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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예비 고3은 괴로워!

'대입'이라는 장거리 마라톤을 '완주'하는 법


2017학년도 수능이 끝남과 동시에 스트레스와 함께 고민이 늘어가는 ‘예비 고3’ 학생들이 많다.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대학 진학 방법이다. 학생부종합전형, 수능, 논술 등 여러 전형이 있지만 각자 자신에게 맞는 길을 택해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이 급해지는 것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18학년도를 기준으로 서울 주요 대학 12곳의 학종 선발 비율이 약 44%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학종이 겉보기에는 학생들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보일지 몰라도, 사실 많은 학생들이 학종 선발 비율 확대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의 한 일반고에 재학 중인 학생은 “학생부 종합 전형은 특목고, 자사고 학생들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어요. 아무래도 학교 활동도, 스펙도 일반고 학생들보다 뛰어나니까요.”라며 일반고의 불리함에 대해 토로했다.

그러나 ○○국제고에 다니는 한 학생은 “학종이 특목고, 자사고를 위한 전형이라고 하지만, 그것도  실은상위권 학생들만을 위한 거죠. 중위권 친구들은 불안하다고 수능이나 논술로 돌리는 경우도 많고, 하위권은 내신을 아예 포기하고 수능 대비만 하는 친구들도 많아요.”라고 털어놨다.

여러 대학 입학처장들은 학생들의 이런 생각이 오해라고 말한다. 최근 일반고 학생들이 학종으로 합격하는 비율도 늘었고, 내신 성적만 보는 것이 아니라 성적의 상승정도, 꾸준함 등도 학종의 평가 요소로 반영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설명에도 학생들은 여전히 혼란스러워하며 쉽게 방향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외고에 다니는 중하위권 성적의 한 학생은 겨울방학 동안 수능 준비를 위해 대치동으로 학원에 다녔고, 논술전형에 대비해 논술학원에도 다니고 있다. 그러나 아직 학종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다.

“고3 내신 반영 비율이 제일 크잖아요. 고3 시험에서 성적을 올리면 학종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어요. 사실 전형 하나 정해서 몰입해서 준비하고 싶은데 그렇게 하기에는 마음이 불편해요. 아무래도 학종은 내신 등급이 확보가 안 되니까 그렇고, 논술은 경쟁률 때문에, 수능은 점점 어려워지는데다가 선발비율은 적어지니까 제가 어느 방향을 잡고 나아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일반고 친구들에게 이런 고민을 털어놓으면 ‘넌 그래도 외고잖아. 학종으로 가면 되지.’라고 말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거든요. 특목고, 자사고에서도 중하위권 친구들은 학종으로 가는 건 일반고 친구들이랑 똑같이 힘들어요. 특히 요즘에는 그런 인식 때문에 오히려 특목고, 자사고 진학을 기피한다는 소문도 있더라고요.”

  
▲ 한양대학교 입학처 http://goo.gl/ogsoQX


이런 고민은 이 학생만의 것이 아니다.

“저 뿐만 아니라 제 친구들도 다 같은 고민을 하고 있어요. 선생님, 부모님, 선배들은 겨울방학 전에 방향을 대충이라도 잡아야 어떤 식으로 공부하고 준비해야 될지 갈피를 잡을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데 정작 저희에게는 선택권이 없는 느낌이에요. 어떤 전형으로 가겠다는 것에 확고한 이유가 없으니까요. 내신 성적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모의고사 점수가 잘 나오는 것도 아니고. 확신이 안서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조바심만 생기고 더 혼란스러워지기만 하는 것 같아요.”라며 특목고 중하위권 학생들이 보편적으로 갖고 있는 고민을 털어놓았다.

대학입학처 조사 결과 2018 수시 선발비율은 73.7%로, 작년보다 4% 상승한 수치이다. 이번 입시에서는 10명 중 7명꼴로 정시가 아닌 수시로 대학에 입학한다는 것이다. 이를 보았을 때 수시 지원은 이제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내신 성적이 낮더라도 다양한 전형이 있으므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것을 선택해 준비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개학이 다가오면서 학생들은 대학 입시 전형에 대한 압박감을 더 느끼고 있다. 불안감에 모든 것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러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있고, 하나의 전형에 몰입해 준비하는 학생들도 보인다.

중요한 것은 시간에 대한 압박감에 너무 휘말리지 말고 침착하게 준비를 해나가면서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아가는 것이다. 대학 입시는 그 누구도 확신을 가질 수는 없다, 모두 똑같이 불안하고 계속 고민해 나가는 것이 당연하다. 대학 입시 준비를 흔히 ‘장거리 마라톤’이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결국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템포에 맞춰 자신이 선택한 길을 걸어가는 것이다. 
 

  
▲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기적의 수시 워크북' https://goo.gl/wvn93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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