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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교사의 교육신념 발현 가로막는 저해요인은 무엇일까?

(사진=픽사베이)

[에듀인뉴스] 예비교사는 대학 졸업 후, 훌륭한 교사의 꿈과 교육신념을 안고 교직 인생을 시작한다. 이들은 각자 생각하는 이상적인 교사 모델을 꿈꾸며 그에 맞는 교수법, 학습경영 방법을 교원양성기관에서 준비한다. 


그러나 학교 교실이 가지는 복잡성의 특징과 수업과 연계되지 않은 행정 처리와 같은 다양한 이유로 자신의 교육신념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채, 열정이 아닌 관습으로 가르치게 되며, 그렇게 청운의 꿈을 꾸던 청년들은 면피를 중요 원칙으로 생각하는 교사가 되어간다.


많은 교사들이 교직생활 초기의 교육신념을 잊은 채 열정 없는 교사가 되어가고 있다. 또는 교육신념은 있으나 여러 가지 여건으로 인해 학교 현장에서 자신의 교육신념을 잘 펼치지 못하고 있다. 


교육신념은 교사들이 행하는 모든 교육활동에 대한 일관적인 태도를 의미한다. Parker J. Palmer는 ‘가르칠 수 있는 용기’란 책에서 ‘훌륭한 가르침은 하나의 테크닉으로 격하되지 않는다. 훌륭한 가르침은 교사의 정체성과 성실성에서 나온다.’ 라고 말한다. 


또 교사의 삶과 가르침이 통일될 때, 훌륭한 교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교사의 삶과 경험을 통해서 결정된 한 교사의 교육 방향이 바로 교육신념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교사의 교육신념은 교수·학습 상황 및 교육 전반적인 곳에 반영되어 나타난다. 하지만 학교 현장의 여러 요인으로 인해 교사의 교육신념이 반영되지 못한 채 교사들은 교육활동을 하고 있다.


교육신념이란 무엇일까?


교육에 관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교육이란 무엇이며, 무엇을 위하여, 어떻게 행하여져야하는지에 한 의견을 가질 수 있는데, 이를 그 사람의 ‘신념’, 또는 ’교육관‘ 이라고 표하기도 하고 ‘교육철학’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교육학 용어사전에서는 신념(Belief)을 ‘판단, 주장, 의견 따위를 진리라고 생각하는 마음의 상태’라고 정의 하였으며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념이란, 자기가 생각한 것에 대하여 굽히지 않으려는 정신적인 태도 혹은 태도의 지적인 형식을 말하는 것으로 의지적인 행위를 수반한다.


교사는 왜 교육신념 발현이 힘들까?


전라남도에 근무하는 초등교사 1178명을 대상으로 초등교사가 인식한 교육신념 발현 저해요인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 결과 초등교사가 인식한 교육신념 발현 저해요인들의 개념적 구조와 공감도를 산출하였다.


그 결과 교육신념 발현 저해요인에 대한 연구 참여자들의 개념적 인식구조는 ‘학교 내부-학교 외부’ 저해요인 차원과 ‘직무 수행-관계 형성’ 저해요인 차원에 따라 ‘학교 내부-직무 수행’, ‘학교 내부-관계 형성’, ‘학교 외부-관계 형성’, ‘학교 외부-직무 수행’의 저해요인을 그룹화 할 수 있었다.


[그림] 교육신념 발현 저해요인의 개념도
[그림] 교육신념 발현 저해요인의 개념도

또 개념도에 나타난 각 군집 및 각각의 문항에 대한 공감도 평정을 분석한 결과 초등교사가 가장 높게 인식한 교육신념 발현 저해요인은 군집 2. 상급기관 및 교육정책 관련 요구였으며(M=3.97) 군집 1. 과도한 업무 부담 또한 높은 저해요인(M=3.86)으로 인식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반해 군집 3. 교사 전문성 및 신념(M=3.03), 군집4. 교직문화(M=3.05)는 다른 군집보다 상대적으로 보통수준의 저해요인으로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술문 문항을 살펴보면 ‘과도한 보육 의무와 같은 늘어나는 학교에 대한 국가적, 사회적 요구(M=4.59)’,‘근시안적으로 자주 바뀌는 교육 정책(M=4.47)’과 같은 진술문에 공감을 높게 하는 것을 볼 때, 초등교사들은 교육에 대한 사회의 높은 기대 및 새롭게 바뀌는 교육 정책의 실행과 관련하여 많은 부담을 느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국회의원 요구자료 같은 잦은 상급기관의 긴급한 공문발송 요구(M=4.13)’와 같은 진술문도 저해요인으로 높게 느끼는 것으로 볼 때, 현재 학교 현장에 요구하고 다양한 조사의 방식과 내용이 교육적으로 정말 의미가 있는지 다시한번 재고할 필요가 있겠다. 


