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연대 논술전형에 ‘지원자 10만 양병설’까지… 불붙은 논술전형, 결국 관건은 '논술 실력'

 

논술 100%’,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 논술고사 성적을 제외한 모든 진입장벽을 없앤 연세대 논술전형의 올해 경쟁률은 과연 얼마나 될까. 지속적으로 모집 규모가 축소되며 수시 주요 전형에서 멀어졌던 논술전형이 2020학년도 대입에서는 반짝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수시 논술전형이 전체 대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보다 줄어든 3.5%에 불과하지만, 최상위권 대학 중 하나인 연세대가 파격적인 전형 변화로 논술전형의 문을 활짝 열면서 벌써부터 논술로 대역전을 노리는 지원자가 적지 않다는 풍문이다. 내신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고교 재학생은 물론 현재 대학에 재학 중인 학부생까지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항간에는 지원자 10만 양병설까지 나돈다.

 

하지만 선발인원은 한정돼 있고, 결국 이 기회를 잡는 합격자는 일부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 2022학년도 대입 개편으로 논술전형의 단계적 폐지가 권고된 상황에서 지금의 이 기회를 잡기 위해 수험생은 무엇을 해야 할까.

 

○ 논술고사 일정 쪼갠 연세대, 지원자 증가는 필연적으로 합격선 상승 불러와

 

연세대는 이미 2019학년도 수시모집에서부터 논술전형의 전형방법을 논술 100%로 변경하고, 동점자가 발생한 경우에 한해서만 내신을 반영했다. 이 변화에 더해 2020학년도에는 최종 당락을 결정짓는 수능 최저학력기준마저 폐지했다. 내신과 수능 등 다른 요소에 구애받지 않고 오로지 논술 성적만으로 최상위 대학인 연세대에 합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또한 연세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면서 수능 후에 실시해 왔던 논술고사 일정을 올해는 수능 전으로 앞당겼다.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관계없이 수능 전에 치러지는 대학별고사는 대개 결시율이 매우 낮다. 이에 연세대도 지원자가 늘어날 것을 고려해 논술고사 일정을 1012()13(), 이틀로 나눠 실시하기로 한 상황이다.

 

이처럼 지원자가 늘면 합격선은 올라가기 마련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 또한 논술에 뛰어난 강점이 있는 학생들의 지원을 끌어들이는 요인이 되므로, 합격선의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교육 당국이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나는 출제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험의 난도를 높이는 것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 "오로지 논술 실력만으로 변별력을 나타내야 하기 때문에 합격을 위해서는 사실상 만점에 가까운 성적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술 실력과 관계없는 진입장벽은 사라진 대신 논술 성적의 문턱은 더욱 높아지는 것이다

  

수능 최저 폐지완화로 늘어난 기회, 또 어디?

 

2020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논술전형에 변화를 준 대학은 연세대뿐만이 아니다. 건국대도 KU논술우수자전형의 전형방법을 기존 논술 60%, 내신 40% 합산 방식에서 논술 단일요소 100%로 변경했다. 다만, 건국대의 경우 논술전형에 적용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기존보다 강화돼 전형방법 변화로 인한 지원자 규모 변동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 건국대 논술전형의 바뀐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인문계열은 국, (/), , /(1) 2개 영역 등급 합 4 이내 자연계열은 국, (), , 과탐(1) 2개 영역 등급 합 5이내 수의학과는 국, (), , 과탐(1) 3개 영역 등급 합 4 이내이다.

 

하지만 건국대를 제외한 다른 대학에서는 전반적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거나 완화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서울권 대학 가운데 동국대와 세종대 숙명여대 중앙대 등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했으며, 이화여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자체에 변화를 준 것은 아니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활용되는 탐구영역 과목 수를 2개영역 평균에서 1개 영역만 반영해 수험생의 부담을 줄였다.
 

 

○ 마지막 불꽃 태우는 논술전형, ‘의도를 공략하라

 

논술전형은 2022학년도 대입 개편 당시 사교육 개입 여지가 크다는 이유로 단계적 폐지가 권고됐다. 이에 따라 향후 논술전형의 모집 규모는 더욱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당장 연세대는 다음 년도인 2021학년도에 논술전형의 모집 인원을 지금의 절반 수준에 가까운 380명으로 줄일 예정이다. 논술에 남다른 경쟁력을 보이는 수험생이라면 2020학년도 대입이야말로 논술전형 도전의 적기다.

 

올해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31개 대학 모두 논술고사 성적을 60% 이상 반영한다. 선행학습금지법 시행 이후 최근의 논술고사를 설명하는 키워드는 고교 교육과정 내 출제쉬운 난이도. 특히 인문계열의 경우 기출문제 등을 활용해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그에 맞춰 제시문을 정확히 분석하는 훈련을 꾸준히 하는 것만으로도 기대 이상의 논술 성적을 거둘 수 있다대학별 논술고사 기출문제는 각 대학의 입학처 홈페이지 및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 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유성룡 커넥츠 스카이에듀 진학연구소장은 대학별 기출 및 예시 문제의 출제경향과 모범답안을 여러 번 정독하면서 스스로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 나가야 한다면서 작성한 답안에 대한 평가를 받아보는 것과 맞춤법과 원고지 사용법 등 기본적인 사항을 잘 지키고 있는지를 점검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5월부터 본격화되는 대학별 모의논술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연세대와 같이 논술고사 출제유형의 변화를 예고한 대학은 반드시 그 해 모의논술에 응시해 바뀐 출제경향을 확인해야 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모의논술은 논술고사를 출제하는 대학으로부터 출제경향과 문제유형 등 가장 공신력 있는 시험 정보를 직접 얻는 기회라면서 무엇보다 실전과 유사한 분위기에서 직접 논술을 치러봄으로써 나의 실력을 점검하고 당해 출제 경향과 유형 등도 대략적으로나마 파악 가능하다는 점에서, 논술전형 준비생이라면 반드시 응시를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