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비교과는 다다익선? 나-대학 사이 ‘궁합’부터 맞춰라

김영환 메가스터디 러셀교육평가연구원 수석연구원이 전하는 ‘진단을 통한 비교과 활동 전략’
 


미국 대입제도 연구자인 제롬 카라벨은 미국 입학사정관제의 특징을 ‘자유재량(discretion)’과 ‘불투명성(opacity)’이라는 두 단어로 설명한다. 자유재량은 대학의 입학담당자가 종합적인 판단을 통해 학생을 선발할 수 있음을 의미하고, 불투명성은 선발 과정의 속사정이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음을 뜻한다.
 
이런 상황은 우리나라 학생부종합전형의 현실과 비슷하다. 최근에 6개 대학 공동연구로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평가기준과 평가요소’를 밝힌 배경에는 이와 같은 문제의식을 고민한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공개한 ‘학생부 종합 전형의 공통 평가요소 및 평가항목’ 책자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꼭 참고해야 한다. 선발의 기준을 가장 소상하게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를 표준으로 삼아 본인의 학교생활을 진단해서 해당 대학 지원 시 어느 정도 승산이 있을지를 검토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 수험생에게 도움이 될 만한 진단 평가표와 그 사례를 제시한다. 아래 평가표의 학생부 진단사례를 참조하여 본인의 학생부 교과 및 비교과 관리를 진단하고 대응전략을 수립해 보자. 평가(7등급)가 다소 주관적인 추정임을 감안하되, 자신의 학생부에도 시험 삼아 적용해 보면서 활동의 실마리를 찾아보길 바란다.

○ 인문계 학생의 학생부 진단과 준비 과정 

   
우선, 교과와 비교과로 나누어 각각 50%를 반영하였다. 특정 대학을 고려한 비율이 아니라, 범(汎)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를 모델로 삼았다. 물론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를 정량적으로 반영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점수만으로 서열을 세우지 않을 뿐이지, 교과에 대한 기본 학업역량은 성실성을 포함한 비중 있는 평가요소가 된다. 경쟁이 치열하여 학생이 많이 몰리는 학과의 경우는 학생부 교과성적 자체가 1단계 통과를 결정짓기도 한다.

그리고 다시 교과영역에서는 내신 성적비중을 크게 잡아 40%로, 성적향상 및 반대과목의 성적 평가에 10%를 반영하였다. 성장잠재력과 학업 밸런스를 10% 평가한 것이다. 비교과영역에서는 학업관련, 비학업관련, 전공(계열) 적합성으로 나누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공통적인 평가요소인 학업역량, 발전가능성, 인적성, 전공적합성임을 감안하여 세분화한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자체평가표를 바탕으로 위 학생을 평가해 보면, 가장 긍정적인 점은 내신성적이 꾸준히 상승하여 고2학년에 전교권으로 진입한 것이다. 그리고 창의적 체험활동 중 봉사와 자율활동에서 긍정적인 서술이 넘치고 있어서 인성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반면 전공관련 활동이 미흡한데, 본인의 진로희망이 상경계열임에도 관련 독서 및 교과 심화활동이 미흡하며, 전공 탐구활동도 적극적이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 학생은 노력여하에 따라 고려대학교 합격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고려대학교는 독서활동을 비중 있게 평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학생의 취약점이 단점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고려대의 인재상은 ‘성실성, 리더십, 공선사후, 전공적합, 창의성’이므로, 위 학생부에 드러난 성실성과 인성으로 충분히 어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학생이 희망하는 전공이 상경계열로 최고 인기학과라는 점은 상당한 부담이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다수 지원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3학년 1학기 성적을 최대한 끌어 올려서 교과 경쟁력을 갖추고, 대학의 인재상에 맞는 소질을 드러낼 수 있는 활동을 축적해 가야 한다. 특히 자기소개서 4번의 지원동기에 공을 들여 작성해 준비해두는 것을 권한다. 그리고 뒤늦은 탐구활동은 사교육의 조언을 받았다는 오해를 사기 쉬우므로, 차라리 공부와 교과목 심화에 매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참고: 위 학생은 3학년의 준비과정을 거쳐 2018학년도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부’에 지원해 합격하였다. 
   
