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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철의 학종 파헤치기] ①학종, 왜 '깜깜이 전형' 오명 쓰게 됐나

[에듀인뉴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창의융합형 인재’를 기르기 위한 최적의 전형이다. 수능이나 내신과 같은 정량평가, 일면평가가 아닌 정성평가, 다면평가, 종합평가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이러한 다층적 특징으로 인해 합격자는 왜 합격했는지를 명확히 모르고 불합격자는 왜 불합격했는지를 명확히 알기 어렵다. <에듀인뉴스>는 입학사정관 출신 류영철 박사와 학생부, 자기소개서 등을 중심으로 평가항목별로 알아보고 그와 관련된 평가영역, 평가방법,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세하게 파헤쳐 보고자 한다. 수험생과 학부모가 조금이나마 학종에 대해 알고 미리 준비해 목표하는 대학 합격을 위한 ‘좋은 전략 세우기’를 바란다.


류영철 대구교육청 대구미래교육연구원 교육정책연구부장. 계명대 교육대학원 진로직학상담전공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책 '제대로 학종준비법'과 '제대로 대입면접' 등 학종 관련 책을 집필했다.
류영철 대구교육청 대구미래교육연구원 교육정책연구부장. 계명대 교육대학원 진로직학상담전공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책 '제대로 학종준비법'과 '제대로 대입면접' 등 학종 관련 책을 집필했다.

[에듀인뉴스] 다른 대입전형과는 달리 다수의 수험생과 학부모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깜깜이(?)’ 전형이라고 부릅니다.


학종을 깜깜이 전형이라고 말하는 것은 대학교에서 실시하는 학종 서류 및 면접 평가(대학에 따라서는 면접평가가 없는 곳도 있음)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고 이 때문에 학종의 서류 및 면접 평가가 공정하지 않을 거라는 신념 때문에 발생하는 용어입니다.


학종으로 합격을 한 사람은 합격을 했으니 별다른 말이 없으나, 학종으로 불합격하면 왜 떨어졌는지에 대해서 해당 대학 입학처(또는 입학관리본부)에서는 속 시원하게 알려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답답함이 매년 쌓이고 모여서 ‘깜깜이’ 전형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이는 정시의 수능전형이나 수시의 학생부교과전형처럼 기계가 하며 양적인 정량평가 위주가 아닌 사람이 하며 질적인 정성평가가 주된 평가방법이기 때문에 그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학에서 별도고사로 실시하는 논술전형은 왜 깜깜이 전형으로 불리지 않는지 의문입니다.


논술전형도 사람인 교수가 평가하는 정성평가가 주된 평가방법이며 수능최저기준에 미달해서 결격으로 불합격한 것 외에는 왜 불합격으로 떨어졌는지를 명확히 알려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논술 전형은 대부분의 대학에서 수능최저 기준이라는 강력한 사전 장애물이 있습니다. 논술전형에서 수험생이 대부분 불합격되는 요소가 수능최저기준이라는 대학의 통계결과와 연구결과를 보면 논술전형에서는 논술보다 수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능 최저라는 장벽 앞에 논술전형의 정성평가가 묻히는 형상입니다.


수능 최저를 보는 점만을 본다면 학종에서도 의과대학이나 서울대학교 지역균형처럼 일부 대학 등에서는 수능최저를 걸기도 합니다.


이렇게 보면 학종이나 논술전형은 사람이 평가하는 정성평가라는 공통점을 지닙니다. 반면에 두 전형의 차이점이라면 논술전형은 대부분의 대학에서 수능최저를 둔다는 것이며 학종은 대부분의 대학에서 수능 최저를 두지 않는 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왜 학종만 ‘깜깜이 전형’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을까요? 논술전형은 그 채점을 교수가 하고, 학종은 입학사정관이 해서 그럴까요? 이러한 생각은 어쩌면 오해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학종 평가도 교수가 채점을 합니다. 교수가 매년 2학기 중간고사 기간 즈음에 교수사정관, 위촉사정관으로 서류평가에 참여를 합니다. 일부 대학의 경우에는 오히려 입학사정관보다 교수사정관, 위촉사정관의 서류평가 규모와 숫자가 더 큽니다.


또 면접평가에서는 교수가 입학사정관보다 평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일반적으로 면접관이 3명이라고 한다면, 면접관 2명은 교수이며 나머지 1명이 입학사정관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논술전형과 학종은 주로 교수가 평가에 참여해 합격자를 가린다는 공통점을 보입니다.


