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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사 홍성수의 바른 공부] 올해 수능, 나만 부족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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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 올해 지역균형선발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이례적으로 완화했다. 4개 영역(국어, 수학, 영어, 탐구) 중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라는 기준에서 “3개 영역 이상 3등급 이내”라는 기준으로 낮춘 것이다. 서울대 뿐만 아니라, 다른 6개 대학도 학생부교과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고자 했었다. 이런 최저기준 완화는 ‘올해 고3 학생들의 수능 성적이 전반적으로 하락할지 모른다.’라는 예측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가 장기화됨에 따라 일선 고교의 정상적인 교육 활동에 다소 제약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거기에다 이런 상황은 마무리된 것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기도 하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의 재확산세로 인해 수도권 대형학원들은 운영 중단되기도 했고 2학기 등교 여부와 그 방식은 다시 논의되고 있다. 앞으로의 교육 활동에도 제약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마찬가지로 고3 학생들의 학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어렵고 복잡한 상황 속에 놓인 고3 학생들에게 100일도 채 안 남은 수능은 더욱 큰 두려움의 대상이 된 것 같다. 대학이 예상하는 것처럼 학생들 스스로도 수능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예년의 수험생들에 비해 그럴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비정상적인 학사 일정이 진행되었다는 점 때문에 공부에 집중하기 힘들었을 수 있다. 또, 코로나는 혼자 스스로 공부해야 하는 시간과 공간적인 환경을 만들었다. 그런데 이런 시간을 허비하며 보내는 학생들도 많았던 것 같다. 늦잠을 자거나, 스스로 세운 계획이 지켜지지 않음에도 큰 위기 의식 없이 지내거나, 어떻게 계획을 세워야 할지조차 감을 잡지 못하는 경우들도 있었다. 이로 인해 정시보다 수시에 대한 탐색을 더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 또, 수시 대비를 할 때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거나 그 기준이 낮은 대학과 전형을 탐색하는 경우들이 많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전형에 지원한다고 해서 합격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런 경우 실질경쟁률이 높아 합격 확률이 낮아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기간 수능에 대한 대비가 다소 부족했다고 하더라도 남은 시간을 수능 공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또, 수능위주 정시 선발에 대해 자신감을 잃을 필요는 없는 이유가 있다. 대학들의 정시 선발인원이 늘어났다. 올해 인서울 대학의 수능위주 선발인원은 21,559명으로 전년도 20,686명에 비해 소폭 늘어난 것에 그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학령인구의 변화와 더불어 생각하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받아들여도 괜찮다. 올해 6월 모의평가 응시생 수는 395,486명으로 전년도 466,138명에 비해 크게 줄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대입의 문이 크게 넓어졌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또, 학생들의 절대적인 수학능력이 부족해졌을 수는 있지만, 대입은 상대평가로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나만 수능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던 것은 아닐 것이라는 것이다. 물론 졸업생 등 상대적으로 수능에 대한 대비가 충실한 경우들도 있었을 것이지만, 앞으로의 노력을 통해 다른 학생들 보다 조금 덜 부족한 수능 대비를 해 나간다면 이는 실질적으로 더 나은 위치를 점하는 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수능 공부에 게으름이 없도록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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