○ 자연계 학생의 학생부 진단과 준비 과정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은 ‘내신 몇 등급이면 합격이 가능하냐?’이다. 입학사정관들이 ‘학생부종합전형은 내신을 정량적으로 반영하지 않는다’라고 해도 학부모들은 믿지 않는다. 그래서 다른 시각에서 이 상황을 설명하고자 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은 교과성적을 중심으로 뽑는다. 2018학년도 한양대 교과전형에서 경영학과의 최종 합격자 내신평균은 1.2대 였다. 지원자 중에서 교과성적 순으로 선발한 결과이다. 위 합격선은 내년에도 비슷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정량적 평가이기 때문이다.

반면 작년도 고려대 일반전형(1단계: 5배수 선발)에서 경영학과 합격자 내신평균은 2.6이며, 1단계를 통과한 학생 중에는 내신이 3.4등급인 학생도 있었다. 고려대 경영학과의 일반전형의 모집정원은 105명이었다. 1단계로 5배수를 뽑았다고 가정하면 지원자 중에서 대략 525명 정도를 입학사정관이 선발했을 것이다. 그 중에는 독보적인 우수 학생도 있지만, 5배수의 경계선에 걸린 애매한? 학생도 있었을 것이다.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고려대는 최상위집단이 지원하므로 일정한 합격선이 있을 것이라 주장할 수도 있다. 설사 그렇다고 가정해도 두 가지 변수가 더 있다. 첫째, 매년 그 학과를 지원하는 집단이 균일하지 않다는 것이다. 입학사정관은 지원 서류 안에서 서로 비교를 해가며 우열을 가린다. 그래서 일정 배수에 해당하는 인원을 추리는 것이다. 어느 해는 내신 우수자가 쏠릴 수도 있지만, 어느 해는 비교과 우수자가 넘칠 수도 있는 것이다. 매년 지원자의 성질이 바뀌는 상황에서 일정배수를 선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정한 내신 합격선을 추정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둘째는 추가합격 변수이다. 작년 경영학과의 충원율은 100%대로서 최초합격자가 모두 등록을 포기했다. 그럼에 따라 최초 합격생이 아닌, 그 아래 순번의 학생이 최종합격생이 되니, 더욱 정확한 합격선을 계산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또한 충원율은 매해 변동을 하기 때문에 더더욱 예측이 힘들어진다.

이런 이유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합격자 내신 커트라인을 답하는 일은 매우 곤혹스러운 것이다. 상위권 대학인 고려대가 이런 정도이니, ‘선발’보다 ‘모집’에 관심이 많은 여타의 대학이야 합격 내신컷을 정확히 예측하기 거의 불가능한 것이다. 아무튼 합격자 내신의 폭이 매년 크게 변한다는 것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위 학생은 장점은 교내의 주도적이고 활발한 활동이다. 의사소통 능력도 좋은 편이다. 인성도 우수하다는 친구와 교사의 평가가 있다. 반면 문제점은 첫째, 활동의 뚜렷한 방향성이 약하다. 교과부분의 세특이나 비교과 영역에서, 학생의 활동을 전공 관련 관점이나 기준으로 볼 내용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본인의 진로희망인 멀티미디어관련 활동은 적은 편이고, 다른 영역의 수상이 다양해서 초점이 분산된 결과로 진단한다.

