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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에듀칼럼] 공작, 실험 활동을 통한 조기영어교육 및 글로벌 리더 양성

어린 시절, 초등학교 앞에 노란 병아리를 파는 아저씨를 기억할 것이다. 어린이의 동심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지극히 상술에 입각한 행위이지만, 아이들은 노란 병아리를 사기 위해 엄마를 조르거나 할머니한테 몰래 받은 용돈으로 병아리를 사서 길렀던 추억이 있을 것이다.  

어린이들은 무언가를 가꾸고 기르며 실험하는 것을 좋아한다. 기르면서 관찰하고 자기가 직접 먹이와 물을 주면서 관심을 쏟게 된다. 잔디와 곤충을 기르는 이러한 행동은 어린이의 발달단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어린이들은 무언가를 만지고 키우고 가꾸고 하는 활동을 통해서 두뇌발달이 촉진된다. 마찬가지로 영어를 가르치는 교과과정에도 똑같은 원리를 적용하여 영어를 매개체로 하여 다양한 지능지수 발달과 논리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이다.  

영어를 학습함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어린이의 시각, 촉각, 청각 등 모든 감각을 골고루 자각하여 흥미를 끌 수 있는 활동이 좋다. 다양한 동식물을 직접 체험해보는 생태교육과 다양한 공작활동과 실험활동을 통해 자연친화적인 오감체험활동을 한다면 어린이의 적극성과 긍정성이 개발되어 활발하고 능동적인 아이로 자라게 된다. 

또한, 생태, 공작, 실험활동에 따른 결과물을 직접 눈으로 확인 가능한 창조 활동을 하게 된다면 어린이들의 창의성 개발은 물론, 풍성한 결과물에 대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나아가 생태를 통한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과 생명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해 봄으로써 보람과 감사, 배려를 아는 인성이 반듯한 아이로 자랄 확률이 높다. 도심을 버리고 친환경적인 삶을 택하는 부모님들도 이러한 교육적 효과를 노리기 때문에 한적한 시골로 이사 가는 것이다.  

사실 영어를 공부하는 궁극적인 목표도 영어를 재잘재잘 말하는 영어권 판박이 아이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영어를 발판으로 세계인과 교류하여 글로벌 인재가 되어 세계발전에 이바지 하는 것이다. 세상의 좀 더 나은 선진 문물과 학문을 습득하여 자국의 발전에 이바지함은 물론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그 이면에 경제적 부와 명성이 뒤따르면 금상첨화다.  

영어를 공부하는 과정 중 단순히 의사소통을 넘어서서 주제별, 테마별, 또는 프로젝트형으로 접근하여 모국어로 학습하는 다양한 과정을 영어로 접목하여 공작, 실험활동을 한다면, 나아가 확실한 인지가 가능하고 이를 통해 과학적, 수리적 논리력이 개발된다면 더 이상 좋을 수가 없다. 흔히들 교과과정에서 강조하는 논리적인 사고와 창의적인 사고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한 자연스런 놀이 활동의 학습과 유년기의 즐거웠던 경험이 이후 모든 학습에 유쾌한 원동력이 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탄탄한 추진력이 되는 것이다.   

단순히 영어를 잘하는 어린아이도 물론 못하는 어린이보다 좋을 수 있지만, 공교육에 근무하며 인재를 양성하면서 느낀 점은 앞으로 필요한 미래형 인재형은 middle man 즉 중재의 묘미를 아는 사람이다. 주변을 돌보면서 소통할 줄 아는 사회성, 도덕성, 집중력, 긍정적 사고력, 인내심과 대인관계 등 미래의 글로벌 리더가 갖추어야 할 품성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므로 단순한 영어학습이 아니라 수업활동 과정 중에 이러한 마인드를 키울 수 있도록 한다면 가장 이상적인 것이 될 것이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교육방향은 수행능력과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이다. 이를 위해서는 유. 초등기에 기초인성을 잘 담아내야 한다. 단순히 언어적 감각으로 다른 언어를 모방, 반복하는 기계적 인재가 아니라 창의성을 바탕으로 중요한 인성의 자질을 갖추고 주변의 아픔과 고통을 진정 깨닫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이야말로 영어학습의 궁극적 목표라 할 수 있다. 우물안 개구리처럼 좁은 시야가 아니라 끊임없는 탐구정신과 관찰력으로 주변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할 수 있고 이러한 마인드가 누적되어 세계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공유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넓은 비전을 가진 인재로 자란다면 진정한 영어교육의 목표는 이루어진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지금, 세계를 누비며 각지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제자들을 보면서 느낀 점은 그들이 단순히 영어만 잘하는 인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노력으로 남들이 가질 수 없는 자기만의 영역을 갖춘 것이고 결국 그 바탕에는 영어토대가 탄탄히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영어발음만 잘하는 앵무새같은 어린이로 키울 것인지 아니면 창의력과 논리적인 사고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로 키울 것인지 다시 한 번 심도 있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전설 교수
-영어교육학박사
-전)외대부고 영어과 학과장, 외대교육대학원 교수
-현)숭실사이버대 교수,
-전박사아카데미어학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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