한편 ‘아동발달에 대한 교사의 이론적 배경 부족(M=2.57)’, ‘학생과의 의사소통 및 관계 형성의 어려움(M=2.64)’와 같은 진술문을 저해요인으로 낮게 생각하는 것은 교사들이 이에 대한 실천적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획득한 것으로 보인다.


각 군집에 따른 초등교사 발현 저해요인에 대한 공감도 평정 결과는 다음과 같다. 


연구결과를 들여다보며


본 연구는 초등교사가 주관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교육신념 발현 저해요인을 개념도 연구방법을 통해 시각화, 객관화하여 알아본 연구이다. 이를 통해 드러난 연구결과는 첫째, 전반적으로 초등교사의 교육 신념 발현 저해요인 인식 수준이 높다는 것이다(M=3.42).


상급기관의 요구, 급변하는 교육정책과 이에 따른 요구(군집1, M=3.97)들로 인해 초등교사들은 교육 신념을 발현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시도교육청에서 교무행정사를 채용하여 학교의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학교의 교무행정업무를 전담토록 지원하고 있으며 교사들의 업무 경감을 위해 공문을 감소시키려 노력하는 등 다방면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업무 부담을 높은 저해요인으로 인식한 것은 교무행정사의 역할을 실질적으로 규정하는 규준이 필요함을 시사 할 뿐 아니라, 이와 같은 업무 부담을 유발케 하는 상급기관 및 교육정책 관련 요구를 실질적으로 줄이거나 제한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교사 전문성(군집3, M=3.03), 교직문화(군집4, M=3.05) 저해요인 군집이 보통수준인 3.0에 가까운 것으로 볼 때, 교육 개혁을 위한 선결과제로 상급기관 교육정책을 실제적 교육현장에 맞게 정리하는 것이 강하게 요구된다고 볼 수 있다. 


박희진 전남 순천 부영초등교 교사이자 한국교원대학교 강사, 전남 학습자중심교육연구회 회장인 그는 교육부, 한국과학창의재단, 전라남도교육청 주관 정책연구 팀장을 역임했으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 등 10회, 교육방법 현장연구 1등급 표창 등 7회를 수상했다. 현재 ‘모든 곳의 모든 학생을 위한 세계적 수준의 무상교육’을 꿈꾸며 교육 정보와 지식을 정기적 세미나와 블로그 ‘희진쌤의 지식창고(//heejinssam.blog.me)’를 통해 나누고 있다. 저서로는 ‘미래교육 미래학교’, ‘학습자중심교육 진짜 공부를 하다’가 있다. heejinssam@hanmail.net
박희진 전남 순천 부영초등교 교사이자 한국교원대학교 강사, 전남 학습자중심교육연구회 회장인 그는 교육부, 한국과학창의재단, 전라남도교육청 주관 정책연구 팀장을 역임했으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 등 10회, 교육방법 현장연구 1등급 표창 등 7회를 수상했다. 현재 ‘모든 곳의 모든 학생을 위한 세계적 수준의 무상교육’을 꿈꾸며 교육 정보와 지식을 정기적 세미나와 블로그 ‘희진쌤의 지식창고(https://heejinssam.blog.me)’를 통해 나누고 있다. 저서로는 ‘미래교육 미래학교’, ‘학습자중심교육 진짜 공부를 하다’가 있다. heejinssam@hanmail.net

* 본 기고문은 “박희진 외(2018). 초등교사가 인식한 교육신념 발현 저해요인에 관한 연구”의 일부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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