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확대되는 ‘학교장추천전형’ 기회로 잡아라

[이투스 김병진 소장의 대입 전략]

현 고3 학생들이 응시할 2018학년도 수능시험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는 곧 고2 학생들의 수험생활 또한 멀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성공적인 대입 준비를 위해 고2 학생들도 2019학년도에 치르게 되는 대입 전형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특히 수시전형 중 선발 인원이 대폭 증가하고 있는 학교장추천전형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대, 고려대, 경희대 등 서울 주요 대학 중 7개 대학이 2017학년도에 학교장추천전형으로 2876명을 모집했습니다. 2018학년도에는 △고려대 △경희대 △동국대 △국민대의 선발 인원이 대폭 증가하여 학교장추천전형의 모집인원은 전년 대비 무려 1764명이 증가했습니다. 또 현재 고2 학생에게 적용되는 2019학년도에는 중앙대가 학교장추천전형을 신설합니다.

기존 학교장추천전형은 내신 성적이 우수한 일부 학생들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는 전형이었던 탓에 지원 가능의 폭이 굉장히 좁았습니다. 하지만 점차적으로 학교장추천전형의 모집 인원이 늘고 있고, 지원 자격도 상당히 완화되고 있습니다. 내신과 비교과 활동에 대해 강점을 갖고 있는 학생이라면 적극적으로 지원 가능성을 검토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 ‘학교장추천전형’ 주목해야 하는 이유? 늘어나니까!

2019학년도 학교장추천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서울 및 수도권 대학 기준 총 8개 대학으로, △서울대(지역균형선발) △고려대(학교추천Ⅰ,Ⅱ) △중앙대(학교장추천) △경희대(고교연계) △이화여대(고교추천) △건국대(KU학교추천) △동국대(학교장추천인재) △국민대(학교장추천)가 해당됩니다. 2019학년도의 전체 모집인원은 4734명에 달하니, 전체 모집 정원을 생각한다면 상당한 규모입니다.

2019학년도에는 서울대, 이화여대, 동국대, 국민대에서 각각 선발인원을 소폭 줄였습니다. 그러나 경희대와 건국대는 인원을 늘립니다. 특히 고려대의 경우 2018학년도부터 논술고사를 폐지하면서 학교장추천전형에 해당하는 고교추천Ⅰ,Ⅱ전형으로 총 1,500명을 선발했는데, 2019학년도에도 전년과 동일하게 1,500명을 선발합니다. 중앙대는 총 12개 모집단위에서 150명의 인원을 선발하는 학교장추천전형을 신설합니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선호도가 높은 주요 대학 중심으로 학교장추천전형 선발규모가 확대됐다는 점이 분명 호재입니다. 또 대학이 우수한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한 선발 전략의 일환으로 학교장추천전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생활충실도 여부에 따라 이것을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 학교장추천전형은 ‘전교권’ 학생들만? 틈새시장 잡아라

자격에 제한이 없거나 비교적 느슨한 여타 수시 전형과 달리, 학교장추천전형은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야만 지원이 가능한 전형입니다. ‘고교별 최소 1~6명 추천’이라는 제한을 두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지원을 고민하는 단계에서부터 추천을 받는 것 자체가 치열한 경쟁이고, 추천 대상을 선정하는 과정 자체가 지원의 시작’이라고 여깁니다. 고교별 자체 선발과정에 의해 눈에 보이지 않지만 지원 하한선이 존재해왔고, 이로 인해 높은 수준의 내신을 가지지 않은 ‘비(非)전교권’ 학생들에게 학교장추천전형은 그야말로 ‘그림의 떡’인 셈이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최근 모집 인원만큼이나 일부 대학의 지원 자격 역시 완화되면서 학교장추천전형의 기회가 이전보다 활짝 열리고 있습니다.

[표2]를 살펴보면 서울대, 고려대, 동국대 등 대다수 대학이 고교별 추천 인원수, 지원 자격 면에서 2018학년도에 준하여 큰 변화 없이 유지됩니다.

고려대(고교추천Ⅰ,Ⅱ)는 2019학년도 역시 2018학년도와 동일하게 3학년 재적 인원의 4%로 유지됩니다. 이 기준에 따르면, 3학년 학생 수가 300명인 고등학교에서는 무려 12명까지 추천이 가능합니다. 또 고교별 추천인원은 고교추천Ⅰ과 고교추천Ⅱ를 합산하여 계산하고, 전형별·계열별로 지원인원에 따로 제한을 두지 않습니다. 따라서 고교추천Ⅰ의 인문계열에 추천인원 전체가 지원하는 것도 가능합니다(단, 3학년 재적 학생이 24명 이하인 소규모 고교는 1명만 추천할 수 있음).

경희대(고교연계)는 2018학년도에 인문/자연계열 각 2명과 3명을 추천할 수 있었는데, 2019학년도 역시 이와 동일하게 적용합니다. 또한 건국대(KU학교추천)와 국민대(학교장추천)의 경우 고교별 추천 인원수에 제한을 두지 않는 점이 특징입니다. 즉, 각 학교마다 지원할 수 있는 학생 수가 따로 지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내신 성적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학교 추천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그동안 학생부추천전형에서 학교생활기록부와 교사추천서만 받았던 건국대는 자기소개서를 제출서류에 추가했습니다. 서류평가 비중이 크므로 각종 서류를 준비할 때 자기소개서가 필수 서류에 포함되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중앙대와 이화여대는 고교별 추천인원에 제한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추천 기준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추후 모집요강을 통해 학교장 추천의 세부 기준을 확인하도록 합시다.

한편, 학교장추천전형으로 수시 지원을 할 경우에는 다른 전형에 비해서 경쟁률이 다소 낮게 형성됩니다. 교내에서 전형에 지원할 만한 학생들을 1차적으로 선별하기 때문에 적게는 15:1에서 많게는 70:1까지 형성되어 있는 다른 전형의 경쟁률보다는 낮습니다. 물론 전형의 특성상 학교별로 뽑힌 우수한 학생들과 경쟁한다는 점은 부담되지만, 추천 대상자의 증가로 중복 지원자가 늘어나고, 이것이 중복합격의 결과로 이어진다면 오히려 의외의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고1, 2학생들은 이런 특성을 이용해 오히려 적극적으로 대비해보기를 권합니다.

○ 학교장추천전형, 어떻게 대비할까? 기본에 충실해야

상위권 대학은 기본적으로 높은 내신 등급을 가진 학생들끼리 서로 경쟁하기 때문에, 학교장추천전형의 문턱이 분명 낮아졌다고 하더라도 학생부교과 성적은 여전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학생부교과 성적을 일정 비율을 두고 정량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고려대와 이화여대는 선발방법에서 학생부교과 비중이 크고 상위권 대학이라는 점을 생각해볼 때 기본적으로 높은 수준의 내신 성적이 필요합니다. 중앙대, 경희대, 건국대, 국민대 등도 교과 내신 성적을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60%까지 반영합니다.

각 단계별로 ‘학생부교과’라는 전형요소가 따로 명시되어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종합적인 서류평가 부문에서 교과 내신을 포함한 평가가 진행되기 때문에 기본적인 내신 성적 관리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또한 교내에서 추천자격을 얻고 지원 후 합격 확률까지 높이려면, 단언컨대 내신 성적은 고1~2학년 때부터 노력을 기울여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