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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자소서? 비밀은 ‘구체성’에 있다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자를 위한 [자소서 어떻게 쓸까] ② 자소서 실전 작성법


《9월 수시모집을 앞둔 수험생에게 여름방학의 가장 중요한 과업 중 하나는 ‘자기소개서(자소서) 작성’입니다. 자소서는 3년여간의 고교생활 중 자신이 이룬 학업적‧비학업적 성취와 학습 동기, 진학 목표 등을 설명하는 서류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와 함께 학생부종합전형의 핵심 평가서류입니다. 중요성은 높지만 생각보다 일목요연하게 작성하기가 쉽지 않아 많은 수험생이 어려움을 겪곤 합니다. 이에 에듀동아는 수험생의 자소서 작성 고민을 덜어줄 ‘자소서 어떻게 쓸까’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지난해 출간돼, 자소서 작성 원칙과 실제 예시를 연계한 설명으로 수험생들의 많은 ‘자소설’을 진짜 자소서로 탈바꿈해 주었던 책 『자소설 말고 자소서2』의 주요 내용을 바탕으로 총 4회에 걸쳐 △자소서의 내용 구성과 기획부터 △실전 작성법 △자소서 문항별 작성 포인트 △자소서 작성 FAQ를 소개합니다. 나만의 개별적 특성이 잘 드러나는 자소서를 쓰고 싶은 수험생이라면, ‘나만의 합격 자소서 쓰기’ 시리즈를 통해 해답을 찾길 바랍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자소서를 어떻게 쓸지 기획과 개요 구성 과정을 마쳤다면 실제 자소서 작성에 돌입할 차례다. 앞서 기획과 구성을 탄탄히 한 학생이라면, 이미 자소서에 담을 내용은 얼추 정리된 상태일 것. 이제는 그것들을 어떻게 작성할지에 신경써야 한다. 같은 내용도 어떻게 서술하느냐에 따라 자소서에 대한 주목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매력적인 자소서를 쓰기 위해 작성 단계에서 반드시 유념해야 할 원칙을 살펴보자.


○ ‘차별화된 자소서’는 과정에 집중한 ‘구체성’이 만든다

대부분의 고교생은 비슷한 교육과정 아래서 비슷한 활동과 경험을 하기 마련이다. 대다수 학생의 자소서 내용이 크게 차이가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설령 같은 활동에서 같은 결과를 얻었다 하더라도 서술만 잘한다면, 전혀 다른 자소서가 될 수 있다. 결과만 기술돼 있는 학생부와 달리 자소서는 그 결과를 얻기까지의 과정과 노력을 학생 스스로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명심해야 할 것은 ‘구체성’이다. 수상실적이나 봉사시간과 같은 행위의 ‘결과’는 부연 설명 없이도 설명이 가능하나 과정은 그렇지 않기 때문. 학생 본인이 성장해 온 과정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서술해야만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실험대회에 참가해 성과를 얻은 내용을 자소서에 담고 싶다면, 단순히 어떤 대회에 도전해 어떤 상을 받았다는 서술로만 그쳐서는 안 된다. 이는 이미 학생부에도 똑같이 기록되어 있어 강렬한 인상을 주기 힘들기 때문. 대신 그 대회에는 어떤 이유로 도전하게 됐고, 실험 아이디어는 어떤 과정을 거쳐 얻었으며, 그 과정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적어 자신이 대학이 선발하고자 하는 인재상임을 설득해야 한다.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상투적이고 추상적인 표현은 최대한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사례 없이 ‘열심히’ 또는 ‘최선을 다해서’와 같은 표현으로는 자신의 노력과 성장 과정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기 힘들다. 열심히 노력했다는 것을 어필하고 싶다면 단순히 해당 표현을 쓰기보다는 어느 정도로 열심히 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증명하는 것이 유효하다. 결국 자신만의 차별화된 자소서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은 자신의 성장을 보여주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것이다.


○ 모든 활동 나열? 관통하는 ‘키워드’를 찾아라

자소서를 쓸 때 많은 학생이 범하는 오류 중 하나는 ‘다다익선’이라는 생각으로 자신이 했던 모든 활동을 나열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소서는 ‘다다익선’보다는 어떠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관련 활동을 엮어내 ‘특별한 인상’을 남기는 데 목적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자소서의 한 항목에 △환경보호 봉사단 활동 △영어동화 창작 동아리 △‘청소년 자살’ 주제 포스터대회 참가라는 활동을 쓰고자 한다고 생각해보자. 이들 활동에 연관성을 부여하지 못하고 그저 단순히 나열한다면 입학사정관에게 특별한 인상을 남기기는 어렵다. 이미 학생부에 제시된 내용을 반복하는 데 그칠 뿐이다.

그러나 자신의 했던 활동 중 키워드를 찾아내 이들 활동을 엮어낸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생명’을 키워드로 잡는다고 생각해보자. 환경보호를 위한 봉사활동을 하며 ‘생명’에 관심이 생겼고, 이를 계기로 ‘청소년 자살’을 주제로 한 포스터 대회에도 참가하게 됐다고 서술할 수 있다. 나아가 이러한 문제의식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영어동화 창작 동아리에서 자살과 관련된 주제의 영어동화를 창작해 선보였다고 엮어낼 수도 있다. 같은 활동을 했음에도 연관성 없이 나열한 자소서와 비교했을 때 입학사정관이 받는 인상은 다를 수밖에 없다.


○ 첫 문장, 고심하고 또 고심해야 하는 이유

입학사정관들은 원서접수가 시작되면 하루에도 수십, 많게는 수백 편의 자소서를 검토한다. 현실적으로 수험생의 자소서 한 글자, 한 글자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검토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모든 자소서 항목이 ‘두괄식’으로 서술돼야 하는 이유다. 특히 첫 문장은 입학사정관들의 몰입도를 끌어내 자소서를 끝까지 읽고 싶게 만들면서도 앞으로 어떤 내용을 쓸 것인지 제시하는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제 사전에 ‘의문’이라는 단어가 없으면 섭섭할 정도로 공부를 하면서 많은 의문을 가졌습니다.’

과거 서울대가 공개한 합격생의 자소서 첫 문장이다. 과연 공부하면서 어떤 의문을 가졌을까 궁금하게 하면서도 앞으로 자신이 무엇에 대해 말할 것인지를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수험생들 또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으면서도 입학사정관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매력적인 첫 문장에 대해 시간을 들여 고민할 필요가 있다. 다만, 자소서 작성 전부터 첫 문장을 고민하느라 끙끙대기보다는 자소서에 들어간 모든 내용을 작성한 뒤 그 내용을 아우를 첫 문장을 만들어 넣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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