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대 대통령 선거가 있던 어느 날 선배의 권유로 모정당의 선거운동에 동참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지금처럼 국가 공무원도 아니고 비교적 신분이 자유로 왔던 대학생이었기 때문에 선배의 권유를 뿌리칠 수 없었다. 그 당시에는 개사곡 부르기, 피켓팅, 구호 외치기 등 아르바이트 삼아 열심히 활동을 했었다. 한 달 정도의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점은 금권 선거, 관권 선거가 판을 치고 일부 유권자들 중에는 금품이나 선물을 아주 당연시하며 종용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일부 청년당원들 중에도 선거 분위기를 이용하여 한 몫을 보자는 한탕주의자들이 있음을 보고 같은 젊은이로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한 달 정도의 선거운동은 내 인생에 커다란 경험이 되었으며 더욱 성숙하게 만들었다. 짧은 조직경험은 모 대학원에서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할 때 많은 밑거름이 되었다. 사소한 안건 하나라도 임원들과 대화와 토론의 과정을 통해 민주적인 방법으로 의사 결정을 했고 무엇보다 예산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집행하려고 노력하였다.투표를 할 때마다 정당, 후보자, 유권자가 진정으로 국가발전과 보다 나은 성숙된 민주정치의 실현을 위하여 거듭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았다. 또한 늘 정치인들 탓만
새학년 새학기가 시작된지도 보름이 지났다. 처음의 각와 다짐이 벌써부터 위태로워지는 듯하다. 신입생들은 긴장이 풀렸는지 꾸벅꾸벅 조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학급의 기강도 많이 흐터러지고 있다. 그렇다면 늘 처음의 각오처럼 팽팽한 긴장감으로 마지막을 마칠 수는 없을까? 리포터는 몇 년 전에 읽은 책에서 마침내 그 해답을 발견했다. <조선왕조 오백년 한명회 편>에서 발견한 바로 이 구절 시근종태(始勤終怠)하니, 종근여시(終勤如始)하라 - "처음에는 부지런하다가 나중에는 게을러는 것이 인지상정이나니, 끝까지 삼가고 조심하기를 처음과 같게 하라." 조선시대에 칠삭둥이 재상으로 유명한 '한명회'란 사람이 죽으면서 유언으로 남긴 말이다. 그의 호가 ‘압구정’인데 지금 서울의 압구정동은 바로 이 사람 때문에 생긴 지명이다. 지금은 이렇듯 역사에 남은 유명인사가 되었지만 그의 어린 시절은 매우 불우하고 보잘 것이 없었다. 가난도 가난이지만 너무 못생겨서 태어나자마자 길에 버려졌다는 일화도 있을 정도이다. 한명회는 이렇듯 혹독한 어린 시절을 오직 자신의 강한 의지력 하나로 극복하고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인 영의정에 세 번이나 올라, 살아생전 세 분의 임금을 섬겼던
엊그제 장인 어르신이 세상을 떠나셨다. 오래동안 아파트 아래 위층으로 함께 생활해왔던 큰사위였기에 그 슬픔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컸다. 더구나 당뇨, 고혈압, 갑상선, 식도암으로 인한 항암 치료 30회에 중증 치매로 최근에는 지인도 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온갖 고통의 시간을 요양병원서 보냈다. 하루종일 침대에서 누워만 계신 장인 어르신을 바라볼 때마다 '아버님, 어서 일어나세요.' 란 말을 셀 수 없이 속으로 외치며 마음 속으로 간절히 쾌유를 빌었다. 30여년 이상의 공직 생활을 하면서 '정직, 근면, 성실'을 가훈으로 또한 생활 신조로 살아오신 장인이셨기에 좀처럼 흐트러진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분이셨다. 퇴직 후 밀려오는 공허함과 외로움을 달래드리기 위해 하루 세 시간 이상 함께 고스톱을 하면서 말동무가 되어드리고 동네에서 가까운 곳의 식당이란 식당은 모두 섭렵할 정도로 막걸리 파티를 열었다. 덕분에 지난해에는 '장인어른과 함께 부른 동백아가씨'란 제목으로 내가 쓰는 아빠 엄마 이야기 공모전에서 국민대통합위원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인어른과 나는 좀 특별한 인연이 있다. 모두 시골 출신에 공무원이란 신분 그리고 막걸리와 노래를 좋아한
