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엄마표 영어 교육,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해

자녀의 영어교육을 사교육에만 의존하는 시대는 지났다. 내 아이에게 맞는 원어 DVD나 원서를 활용해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힐 수 있도록 하는 ‘엄마표 영어교육’이 대세로 자리매김한 것. 

하지만 무작정 ‘엄마표 영어교육’을 시작한다면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 영어교육의 정확한 목표와 실현방법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교육을 해야 하는지 막막해져 도중에 아이를 다시 학원으로 돌려보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광명에서 초등학교 자녀를 키우고 있는 서연희 씨도 마찬가지다. “엄마표 영어교육을 한다고는 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불안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표 영어교육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해야 하는지 실질적인 정보가 부족해 한계를 느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렇다면 과연 내 아이를 위한 올바른 엄마표 영어교육은 무엇일까? 초등학교 4학년 혜성 양과 2학년 성우 군의 두 자녀를 엄마표 영어교육으로 키워낸 권정숙(서울 전농동)씨를 만나 ‘내 아이를 위한 성공하는 엄마표 영어교육 노하우’에 대해 들어봤다. 



○ ‘외국인을 만나도 피하지 않는 아이로 키우는 것’ 목표로 해야 
영어학원 대신 ‘엄마표 영어교육’을 선택한 권 씨는 영어교육을 시작하기에 앞서 ‘외국인을 만나도 피하지 않는 아이로 키우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설정했다. 점수에 연연한 영어교육 대신 아이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영어교육을 선택한 것이다. 

그래서일까. ‘엄마표 영어교육’ 6년차인 혜성 양(전동초 4학년)은 어학원을 다닌 적도, 영어 학습지 한 장을 풀어본 적도 없지만 원어민 못지 않은 영어 실력을 자랑한다. 거리에서 만난 외국인과 거리낌 없이 대화를 하는 것은 물론, 본인이 관심 있어 하는 주제와 이야기로 대화를 이끌어나가는데도 능숙하다. 

실제로 혜성 양은 초등학교 입학 전 7살 나이에 전국 영어말하기 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올 여름 캠브리지 대학(University of Cambridge)에서 실시한 영어 인증 테스트에서 또래 영국 초등학생과 동등한 언어 레벨 수준으로 인증 받기도 했다. 현재는 유명 영자신문 학생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 영어에 지속적으로 관심과 흥미를 갖게 해야 
권정숙 씨의 엄마표 영어교육이 성공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비결은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영어에 관심과 흥미를 가지게 해주었다는 점에 있다. 특히 권 씨는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를 배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외국어를 모국어 습득방식 환경과 유사하게 최대한 많이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강조했다. 

혜성 양과 성우 군 역시 마찬가지다. 매일 아침 원어DVD와 CD를 듣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평소에 본인이 재미있어하고 좋아하는 영어 애니메이션 DVD와 그림책을 지속적으로 활용하여 영어를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환경에서 생활했다. 그 결과 혜성 양은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매직트리하우스(Magic Tree House), 주니비(Junie B. Jones), 챕터북(chapter books) 등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해리포터 원서를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수준에 이르게 됐다. 



○ 꾸준하게 집중하는 것이 중요해 
마지막으로 권 씨는 ‘엄마표 영어교육’은 시기나 방법보다 꾸준함과 집중력이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하루에 3시간씩, 2~3년 가량 꾸준히 집중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 이를 위해 권 씨는 다음의 7가지 영어교육 단계(step)를 제시했다. 

△집안에서 원어 DVD나 원서에 노출되는 시간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 △영어를 해석하려 하지 말고 소리에 익숙해지고 편안해지는 것을 목표로 할 것 △영어 단어 게임이나 말하기 연습 등 컴퓨터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것 △원어 DVD를 따라하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말하기 연습을 유도할 것 △원서의 음원을 듣고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때, 소리 내어 읽는 연습을 꾸준히 할 것 △읽기가 익숙해지면 쓰기 연습을 시작할 것 △엄마표 영어 전문가가 조언하는 오프라인 모임을 적극 활용할 것 

권정숙 씨는 “엄마표 영어교육은 영어를 잘 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를 좋아하게 하는 것에 목표를 둬야 한다”며 “남들보다 조금 느리다고 해서 조급해하지 말고 영어 교육은 ‘속도’가 아닌 ‘방향’이 중요하다는 것을 늘 명심한다면 진정으로 내 아이를 위한 보람찬 영어교육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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