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대학

명문대 스포츠 강사, 학생에게 “200만원 후원금 달라”


명문대 스포츠레저학과 강사가 수강생에게 수백만 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학교 측은 다음 학기부터 해당 강사 강의를 취소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해당 사건은 이미 SNS와 여론을 통해 일파만파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 유명 A 대학교는 31일 페이스북 ‘대나무숲’에서 학생에게 후원금 200만원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스포츠레저학과 강사와의 계약을 최근 해지했다고 밝혔다. 이 강사는 학과의 요구에 따라 학생에게 후원금 명목으로 빌린 돈을 모두 변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7일 이 대학 대나무 숲에는 ‘교수가 수백만원대 후원금을 요구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지난 학기 이 강사(교수)가 맡은 1학점짜리 강의를 수강한 한 학생이 작성한 글이 올라왔다. 이 학생은 일정이 공지되지 않아 평가를 받지 못했고 해당 강사는 이에 대해 “평가 날짜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불찰이 있고 성실히 수업에 참여했으니 그 부분을 참작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시작으로 강사의 요구는 계속됐다. 다음날 강사는 이 학생에게 전화를 걸어 망설이는 목소리로 “뭔가를 도와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강사는 학생에게 “연구 후원금을 책정한 만큼 받아야 그만큼 지원금이 나온다”며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더니 “혹시 조금 도와줄 수 있느냐, 2주 후에 돈을 돌려주겠다”며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강사는 “한 200 정도 되겠니?”라고 물었고 글쓴이는 너무 황당해서 “지금 전 재산이 20만원 정도다. 어렵다”며 거절을 의사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학생의 완곡한 거절에도 강사는 “그럼 150 정도면 가능하겠냐”며 계속 후원금을 요구했다.

나아가 강사는 “20만원도 괜찮으니 우선 보내주고, 다른 친구나 선배들에게 180만원을 빌려서 200만원을 채워달라”고 요구했다. 

순식간에 수백 개 가까운 댓글이 달리고 수천 명 이상이 ‘좋아요’를 누르며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자 학교 측은 즉각 진상조사에 나섰다. 해당 과는 이 강사가 수강생을 대상으로 후원금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빌린 돈에 대해서 즉각 변제할 것을 요구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빌린 돈은 모두 변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음 학기 예정된 강의 역시 취소했다”고 밝혔다.


                     모 대학 '대나무숲' 캡처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