둘째, 진로목표는 일찌감치 설정했으나 관련된 활동이 역시 특별하지 않다. 즉, 전공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깊이 있게 고찰한 내용이 없다. 거기에다가 독서활동은 1학년은 미미하고, 2학년 전공 독서 부족 등으로 감점요소가 있다. 구체적인 로드맵을 세우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위권 대학을 도전할 수 있다. 인성적인 면에서 희생과 통솔력이 인정되기 때문이다. 일단 하락세인 수학, 과학 교과 성적을 반드시 끌어 올리거나 유지라도 해야 한다. 학업역량은 대학 선발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1단계를 통과한다면, 본인의 강점인 리더십과 발표능력을 면접에서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뒤늦게라고 전공관련 탐색과 이해를 통해 본인의 부족함을 보완하려는 노력을 할 필요도 있었다. 앞으로의 고3 교과 및 비교과의 활동에 따라 건국대~가천대 권의 학생부 종합전형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참고: 위 학생은 보완의 과정을 거쳤으나, 3학년 교과목 성적이 다소 아쉬웠다. 최종적으로 가천대에 합격하였다.  
   
○ 어떻게 나를 진단할 것인가?  

    
위 표는 대학의 학생부 종합 평가 비중을 추정하여 만든 진단 양식지이다. 용도는 현재의 나를 진단하는 양식이다. 평가 비중 설정은 본 연구소의 주관적인 판단이므로, 절대적인 것은 아니니 주의를 요한다.

첫째 영역이 ‘학업역량’이다. 대학이 발표한 세부 학업역랑은 전체 교과 성적과 성적추이, 과목간의 균형, 학업 관련 탐구/체험 활동, 교과 관련 교내 수상 실적, 방과 후 활동 등이다. 일단 ‘석차등급’이 가장 중요하다. 본인의 석차등급 산출계산기는 입학처 홈페이지에 탑재되어 있고,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를 고려한 ‘Z점수’는 모집요강 기타 안내란에 소개되어 있다. 이를 통해 전년도 합격자의 성적분포와 자신의 산출점수를 비교해서 지원가능성을 판단해 볼 수 있다(자체 배점으로 50+10점 부여).

둘째, ‘성적 추이’는 학년별 학업성취도의 등락 및 정도를 살펴보는 것이다. 우수 성적 유지 및 지속적 상승은 최고점을 받는다(이하 모든 세부항목 비중은 최고 5점씩 배점).  

셋째, ‘과목간의 균형’은 계열관련 과목과 반대 과목에서 균형 잡힌 공부를 하였는지를 진단하는 것이다.

넷째, ‘교내 수상’은 수상의 내용과 난이도를 고려하여 판단하며, 학교의 대표적인 상(3대 교내대회 등)을 수상하거나 전공관련 수상을 하면 유리하다.  

다섯째, ‘학업심화’는 학업관련 활동 내용과 적극성을 살펴본다. 수행평가, 심화수업의 이수, 방과 후 활동, 독서활동 등과 학업능력의 향상정도를 진단한다.  

여섯째, ‘자기주도성’은 학업 태도와 잠재력의 측면을 보는 것으로 장래에 성장할 수 있는 소질과 역량을 학생의 시도와 노력의 경험 등 제출된 자료를 보고 평가한다.  

일곱째, ‘문제해결과 도전정신’은 학생의 적극성과 진취성을 통해 역시 발전가능성을 진단한다.

그 다음 영역으로는 ‘전공적합성’이 있다. 지원학과에 대한 관심과 탐색활동, 목표의식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 지원학과 관련 소질을 평가하는 요소이다.  

마지막 영역으로 ‘인성’이다. 다른 평가요소에서 반영하고 남은 나머지 전부를 평가하는데, 지원자의 가치관, 성실성, 공동체 의식 등을 정성평가한다(영역별 5점씩 배점). 

요즘 입시의 트렌드는 ‘케미스트리(chemistry)’이다. 쉽게 말해 ‘찰떡궁합(宮合)’이 대세다. 수시 지원 시 스스로 자신을 진단하고, 분석한 후 인재상과 대학을 잘 연결(matching)하는 것이 요즘 입시의 핵심이 되겠다. 학생 스스로 목표달성을 위해 자신의 어떤 부분의 코디네이팅(coordinating)에 노력해야 할지를 위 진단표를 통해 발견하기 바란다.  

▶김영환 메가스터디 러셀교육평가연구원 수석연구원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