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한국 땅으로 표기한 19세기 일본 지리 교과서가 발견됐다.
영남대 독도연구소는 16일 "1868~ 1912년(메이지 시대) 일본 소학교에서 사용하던 지리부도 교과서에 울릉도와 독도가 우리나라 영토라고 적힌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독도가 한국 땅으로 표기된 메이지 시대 교과서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교과서는 '개정 일본지지략부도' (1876년 판)와 '대일본지도'(1892년 판)다. 일본지지략부도에 실린 '산음도지도'에선 일본 오키섬과 시마네현을 각각 보라색과 황색으로 표시했지만, 울릉도와 독도는 조선의 다른 영토와 마찬가지로 색깔 없이 윤곽만 그려져 있다. 대일본지도에 수록된 '대일본전도'에도 울릉도와 독도를 제외한 일본 땅만 황색으로 칠해져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일본 지리 교과서인 '개정 일본지지요략'(1886년 판)은 '서북 해상에 있는 독도·울릉도 두 섬은 태정관 결정으로 조선에 속하는 섬이 됐다'고 명시했다. 태정관은 메이지 정부의 최고 행정기관을 가리킨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심정보 서원대 지리교육과 교수는 "일본이 1905년 독도를 자국 영토로 강제 편입하기 전까지 독도를 한국 영토라고 가르쳤다는 증거"라며 "이 지도를 행정 자료가 아닌, 교육 자료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