝스를 준비하는 수험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텝스 전문 강의를 진행하는 정일상 강사의 뉴텝스 전략을 5회(△텝스(TEPS)에 관한 오해 △텝스(TEPS) 기본 점수 전략 △텝스(TEPS) 고득점 전략 △텝스(TEPS) 활용 전략 △텝스(TEPS) 시험장 전략)에 걸쳐 공개한다. <텝스(TEPS) 시험장 실제 전략> ○ 텝스시험 대비 마무리 준비 수험자의 입장에서 뉴텝스 실전 시험은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시험에 응시해야 한다. 뉴텝스 시험의 특성상 개별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실전 상황을 대비하는 마무리 준비는 각자의 약점을 보완하고 불안감을 제거하는 것이 목표이지만, 학습 기간 동안 암기했던 단어를 최종 정리하면서 정확한 의미 파악과 그 쓰임에 대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 영역별 실전 대비 - 청해 뉴텝스 청해 시험은 문항의 난이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전체적인 집중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