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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 워밍업] 학생부종합전형 제대로 알아야 자소서 쉽게 쓴다

자기소개서 평가기준 이해하기 ① 학생부종합전형 평가는 ‘이렇게’ 한다

《6월 수능 모의평가 결과가 나오고, 1학기 기말고사가 곧 마무리되면 바야흐로 ‘자기소개서 시즌’입니다. 이 시기가 되면, 정말 많은 수험생들이 자기소개서 때문에 골머리를 앓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많은 대학들이 나서서 자기소개서 작성법이나 합격 자기소개서를 먼저 공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알려준 방법대로 나만의 자기소개서를 쓰려고 하면 생각만큼 잘 안 됩니다. ‘이해’는 되지만, ‘응용’이 안 되는 문제에 부딪히는 것이지요.  



이럴 때일수록 지원자의 입장이 아닌 평가자의 입장에서 자기소개서를 이해해야 합니다. 자기소개서의 평가기준을 명확히 알면 알수록 어떤 소재를 선택해야 할지,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지가 분명해지지요. 하지만 많은 수험생들이 ‘평가기준’을 놓친 채 자기소개서에만 몰두합니다. 만약 자기소개서를 수십 번씩 고쳐 써 봐도, 답이 보이지 않는다면 자신이 서류평가에 대해,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부터 돌아봐야 합니다. 

에듀동아는 자기소개서 작성 시즌을 맞아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자가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 반드시 알아야 할 평가기준을 한 데 모은 <자소서 워밍업>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자소서 워밍업> 시리즈를 통해 학생부종합전형과 서류평가에 대한 이해를 높인 뒤에는 실제 자기소개서 작성에 도움이 되는 ‘자기소개서 작성법’ 시리즈가 이어집니다. 끝이 없는 자기소개서 미로 속에서 헤매고 싶지 않다면, 앞으로 가야할 길을 보여줄 ‘지도’부터 챙기기 바랍니다.》

자기소개서를 필수 서류로 활용하는 대표적인 대입 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입니다. 많은 수험생들이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하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합니다. 그럼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용 자기소개서’를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네, 맞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합니다. 자, 그럼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 자신이 평가의 ‘원리’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부터 점검해봅시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은 어떤 모습인가요?  

 
○ 수시 전형의 ‘꽃’ 학생부종합전형, 왜? 

우선 현재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 차지하는 비중부터 살펴봅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발표에 따르면, 2019학년도 기준 전국 4년제 대학 196곳에서 선발하는 전체 수시모집 인원 26만5862명의 31.9%인 8만4764명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됩니다. 심지어 정시모집으로 선발되는 전체 인원(8만2972명)보다도 많은 인원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됩니다.  



그런데 이 자료를 자세히 보면,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 인원(8만4764명)보다 학생부교과전형의 선발 인원(14만4340명)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수시모집의 ‘꽃’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봅니다. 왜일까요? 상위권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비중이 월등히 높기 때문입니다.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비중은 전체 수시모집 인원의 약 43%에 달합니다. 반면 학생부교과전형의 비중은 약 7%에 불과합니다. 특히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서강대 등은 학생부교과전형이 아예 없습니다. 즉, 서울 상위권 대학으로 한정해보면 이들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여러 개의 문 중 가장 넓은 문이 ‘학생부종합전형’인 셈입니다. 


○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 얼마나 알고 있니?  

그럼 서울 주요 대학들이 가장 많은 학생을 선발하는 수단인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는 어떻게 이뤄질까요? 모든 수시모집 전형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만 운영하는 서울대의 설명을 봅시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교과 내신 외에 다른 요소들을 종합평가한다는 뜻입니다. 그럼 교과 내신 외에 무엇을, 어떻게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일까요? 이해를 돕기 위해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의 실제(實際)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부분은 자기소개서를 잘 쓰는 원리와도 맥이 닿아 있으니 꼼꼼히 보세요.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방식을 이해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개념이 있습니다. 바로 학생부종합전형은 ‘정성평가’란 점입니다. 정성평가란 개념이 생소하다면, 이와 대비되는 개념인 정량평가와 비교해 보면 조금 더 잘 와 닿습니다. 수치로 계산된 성적을 기계적으로 비교하는 것이 ‘정량평가’라면, 수치로 계산된 성적은 물론 그 성적 이면에 숨겨진 지원자의 노력과 변화 등을 종합평가하는 것이 ‘정성평가’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다음은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대의 입학사정관이 밝힌 학업능력에 대한 정성평가의 예시입니다. 



같은 고교에 속한 두 지원자의 내신 성적 일부와 학생부 기록을 단순화한 것입니다. 만약 이 평가자료를 정량적으로만 평가한다면, 당연히 모든 학기에서 1등급을 받은 지원자 A가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하지만 정성평가는 성적‘만’으로 평가를 끝내지 않습니다.  
  
지원자 B는 지원자 A가 1등급을 받은 과목에서 2등급을 받기는 했지만 원점수 상으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또, 지원자 B가 1등급을 받은 과목의 원점수는 지원자 A보다 훨씬 우수합니다.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선 평이한 평가를 받은 지원자 A에 비해 지원자 B가 남다른 평가를 받았단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지원자 B의 수상경력은 학년을 거듭하면서 더 나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종합 검토하면 단순히 평균 내신 성적이 뛰어나다는 이유만으로 ‘지원자 B보다 지원자 A가 우수하다’고 평가하기 어렵게 됩니다. 
  
자, 여기까지가 정성평가 과정 일부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물론 모든 대학이 서울대와 동일한 평가기준을 활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료를 해석하고 평가하는 방식은 대동소이합니다. 성적 데이터뿐만이 아니라 학생부 전체가 평가의 대상이 되지요. 이것이 바로 내신 성적‘만’ 중요하게 보지 않는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의 실제입니다. 말로만 듣던 ‘정성평가’가 무엇인지 감이 좀 잡히나요?  


○ 학생부로 내보이고, 자기소개서로 증명하라 

그런데 앞서 두 지원자에 대한 최종 평가는 어떻게 내려질지 궁금하지 않나요? 학생부종합전형 제출서류로 자기소개서를 활용하는 대학이라면, 바로 이 지점에서 자기소개서를 활용합니다. 학생부에서 확인할 수 없는 지원자의 개별적인 노력, 변화 등을 지원자가 직접 써 낸 자기소개서로 확인하는 것이지요. 지원자들에 대한 정성평가의 마무리를 짓는 쐐기포가 자기소개서인 셈입니다.  
  
물론 자기소개서가 다는 아닙니다. 만약 자기소개서 외에 추가로 교사 추천서를 요구하는 대학이라면 교사 추천서도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을 검증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서류평가 결과에 더해 면접평가 결과를 합산해 합격자를 선발한다면, 면접을 통해 실제 눈으로 확인한 지원자의 역량까지도 고려 대상에 포함시켜 최종 결론을 내리겠지요. 하지만 교사 추천서는 지원자가 관여할 수 없는 영역이고, 면접은 대개 서류평가를 통과한 이후의 일입니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겠지요?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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