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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4교시 개선해달라”… 수험생 바람 이뤄질까

-응시 방식 복잡해 매년 부정행위자 발생
-“답안지 분리 시 성적 확인 절차 늦어져”


기사 이미지
지난 14일 수능 당일, 이화여고에서 학생들이 막바지 공부에 한창이다. /조선일보DB


“현행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4교시 운영 방식은 문제가 있습니다. 개선하기 위해 다들 국민청원에 동참해주세요.”

수능 4교시 한국사·탐구영역 응시방법을 개선하라는 학생·학부모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1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수능 4교시 응시방법 개선을 요구한 국민청원에는 26일 오전 10시 현재 3700여명이 서명했다. 서명 동참 인원이 많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되는 만큼 정부에서 개선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능 4교시는 다른 과목과 달리 시험 방식이 복잡하다. 수험생은 1시간 30분 동안 답안지 한 장에 한국사와 탐구(사회·과학·직업)영역 답안지를 함께 작성해야 한다. 30분간 한국사를 먼저 풀고 탐구영역을 푸는 식이다. 이때 탐구영역 선택 과목 수에 따라 문제지 배부 시각이 다르다. 두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은 제1선택 과목 문제지와 제2선택 과목 문제지를 문제지 세트에서 빼낸 뒤 순차적으로 풀면 된다.

교육부는 이러한 내용에 대해 시험 전 각별하게 주의를 주지만, 부정행위자는 매년 꾸준히 발생하는 상황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와 관련해 부정행위자가 나왔다. 경남 창원의 한 학생이 과학탐구 답안지 마킹을 수정하려다 한국사 답안에 손을 대 0점 처리를 받은 것이다. 경기 분당에 사는 고등학교 2학년 김모군은 “수능 때 과하게 긴장하면 과목 순서를 착각하거나 다른 답안지를 수정하는 일이 생길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전 과목 0점 처리받는 건 너무하다”고 했다.

지난해 수능에선 최다 부정행위 사례로 꼽혔다. 지난해 수능에서 부정행위를 한 293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약 46%(137명)가 탐구영역 선택과목 응시방법을 위반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험표에 기재된 과목 순서대로 문제를 풀지 않거나 동시에 두 과목 이상의 문제지를 본 경우, 한 개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이 대기 시간에 자습 등 시험 준비나 답안지 마킹을 한 사례 등이다.

관련 청원을 올린 청원자는 “단순 실수로 인해 응시자의 오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다는 점, 문제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지나치게 복잡한 방식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수능 4교시 운영방식에는 문제가 있으며 개선이 필요하다”며 “현행 운영방식을 지속적으로 고수하는 건 행정편의주의의 일종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교육부도 상황을 모르는 건 아니다. 4교시 시험 응시법을 위반해 부정처리되는 상황이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그간 여러 대책을 추진해왔다. 올해 수능부터 4교시 답안지에 과목별 색깔을 다르게 해 수험생이 잘못 표기하는 일을 방지한 게 대표적이다. 다만 세 과목의 답안지를 분리하는 식으로 시험 방식을 개선하는 일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대입정책과 관계자는 “약 50만명이 시험을 치른다고 볼 때 세 과목 중 한 과목의 답안지만 분리해도 채점에 이틀 정도의 시간이 더 걸린다”며 “대입 일정이 촘촘하게 잡혀 있는 상황에서 성적 확인 절차가 현재보다 늦어지면 3월 개학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가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에서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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