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학업중단율 보면 대학 진학실적이 보인다

강남불패 신화, 수시전형으로 깨졌다



- 2010∼2017학년도 전국 고등학교 학업 중단 비율 분석 

서울 서초, 강남과 경기 일산, 분당 등 고소득자가 많고 교육열이 높으며 사교육 시장이 발달한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그만두는 자퇴학생 비율이 타 지역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6월 25일 발표한 ‘2010∼2017학년도 전국 고등학교 학업 중단 비율 분석’ 결과를 보면, 전국 고등학교 학생의 학업중단 비율이 2010학년도 2.0%에서 2015학년도 1.3%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2016학년도 1.4%, 2017학년도 1.5%로 다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 2010∼2017학년도 전국 고등학교 학업중단학생 비율(단위: %)


   
2017학년도 학업중단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 경기, 강원이었다. 서울·경기는 각각 1.6%로 전년도인 2016학년도 1.4%와 비교해 0.2%p 증가했다. 학업중단은 자퇴, 퇴학, 유예, 면제의 사유로 학업을 중단한 것을 의미한다. 

서울지역을 자세히 살펴보면 2017학년도 서울 고교 전체의 학업중단 학생수는 총 4,530명이었다. 1학년 학업중단 학생수가 2,340명(해당 학년 학생수의 2.7%)으로 가장 많았고, 고2 1,856명(해당 학년 학생수의 1.9%), 고3 334명(해당 학년 학생수의 0.3%) 순이었다.

2017학년도 서울시에서 학업중단 비율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서초구로 2.2%, 서울 평균보다 0.6%p 높았고, 강남구도 1.8%로 서울 평균보다 0.2%p 높았다. 경기도는 일산서구가 2.2%로, 경기 평균 1.6%보다 0.6%p 높았다. 성남시 분당구도 2.1%로 경기 평균보다 0.5%p 높았으며 안양시 동안구(평촌) 2.1%(전년도 1.8%), 용인시 수지구도 2.1%(전년도 1.7%) 등으로 전년도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들 지역 모두가 교육열이 뜨거운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서울에서 학업중단율이 가장 높은 지역인 서초구의 일반고를 살펴보면 반포고 33명 3.2%, 서초구 33명 3.1%, 상문고 42명 2.9%, 양재고 30명 2.9%, 언남고 17명 2.4%, 서문여고 30명 2.2% 등으로 평균 이상을 기록했다.

서초구에서 학업중단율이 가장 낮은 곳은 세화고 11명으로 0.9%였다.

두 번째로 높은 지역인 강남구에서 학업중단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일반고는 압구정고 36명 3.9%, 중대부고 46명 3.5%, 청담고 29명 3.4%, 경기고 35명 2.3% 순이었다. 강남구에서 학업중단율이 가장 낮은 고교는 휘문고 13명 0.9%, 풍문고 5명 0.9%, 중동고 11명 0.9%, 단대부고 17명 1.2% 순이었다.

■ 서울 자치구별 고등학교 학업중단학생 비율(단위: %)

 

서초·강남 학업중단율, 서울에서 가장 높은 이유는?
이처럼 서울에서 고교생의 학업중단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 서초구, 강남구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강남구, 서초구 등은 학부모의 경제력과 교육열이 대단히 높고 사교육시장이 발달한 곳이다. 이런 교육특구에 사는 고교생 학업중단율이 대체로 다른 지역보다 높게 나타나는 이유는 뭘까.

교육 전문가들은 “대입에서 학생부 위주 전형 선발비율이 크게 늘면서, 불리해진 교육특구 학생들이 해외로 유학을 하거나 학교를 자퇴하고 수능을 대비하는 비율이 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들 지역 고교가 수시 확대로 불리해진 이유는? 교육 전문가들은 "이 지역 고교들이 대부분 수능 정시전형 대비 위주로 교육과정을 운영해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수능 전성시대에는 강남·서초 지역 고교들이 학부모의 경제력과 사교육 인프라 등에 힘입어 높은 상위권 대학 진학률을 보이며 소위 명문고로 이름 떨쳤지만, 상위권 대학 입시지형이 학생부종합전형 중심으로 변하면서 내신의 불리와 학종에 대한 적극적인 대비 미흡으로 인해 과거의 명성을 잃어가게 된 것이다. 

수시 전형 중 가장 많은 수를 선발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은 100% 내신성적으로, 그다음인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은 내신성적+교과·비교화 활동 등으로 학생을 평가한다. 이처럼 수시 학생부 중심 전형은 내신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이러다 보니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 사는 학생들 가운데 내신에 열세를 보이는 학생 중 적지 않은 수가 국내 고교 재학을 포기하고 외국 유학길에 오르게 된 것이다.

최근의 수시 학종 축소와 정시 수능 확대 주장이 이 지역에서 특히 강하게 대두되고 있는 것도 이런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진학·취업률 높으면 학업중단율 낮아  

서울에서 학업중단율이 높은 고교 분포를 보면 일반적으로 일반고보다 특성화고가 많다.

하지만 특성화고 가운데서도 대학 진학률이나 취업률 등이 뚜렷하게 높은 특성화고는 일반고보다도 학업중단율이 낮다.

예를 들면 취업률이나 취업처의 질이 비교적 높은 서울여상 1명 0.1%, 한양공고 2명 0.2%, 경일고 1명 0.2%, 수도전기공고 1명 0.2% 등은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이 거의 없다.

하지만 고명경영고 14.6%, 광신정보산업고 8.2%, 경기상고, 서일국제경영고 각 6.6%로, 이들 학교는 일반고는 물론 특성화고 안에서도 학업중단율이 대단히 높은 편이다.

반면, 서울에서 학업중단율이 가장 낮은 일반고는 성동구의 경일고 1명 0.2%, 양천구의 양정고 4명 0.3%, 노원구의 서라벌고 7명 0.4%, 은평구 하나고 3명 0.5% 순이다. 이들 고교의 특징은 대입에서 ‘인서울’ 대학 등 상위권 대학 진학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데 있다. 학업중단율 0%를 기록한 학교도 있었다. 구로구의 세종과학고, 강남구의 서울과학고가 주인공이다.

학년별 추이를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고교 1~2학년 학생이 자신이 원하는 대학 진학이 어렵다고 판단할 때 학업을 중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국 고교별로 보면 부산은 1.4%로 전년도 1.2%와 비교해 0.2%p 증가했고, 세종은 1.7%로 전년도 1.6%와 비교해 0.1% 늘었다. 광주(1.4%), 대전(1.4%), 강원(1.6%), 전북(1.3%), 전남(1.4%)도 전년 대비 0.1%p 증가했다. 다만, 대구는 1.3%로 전년도 1.4%와 비교해 0.1%p 감소했고, 충북도 1.5%로 전년도 1.6%보다 0.1%p 줄었다.

전국에서 고교생 학업중단율이 가장 낮은 곳은 울산과 제주로, 전년도와 동일한 0.9%를 나타냈다. 인천, 경북, 경남은 각 1.3%, 충남은 1.5%로 역시 전년도와 동일했다.  

■ 2010∼2017학년도 전국 시도별 고등학교 학업중단학생 비율(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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