학종이 ‘깜깜이 전형’이라는 생각 때문에 학종은 공정성이 부족할 것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논술전형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다시 한번 물어봅니다. 왜 학종만 여전히 깜깜이 전형이라고 불릴까요? 그리고 학종은 깜깜이 전형이라고 불릴 만큼 평가에서의 공정성이 정말로 불안한 걸까요?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내용 타당성', '절차', '대학 평가 방법과 기준'...학종 공정성 강화 장치들의 역할은?


학종에서는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다양한 장치를 추가로 설치하고 있습니다.


①자기소개서나 교사추천서 표절 검수 시스템(대교협 또는 대학) ②대학별 입학전형심위위원회 ③대학 자체 감사 및 교육부나 감사원 감사 ④블라인드 서류평가(주소, 부모이름, 부모직업 등) ⑤면접평가(교복, 명찰 착용금지)입니다.


이러한 공정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3가지로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고자 합니다.


첫째, ‘내용 타당성’에 대한 공정성입니다.


학종에서 말하는 공정성은 흔히 말하는 지필평가 시험을 보고 기계로 평가하여 일렬로 줄을 세워서 평가서열을 배치하는 객관성을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얼마나 충실하게 모두 반영하는가에 대한 내용 타당성에 대한 문제입니다.


내용 측면에서 학생별 고교교육과정 성취여부를 교과와 비교과에서 정성적으로 또는 대학에 따라 정량적 요소도 포함하여 평가하기 때문에 내용 타당성에 대한 공정성은 다른 전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 ‘절차’의 공정성입니다.


학종은 서류평가, 면접평가 등의 다수의 단계를 거쳐 선발, 즉 합격자를 발표합니다.


이와 같은 과정 속에서 평가기준 선정, 특이사항 처리 등을 위해 많은 입학전형심의원회가 열리고 학교 자체 감사와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의 통제와 관리도 받습니다.


또한 서류평가를 위한 평가자(채용·전환 입학사정관 또는 교수·위촉 입학사정관) 선발 시 회피(지원자와 관계가 있을 때 스스로 밝혀서 평가에서 제외하는 것), 제척(전산시스템 등으로 인해 평가에서 자동으로 배제되는 것)도 의무화 되어서 평가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고등교육법 제34조의2 ③항에는 ‘대학의 장은 공정한 학생선발을 위하여 입학사정관 본인 또는 그 배우자가 입학전형에 응시한 학생과 4촌 이내의 친족인 경우에는 해당 입학사정관을 해당 학생의 선발 업무에서 배제하여야 한다’라는 규정이 2019년 10월 24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그 전에 회피나 제척이 대학자체의 자율적인 권고사항에서 법적, 제도적 규정으로 변화되었다는 점은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이를 위반했을 때 제재조항이 없는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상호 평가자에 대한 블라인드도 철저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학 자체감사도 진행됩니다. 따라서 절차에 대한 공정성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어 보입니다.


셋째, ‘대학 평가방법과 기준’의 공정성입니다.


사실 이 문제가 가장 큰 문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부의 ‘고교교육 정상화 지원 사업’에 선정되는 65개 내외 대학은 교육부와 대교협의 지침에 의해 평가방법과 기준을 널리 알리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각 대학은 자체 세미나, 워크숍, 박람회, 입시설명회, 고교연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전국의 고교교사, 학부모, 학생에게 평가방법과 기준을 공개합니다. 또한 서울의 주요 6개 대학은 평가기준과 방법을 통일했습니다.


물론, 공개 범위는 대학마다 다르고 그 공개내용이 교사, 학부모, 학생에게는 여전히 미흡할 수 있습니다. 대학별로 평가하는 기준과 평가방법에서 일반 내용과 구성은 비슷하더라도 여전히 세부적이고 디테일한 내용은 차이를 보이며 이는 잘 공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시중에 입학사정관 출신이 저술한 책들을 보면 학교별로 다른 차이를 보이는 구체적 평가방법과 요소 등이 자세히 나와 있으니 필요하신 경우에는 참고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추천서', '자기소개서', '면접'...학종에게 깜깜이를 심어준 요인들


다음으로 학종의 실제 서류 및 면접 평가 과정에서의 ‘깜깜이(?)’가 될 수 있는 주요 요인을 다음과 같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사실 수험생과 학부모, 교사는 이 부분이 더 궁금한 내용일 수 있습니다.


첫째, ‘추천서’ 요인입니다.


