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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열 수험생의 수능 고민 “수학 나형으로 바꿀까?”… 관건은? 성적 오를까

진학사가 소개하는 ‘수능 수학 응시영역 변경에 따른 고려 요소’

 

  

6월 모평이 끝나고, 내신 기말고사까지 마무리 됐다. 조금이라도 수능 성적을 올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는 상황에서 수학 가형을 어렵게 느끼는 수험생의 최후 수단은 응시영역을 나형으로 바꾸는 것이다. 하지만 수능까지 다섯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레 응시영역을 변경하는 것이 유리할지 고민이 깊다.

 

지난해 6월 모의평가 및 수능 원서 접수인원을 비교해보면, 6월 모의평가에서 수학가형 선택자는 193,024, 과탐 선택자는 240,249명이었다. 반면 수능에서 수학 가형 선택자는 168,512, 과탐 선택자는 242,128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탐구영역을 과탐으로 접수하고, 수학 가형을 접수하지 않은 인원 중 대다수는 수학 나형을 응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6월 모평보다 수능에서 졸업생 응시자가 증가하면서 수능에서 전체 과탐 응시인원은 늘어났다. 하지만 수학 가형을 선택한 인원은 6월 모평 대비 24,515명이 감소했고, 수학 나형은 반대로 20,751명이 증가했다. 대략 2만명 정도의 학생이 6월 모의평가 이후 수학 가형에서 수학 나형으로 응시영역을 변경했다는 뜻이다.

 

이렇듯 수학 가형에 대한 부담으로 수능 때 수학 나형으로 변경한 자연계열 학생들의 실제 성적은 어떻게 나타났을까. 진학사가 전년도 모의지원 데이터 중 6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가형을 응시해서 4~6등급을 받고 수능은 수학 나형으로 변경한 603명을 대상으로 성적 향상도를 조사했다.

 

 

수학 4~6등급, 응시영역 바꾸고 대부분 성적 올랐다

 

우선, 수학 가형으로 4~6등급을 받았던 학생들이 수학 나형으로 변경하면서 성적이 유지되거나 상향된 경우가 95% 이상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경우 수학 나형으로 응시 영역을 변경한 것이 긍정적 결과로 이어진 것.

 

각각의 등급별 성적 변화를 보면, 수학 가형을 선택한 6월 모의평가에서 4등급을 받았다가 수학 나형을 선택한 수능에서 3등급으로, 성적이 1개 등급이 상승한 비율이 53%로 나타났다. 수학 나형을 선택했을 때 2등급 또는 1등급으로, 성적이 2개 등급 이상 상승한 비율은 22.5%를 보였다.

 

또 수학 가형을 선택한 6월 모의평가에서 5등급을 받았던 인원 중 실제 수능에서 응시 영역을 바꾸고 성적이 1개 등급 상승한 비율은 16.4%, 2개 등급 이상 상승한 비율은 67.8%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6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가형을 선택하고 6등급을 받았다가 실제 수능에서 응시 영역을 바ㆍ꾸고 성적이 1개 등급 상승한 경우는 12.3%, 2개 등급 이상 상승한 경우는 74.5%를 차지했다.

 

 

나형 응시하면, 등급 두 계단은 오르겠지과연?

   

[그래프] 2019학년도 6월 모평 수가 수능 수나 변경 수험생의 백분위 성적 변화

*자료: 2019학년도 진학사 모의지원 데이터 6월 모평 수가 4~6등급 중 수능 수나 변경자 603명 대상

 

  

응시 영역을 바꿈으로써 성적이 향상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도 응시영역을 바꾸는 것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우선 수학 가형에서 나형으로 응시영역을 변경할 때 수험생들이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가장 첫 번째는 나형으로 변경했을 때 상승할 수 있는 예상등급에 대해 명확히 판단하는 것이다. 전년도 결과를 살펴보면 6월 모의평가에서 수학가형 4~6등급을 받은 수험생들이 수능에서 수학 나형으로 변경할 경우 결과적으로 수학 나형에서 3등급을 받은 경우가 가장 많았다.

 

6월 모의평가 당시 수학 가형에서 4~6등급을 받은 학생 중 수능 때 수학 나형으로 2등급 이내 성적을 받은 학생 비율은 16.5% 밖에 되지 않는데, 이는 인문계열 중에서도 수학 나형 성적이 우수한 수험생들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학 응시영역을 변경할 때 막연히 2등급 이내로 진입하는 것이 쉬울 것이라 생각해서는 안 된다.

 

 

가형 응시자에겐 최대 20% 가산점

 

단순히 성적 향상 또는 유지가 쉽다는 점 때문에 수학 나형으로 변경을 하는 것 역시 신중해야 한다. 지원 희망대학의 수학 반영방법과 가산점에 따라 성적이 다소 오르더라도 응시 영역을 바꾸는 것이 더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 상위권 대학은 자연계열에 대해 수학 응시영역으로 가형을 지정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이 이에 해당된다. , 수학 가형에서 나형으로 변경하는 학생들의 성적대가 최상위권이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 지원 가능 성적권에서 가나형 적용 방법에 대해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지원 희망대학이 수학 가/나형을 모두 인정한다면, 그 이후에는 수학 가형 가산점에 관해 살펴봐야 한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대학 가운데 수학 응시영역에 제한을 두지 않는 자연계열 모집대학 및 모집단위라도, 수학 가형에 대해 최대 20%까지 가산점을 주는 경우가 많다.


[] 2020학년도 일부대학 수학 가형 가산점

*2020학년도 대학별 전형계획 기준가나다순(2019.7.16 확인​)



이와 함께 가산점과 대학별 점수활용지표도 고려해야 한다.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의 경우 표준점수를 활용하는지, 백분위를 활용하는지에 따라 같은 가산점이라도 경중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표] 2020학년도 6월 모평 기준 등급별 점수

 


2020학년도 6월 모의평가 기준, 수학 가형 5등급컷은 표준점수 기준으로 98점이다. 여기에 수학 가형에 10% 가산점을 준다면 107.8점이 된다. 이 경우 나형으로 응시영역을 바꿔 2개 등급 이상 성적을 올릴 수 있다면 응시영역을 바꾸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1개 등급만 올려 4등급을 받는다면 표준점수는 105점으로 나형에 응시하는 것보다 가형에 응시하면서 가산점을 받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 지원 희망 대학이 점수 활용지표로 백분위를 반영한다면 5등급에 해당하는 백분위는 40으로 가산점 10%를 더해도 44점이 되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가산점을 받기보다 나형으로 변경하여 성적을 올리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자연계열 수험생들 중 수학 나형 변경을 고민한다면, 적어도 전년도 수학나형 수능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성적 향상 가능성을 판단해 본 후 결정해야 한다면서 수학 유형을 변경할 때는 수학영역 뿐 아니라 학업 시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분배하여 타 영역의 성적도 향상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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