일반적으로 공무원을 하는 사람들이 같은 공무원 신분인 교직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한 것 같다. 그 이유는 방학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방학이라 할지라도 온통 놀자판인 줄 아는 것은 오해이다. 한 학기를 마치면 교육 반성을 해야 하고, 또 신학기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 교사가 직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책무이다. 그러니까 교사의 성패는 사실상 방학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렇게 살아온 사람들이 과거의 교사로 살아온 사람들이었다. 일전에 한 진보적인 의식을 가진 학부모로부터 학교 문제에 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자는 요청을 받았다. 긴 겨울 방학중 자신이 학교에 몇 번이나 방문하였어도 교사들의 모습은 하나도 안 보이고, 신학기를 맞이하여 학교가 개학준비를 해야 할텐데 개학날 전인데도 교장과 교감만 보이는 것이 참으로 이상하게 느껴졌다고 대화의 문을 열었다. 교육현실을 잘 아는 나로서는 현재의 교육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을 잠시 미루고, 다른 학교도 방문하여 그 실태가 어떤가를 자세히 알아보고 이야기 하자고 답변을 얼버무렸다. 이후 다시 나를 만나자고 요청이 왔다. 이제 이 학부모는 현재 우리나라 학교의 실상을 거의
공부코치 윤태황의 공부 편지 ① 새 학기 시작에 즈음하여 새학년 신학기를 맞아 열심히 공부하느라 고생이 많구나. 안하던 공부를 하려니까 허리도 뻐근하고 머리도 아프고 그렇지? 공부 잘 하고 싶은 너를 위해 오늘은 익숙함이라는 것에 대해 말해 주려고 해. 우리는 공부를 하면서 종종 간과하는 게 있단다. 익숙함이라는 건데, 애플, 삼성, 엘지, 페이스북 등 유명한 글로벌 기업들 알지? 이런 글로벌 기업들의 가치를 계산할 때 빠지지 않는 기준이 바로 ‘인지도’거든. 얼마나 사람들에게 알려졌느냐는 거지. 익숙하고 친숙한 이유 하나만으로도 브랜드 가치는 엄청나지. 친구 있잖아. 베스트 프렌드. 친구는 왜 친구일까? 매일 보고 소통하고 그런 과정이 중요하거든. 아무리 친한 친구도 자주 만나지 못하거나 연락하는 일이 줄어들면, 관계가 멀어지는 경향이 있지. 물론 그렇다고 친구가 친구 아니게 되는 건 아니지만 말이야. 적어도 친구가 되었던 그 시절은 매일 만나고 매일 대화 나누고 그랬을 거야. 그래서 하루 종일 함께 생활하는 초ㆍ중ㆍ고 학창 시절에 친구가 많이 생기고 그때 친구가 평생 가는 친구가 되는 것이고…. 말하고 싶은 건 익숙함이 주는 가치에 관한 거야. ‘서당개
대학을 졸업하고 교직에 들어왔다. 20대였다. 그때는 소망하던 직업을 얻었기 때문에 가슴이 벅찼다. 자연스럽게 가르치는 일도 넘쳤다. 주변을 돌아볼 시간도 없이 앞으로 나가는 기쁨으로 살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교실에서 아이들을 성장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희미해진다. 그들의 호기심이 가끔은 다른 곳으로 향해 있다. 이전에 진리처럼 믿었던 내 방식에 생각할 거리를 발견하고, 급기야 의심을 품게 된다. 그것이 지금에 와서 더욱 깊어진다. 교직 사회에 선생님의 나이를 두고 회자되는 표현이 있다. 20대 교사는 교과서와 교과서 외도 모두 가르침 30대 교사는 교과서에 나오는 것만 가르침 40대 교사는 시험에 나오는 것만 가르침 50대 교사는 아는 것만 가르침 60대 교사는 기억에 남는 것만 가르침 개별적 특성을 무시하고 나이를 뭉뚱그려 접근하는 시각은 위험한 구석이 있다. 흔히 말하는 대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한다. 그리고 위의 표현은 생물학적 차이를 폄하하는 느낌마저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집단에 대한 인식이 개인의 특성에 자주 드러난다. 실제로 내 경험을 돌아봐도 위의 말이 틀린 것이 하나도 없다. 과거에는 교실에서 아이들을 보면, 성과를 내려고 서둘렀
“2030년 세계 대학의 절반이 사라진다”는 토마스 프레이(미래학자)의 말처럼 우리는 새로운 교육을 추구하고, 이전과는 다른 공부법을 터득해야 살아 남는 기로에 서 있다. 말 그대로 학교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으니. 이러한 시대에 대처하는 힘을 보여준 분이 세종대욍이다. 요즘 뜨고 있는 하브루타 공부법을 일찍 실천하신 분이다. 어릴 적부터 유난히 호기심이 많았고 탐구 정신이 강했던 충녕은 유학의 경전인 사서삼경을 비롯해 농업,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고루 읽었다. 질문이 많아 스승을 귀찮게 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임금이 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왕위 수업을 전혀 받지 못한 채 임금에 올랐기 때문에 늘 신하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궁금한 것은 찾아보고 물어보며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세종의 공부법’을 요약하면 ‘질문하고 토론하라’이다. 1만 8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세종실록’에서 임금의 표현 중 가장 많이 나오는 말 중 하나는 “경들은 어찌 생각하시오”라고 한다.. 질문을 던져 상대방의 생각을 이끌어 내고 토론을 통해 지혜를 모으는 방식이다. 