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자연계 수험생, 학종 시대 ‘대입의 흐름’을 읽어라

이상훈 메가스터디 러셀교육평가연구원 부원장이 전하는 2019 학종 필승전략 ②자연계열 편
 


학종 축소, 정시확대라는 지금의 갑론을박은 입시의 패러다임이 바뀌기 이전에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한 진통과 통과 의례라는 의견이 있다. 어찌되었든 과거에 비해 학종에 대한 우호적 여론도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그 바탕에는 “다양성의 힘이 중시되는 사회에서 전형 요소도 다양하게 전개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며, 학종은 한 줄 세우기의 대안으로 나타난 제도이므로 문제점을 개선해 가는 방향이 타당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아 있다.  한편 수시 모집 인원의 100%를 학종(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선발해 온 서울대에 이어, 지난해 고려대까지 합세하면서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학종 시대’가 열리고 있는 모양새이다.   

그런데 학교 현장에서는 수시와 학종으로 교사와 학생들이 힘들어졌다고 한다. 그전에 비해 해야 할 일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그 활동이 축적되어 합격 여부가 결정되는 모습을 실감하지 못한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의 자연계 합격 사례를 통해서, 수시 선발의 양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아보자.

○ 의대 입시의 ‘굿닥터’ 현상 

성균관대 의대가 올해부터 수시 선발을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일원화한다. 이에 따라 최상위 의대로 불리는 ‘빅5(△서울대 △가톨릭대 △연세대 △성균관대 △울산대)’ 가운데 두 번째로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만 선발하는 대학이 된다. 참고로 2018학년도 전국 38개 의대 가운데 수시 모집의 100%를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선발하는 의대는 △서울대 △한림대 △단국대 △가천대 △원광대 4개 대학이었다. 
 
성균관대 의대의 결정은 수시에서 ‘학생부 종합형 선발’이 의사라는 직업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더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환자의 생명을 다루고 책임져야 하는 직업의 특수성을 고려해, 의대생 선발에서 인성 검증을 강화하는 제도적 변화를 꾀했다고 볼 수 있다. 향후 성균관대 의대는 수시 선발 인원 25명 전원을 글로벌 인재 전형으로 뽑아, 의료인으로서 필요한 소양을 서류 심사와 면접을 통해 검증할 예정이다. 사실 성균관대뿐만 아니라 2019학년도에는 대부분 의대가 기본적 인성과 소양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고자 인성 평가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아래 합격사례를 참고하기 바란다.


○ 합격의 핵심은? ‘끊임없는 지적 도전+진로·재능 탐색’ 
 
일반적으로 ‘학종러(학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고교 입학과 동시에 미리 정해 놓은 전공이나 관심 분야와 관련한 교과·비교과 활동으로 치밀하게 학생부를 채워 간다. 그런데 자신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한 ‘지적 도전’을 통해 자신만의 자기 주도적 탐구 과정을 구현해 내는 것만큼 좋은 활동은 없다. 치밀하게 짜인 학생부가 아니라, 본질적인 지적 탐구 과정을 따라가는 것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대다수 대학이 학종 선발에서 중요한 것으로 일관된 전공 적합성보다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학업 능력, 확장 가능한 전공 역량, 자기 주도적 탐구 자세 등을 높게 꼽는 것이다.  

따라서 자유로운 탐구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학업 능력, 전공 역량, 자기 주도적 탐구 자세 모두를 보여 주는 노력이 중요하다. 수상 내역이 화려하지 않아도, 비교과 활동이 풍부하지 않더라도, 자발적인 지적 도전의 ‘과정’이 드러난 학생부를 진정한 가치가 있는 서류로 꼽는 것이 실제 현실이다.

 
○ 수시의 미래 트렌드… ‘면접’으로 발전 가능성 평가 

최근 국회 입법조사처는 공무원 채용 시험에서 면접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공무원 채용 시험의 가장 우선적인 기준은 공정성과 투명성인데, 이를 검증하기 위한 면접시험의 비중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주장한 것이다. 이제 면접은 공무원이 되는 과정에서도 신뢰도가 높은 선발 방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입시에서도 이어져서, 나날이 면접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서류에서 보이는 우수성이 실제 면접에서도 인정받으면 당연히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 1단계 총점이 하위권이라서 커트라인 가까이에 있는 지원자라고 해도 면접에서 우수성과 발전 가능성을 뚜렷하게 드러내면 역전이 가능하다. 한편으로 1단계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확보했어도 면접에서 서류 내용의 허위나 거짓 등이 드러나면 탈락할 수 있다. 최근 면접 중심의 선발방식을 실시하고 있는 연세대의 수시 면접형 합격생의 서류 진단을 소개한다. 

 
최근 교육부 장관은 학종에서 면접, 에세이(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을 궁극적으로는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선발 주체인 대학의 입장은 다르다. 2단계 면접의 반영 비율을 확대하는 대학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면접이라는 수단이 대학의 우수 인재 선발 방식으로 정착되고 있으며, 면접 고사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서울대 웹진 ‘아로리’ 5호에는 단과대별 합격자들의 면접 후기가 수록되어 있다. 후기를 보면 고교 재학 기간 동안 내신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이어 간 지적 탐구가 면접 준비에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연세대의 대표적인 학생부 종합 전형인 ‘학교 활동 우수자 전형’의 면접은 ‘자질 확인 면접’으로 논리적 사고력과 의사소통 능력 등을 평가한다. 제시문이 주어지지만 교과 지식을 묻기보다는 교양인으로서의 자질을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둔다. 고려대는 본교의 인재상인 공선사후(정의로운 가치관과 타인에 대한 배려심을 가지고 공동체에 참여하고 실천하는 정신)에 부합하는 학생의 기본 역량과 발전 가능성을 확인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러므로 이와 관련 있는 인재상 덕목을 중심으로, 본인의 가치관을 확실하게 정립해 둘 필요가 있다. 결국 요약하자면 SKY가 밝힌 수시 준비의 실마리는 ‘지적 탐구->교양인 자질-> 가치관 정립’으로 볼 수 있다. 

한 가지 첨언하자면 자연계열의 학종 대비 전략은 인문 계열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밝힌다. 이는 ‘2019 학종 필승전략 ①인문계열 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본 연구원이 보유한 지난해 자연계열 합격생의 교내활동을 분석한 결과, 과거 자연계열 합격생 대비 관련분야의 독서량이 많아지는 추세라는 점, 인적성 관련분야에 대한 실질적인 봉사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한 사항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 점을 유념해 학종을 준비하길 바란다.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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