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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2023학년도 정시에 ‘교과 평가’ 도입…지균도 신설

-신입생 입학전형 발표…학교생활 충실도 중요성↑
-수시 지균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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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DB


서울대가 올해 고1이 대학에 들어가는 2023학년도 대입부터 정시모집에서 내신(교과) 평가를 반영하기로 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을 토대로 선발하는 정시에서 학교생활기록부에 적힌 ‘수업 충실도’를 보기로 한 것이다. 또한 수시에만 있던 지역균형(지균)전형 선발을 정시에서도 운영한다. 수시에서의 지균 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

29일 서울대는 이 같은 내용의 ‘2023학년도 대학 신입학생 입학전형’을 예고했다.

예고에 따르면 서울대는 2023학년도 입시 정시모집에 교과평가를 반영한다. 학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 항목 내용을 보고 이수한 교과목과 성취도, 세부능력·특기사항을 평가함으로써 수능 성적뿐 아니라 학교생활 충실도를 확인하겠다는 뜻이다. 서울대가 정시에서 교과를 반영하는 것은 2015학년도 이래 8년 만이다. 

또한 서울대는 2023학년도부터 수시에서만 실시하던 지균 전형을 정시에서도 운영한다. 학교별 추천 인원은 수시와 동일한 2명 이내다.

교과평가는 정시 일반전형과 정시 지균 전형에서 실시한다. ‘절대평가’ 방식을 활용하는 데, 평가자 2명이 독립평가를 실시해 A·B·C의 3개 등급 중 하나를 부여하기로 했다. 정시 일반전형의 경우,  먼저 수능 성적 100%로 2배수를 추린 뒤 1단계 성적 80점과 교과평가 20점을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정시 지균은 수능 60점과 교과평가 40점을 합산해 선발한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능 위주 전형의 지역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고등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정상화를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서울대는 실제 정시에서 지원자 간에 수능 점수 차가 크게 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바뀐 제도에서는 학교 내신이 당락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교과 성적이 전교 1~2등이고 학생부 내용이 우수한 학교 출신에 수능점수까지 높은 학생이 합격할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단, 고교별 추천을 받아 지원하는 지균 전형의 경우, A등급 평가가 대부분일 수 있어 교과평가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시 지균 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하향조정하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이제까지 ‘수능 4개 영역 중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를 적용하던 것에서 ‘수능 3개 영역 등급 합 7등급 이내’로 완화한다.

이만기 소장은 “수능 최저기준 완화로 지역 학생 합격 비율이 다소 늘어날 것”이라며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충족자가 줄어 정시로 이월되는 모집인원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도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발표한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서울대 등 16개 대학에 수능 위주 전형선발 비율을 40%까지 확대하도록 했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대한 불공정성 논란이 일어나자 수능 성적만 보는 정시를 확대하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서울대의 이번 방안은 정성평가 성격을 포함한 것이라 파장도 예상된다.

임 대표는 “평가결과에 대한 내용은 상세히 알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며 “내신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의 (수능 고득점을 통한) 역전 기회가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jinho2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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