국가의 중대사를 논할 때도, 집현전 학사들과 격의 없는 논쟁을 벌일 때도 세종은 가장 먼저 신하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다.엉덩이로 한다.타고난 재능보다 성실한 노력이 값지다.머리로만 얻는 것은 한때의 칭찬뿐이다.- 정민, 책 읽는 소리 中에서 - 아마 위의 글을 읽고,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고개를 끄덕이실 것입니다. ‘공부는 엉덩이로 한다.’라는 말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 많이 들었던 말입니다. 정말 공부의 결과는 궁둥이를 붙이고 있는 시간과 상관이 있을까요? 답은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궁둥이를 붙이고 앉아있는 만큼의 효과를 얻으려면 한 가지를 절대 기억해야만 합니다. 그것은 바로 ‘메타 인지 (meta cognition)’입니다. 위의 그림은 자동차 경주 게임을 하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이 화면만 보면서 자동차 경주 게임을 한다면 잘 달릴 수 있을까요? 위의 그림은 어떤가요? 같은 화면에 전체 맵이 추가되면서 내가 어디쯤 와있고 앞으로 어떤 굴곡이 나타날지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처음 경주를 해보는 코스라면 전체 맵의 유무는 결과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메타 인지는 바로 이 전체 맵과 같은 것입니다. 내가 어디쯤 있는지 아는 것, 그것이 메타 인지입니다. 메타 인지라는 용어 자체의 뜻은 ‘아는 것에 대해 아는
오늘은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다. 칩은 벌레인데 잠다던 벌레가 천둥소리에 놀라(경) 깨어나는 날이다. 우리도 깨어나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좋은 선생님? 비전이 있는 선생님이다. 비전이 있는 학생이 되도록 지도함이 바람직하다. 꿈과 비전을 가져야 성취 의욕이 생기고 남다른 노력을 하게 된다. 비전 성취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어떤 이는 "작은 꽃 한 송이를 만드는데도 오랜 세월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오랜 세월이 필요하다. 노력이 필요하다. 대가를 치르기 싫어 꿈과 비전을 가지기 원하지 않는 이가 있다면 새로운 마음 가짐으로 새 출발을 하면 어떨까 싶다. 꿈과 비전을 위해 단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농부는 한 해의 농사를 위해 준비하고 꾸준히 노력한다. 끊임없이 노력한다.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린다. 이런 자세를 가지면 좋은 선생님이 된다. 땀을 흘리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꿈의 성취는 얼마나 땀을 흘리느냐에 달려 있다. 그 땀에는 악취가 나지 않는다. 향기가 있다. 우리는 종종 구슬땀을 흘리는 어부를 보게 된다. 이들에게 땀의 대가만큼 풍부한 어획량을 얻게 된다. 땀 흘리기 싫어하면 그만큼 손해다. 그러면 게으르게 된다. 만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2017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를 공표했다. 국민 독서실태 조사는 문체부가 2년에 한 번씩 국민의 독서실태와 변화 추이를 파악하는 국가승인통계다. 문체부는 격년으로 표준적인 독서지표를 작성하여 국민 독서 진흥을 위해 사회 각계에서 기본 통계로 활용하고자 국민 독서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조사는 지난 1년 동안 교과서,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웹툰) 등을 제외한 일반도서(웹소설, 장르소설 포함)를 종이책 또는 전자책(e-book)으로 읽은 사람을 독서자로 칭하여 이루어진 조사 통계다. 이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침 독서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학교와 그러지 않는 학교 학생이 지난해 1년 동안 읽은 책 권수가 각각 47권과 16권으로 나타났다. 아침 독서 시행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의 독서 편차가 매우 심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문체부의 '2017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등교 후 10~20분이라도 책을 읽게 하는 아침 독서를 시행한 학교 학생은 1년 동안 46.9권의 책을 읽었다. 반면 시행하지 않는 학교 학생은 15.6권을 읽는 데 그쳤다. 시행하는 학교 학생이 3배 가까이 많이 읽은 것이다. 1년에 1건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