추천서에는 대표적으로 교사추천서와 종교계추천서가 있습니다. 종교계추천서는 신부님(가톨릭), 목사님(개신교), 스님(불교) 등이 작성합니다.


추천서의 역할은 추천자가 수험생을 긍정적 평가하는 요소보다는 부정적 평가요소를 통해 상대적으로 비슷한 수험생 중에서 평가자가 결격자를 가리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추천서의 가장 큰 특징은 평가자 외에는 누구도 볼 수 없게 ‘밀봉’을 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추천서는 학교생활기록부를 비롯한 공식서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솔직하게 적혀있습니다.


특히, 종교계추천서는 상대적으로 교사추천서에 비해 솔직하게 적혀있습니다. 물론, 개인적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비교적 추천하는 학생에 대해 자세하게 적혀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추천서에 인성이나 성실성 부분에서 부정적 요소가 다수 발견될 경우 상대적으로 비슷한 다른 수험생에 비해 일부 영역에서 ‘결격’에 가까운 최하점의 평가를 받아 불합격될 수 있습니다.


둘째,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의 표절과 대필 요인’입니다.


모든 자소서는 대교협의 표절시스템을 통해 표절여부를 점검합니다. 대교협 표절시스템은 과거 일정기간의 모든 자소서를 포함하기 때문에 학교 선배의 것을 활용해도 표절에 걸립니다. 표절은 표절비율에 따라 위험, 의심, 유의 수준의 3단계로 구분이 됩니다.


또 일부 대학교는 대학교 자체 표절시스템을 활용하여 표절여부를 점검합니다. 물론, 일부대학교는 표절이 있을 경우 해당 학생, 학교 등에 확인을 하기도 하며 실사를 나가기도 합니다.


표절로 밝혀졌을 경우에는 대학교 자체 평가기준에 의해 표절의 비율, 유사정도, 내용이나 활동의 내용에 따라 입학전형심의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결격’ 또는 ‘감점’이 됩니다. 이 경우에 결격이 된 경우에는 불합격됩니다. 보여준 학생이나 본 학생이나 모두 해당됩니다. 대학교에서는 보여준 학생과 본 학생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물론, 일부 근거에 의해 소명이 된 경우에는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대필 같은 경우에는 우선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의 의견을 받아 학교 자체 입학전형심의위원회를 개최할 수 있습니다. 이 위원회에서 자체 규정에 의해 대필로 판정될 경우에는 자소서와 마찬가지로 결격 또는 감점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결격인 경우에는 불합격이 됩니다. 여기에서도 소명이 된 경우에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셋째, ‘면접에서의 결격요인’입니다.


최근에는 학생부기록이 학교와 학생별로 상향평준화된 경우가 많습니다. 대체로 비슷비슷한 실력의 학생이 그 대학을 지원하기 때문에 학생부기록이나 관련 서류내용이 현격히 차이가 나지 않는 한 변별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서류평가를 대학별로 2~5배수로 걸러서 면접을 많이 봅니다.


그런데 이 면접에서 학생역량에 따라 많은 차이가 발생합니다. 각 면접 고사실에서 면접이 진행될 때 대학에 따라 면접위원에게 결격을 줄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결격은 수험생의 면접 준비가 심각할 정도로 부족하거나, 면접의 태도와 자세가 극히 불량한 경우, 다수의 면접 질문에 전혀 답을 하지 못하는 경우, 실제 서류의 기록과 내용이 다른 경우 등이 해당될 수 있습니다. 면접평가에서 ‘결격’으로 표시되면 역시 불합격 됩니다.


이 밖에도 학교폭력(이하, 학폭), 무단(미인정) 사항(결석, 결과, 지각)의 과다로 인한 요인이 ‘깜깜이’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학폭과 무단(미인정) 사항의 경우에도 대학에 따라 입학전형심의위원회를 열어서 결격 또는 감점, 또는 정상평가 등으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결격이 되는 경우에도 역시 불합격이 됩니다.


위에서 언급한 결격의 사유 외에도 결격 여부는 대학에 따라 다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결격내용과 여부는 공개적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학종이 깜깜이 전형이라고 인식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본적으로 학생부 기록이 나쁘지 않고, 성적이 나쁘지 않으며, 자기소개서도 나름 잘 작성했고, 추천서도 기한 내에 냈다면 세부적인 요인과 요소에 의해 합격 여부가 결정될 것입니다.


앞으로 학종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위에 언급한 내용을 특히 주의해 추후 본인의 학종 준비전략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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