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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만 잘하면 합격? 학종 합격 ‘비기’는 따로 있다!

박노성 드림폴리오 입시연구소장 “학생부종합전형 합격하려면 ‘입시 역량’ 길러야”



현 정부의 교육정책의 핵심은 ‘단순화’라고 말할 수 있다. 실제로 기존 복잡했던 대입전형의 종류는 대학수학능력시험·학생부교과전형·학생부종합전형·논술전형 네 가지로 단순화됐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단 네 가지 전형 중에서도 어느 전형에 집중해야할지 고민하기 마련. 그렇다면 이 중 가장 중요한 전형은 무엇일까. 

최근 수시가 크게 확대되면서 정시 선발 비중은 이미 크게 감소한 바 있다. 따라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중요성 역시 이전보다 크게 떨어졌다. 수시에 해당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의 중요성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상위권 대학에서는 지원자의 교과 내신 성적만을 평가해야하는 학생부교과전형 보다, 교과 내신 성적과 비교과 활동을 두루 평가할 수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선호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논술전형 역시 교육부 방침에 따라 대다수 대학에서 축소 또는 폐지되고 있는 상황. 결과적으로 무게 추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기운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은 많은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전형이다. 교과 내신 성적은 물론 비교과 활동도 두루 갖춰야하고, 눈에 띄는 자기소개서를 써야하는 것은 물론 면접을 통해 입학사정관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지만 그만큼 까다로운 학생부종합전형. 그런데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입에 성공하는 수험생들은 남다른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이 역량을 길러야만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입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대체 그 역량은 무엇일까? 

○ ‘수동형 학생’, 학생부종합전형과 거리 멀어 

학생부종합전형에 도전한 수험생들의 입시 결과는 매우 다양하다. 평균 내신 성적이 2~3등급으로 낮아도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에 합격하는 학생이 있는가하면, 평균 내신 성적이 1~2등급인데도 서울 소재 중위권 대학조차 불합격하는 학생도 있다. 수많은 고교생들을 만나 학생부종합전형 입시 상담을 진행한 결과, 두 유형의 수험생의 차이는 ‘입시 역량’의 유무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고배를 마시는 학생들은 주로 다음과 같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대체로 스스로 결정하는 힘이 부족하고 소통에 익숙하지 않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부모님에게 의지하고 부모님이 정해준 스케줄에 따라 생활한다. 진로마저 부모님이 정해주니 자신은 왜 그 진로를 선택했는지 조차 모른다. 따라서 비교과 활동도 특정한 방향성을 갖기 힘들며, 자기소개서에도 남다른 이야기를 쓰지 못한다. 소논문이건, 토론대회건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경우보다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작 자신에 대해서는 할 말이 부족하다. 

반대로 낮은 내신 등급으로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입에 성공하는 학생들은 의외로 많다. 교과 내신 성적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스스로 판단하고 소통을 통해서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갖추기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학교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문제가 닥치더라도 친구들과의 소통으로 해결해간다. 손을 들어 질문할 줄 알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여 설명할 줄 안다. 이런 학생들은 똑같은 비교과 활동을 하더라도 깊이감이 더하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해왔기 때문이다. 능동적으로 진로를 설정하니 목표 의식도 뚜렷하다. 바로 이러한 역량들이 ‘입시 역량’인 것이다. 

자연히 대학에서도 ‘입시 역량’을 가진 학생들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입시 역량을 가진 학생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어야할까? 이는 학생의 노력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부모의 노력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다음으로 ‘입시 역량’을 기르기 위해 학생과 학부모가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살펴보자. 

○ 입시 역량을 만드는 학생의 습관 3가지 

▶ 미성숙함은 이제 변명이 될 수 없다 

입시 역량은 사회인으로서 필요한 역량이기도 하다.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실현해나가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사회에서는 어느 누구도 나서서 도와주지 않는다. 모든 일을 ‘스스로’ 해야 한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은 아직도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외면한다. ‘나는 어리니까’ ‘아직 학생이니까’ 라는 생각으로 자신의 한계를 만들면 입시 역량은 길러질 수 없다. 가장 먼저 자기 인생에 대한 책임감과 스스로 행동하려는 의지를 갖자. 

▶ 독서력을 기르고 표현에 인색하지 말자 

입시는 사고력 싸움이다. 사고력의 종류는 많다. 창의력일수도, 논리력일수도, 융·복합사고력일 수도 있다. 어떤 사고력을 기르든 상관없다. 자신에게 맞는 사고력을 기르면 그만이다. 문제는 그 깊이감이다. 사고의 깊이감은 ‘독서’로 만들어진다. 미국 문화를 알기 위해 인터넷에 올라온 미국 여행 경험담을 읽는 학생과 책 ‘노인과 바다’를 읽으며 미국인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학생은 사고의 깊이가 다를 수밖에 없다. 또한 독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문장력과 어휘력을 길러준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물론 수능 국어와 영어, 논술전형 등에 대비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바로 독서인 것이다. 

▶ 대세를 거스르면 입시의 문도 좁아진다 

정시 선발비중은 점점 줄어들고, 수시,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비중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나는 정시파’라는 고집으로 수시 지원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은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일이다. ‘대세’를 존중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 입시 역량을 만드는 부모의 역할 3가지 

▶ ‘앞’에서 끌기보다 ‘뒤’에서 밀어주자 

부모가 앞에서 잡아끄는 교육은 고학년이 될 수록 경쟁력이 없어진다. 언제까지나 부모가 자녀를 입맛대로 이끌고 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미 자녀가 초등 고학년이 되면 학교 숙제를 시키는 것조차 힘들다고 느낄 것이다. 자녀의 행동력이 중요해지는 시기를 대비하여,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녀가 스스로 해내는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자. 앞에서 끌기 보다는 뒤에서 밀어주며 아이의 부족함이 채워지기를 기다려주자. 이 때 적절한 칭찬은 큰 도움이 된다. 

▶ 스스로 할 일을 정하는 훈련은 필수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24시간 동안 어떤 학생은 학교와 학원 숙제를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하며, 어떤 학생들은 독서활동은 물론 소논문 활동, 연구대회 준비도 한다. 이 두 학생들은 시간을 쓰는 요령이 다르다. 입시 역량의 핵심 중 하나는 시간 관리다. 따라서 가정에서는 매일 해야 할 과제와 진도를 기록하고, 이를 달성하는 훈련을 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느낀 성취감은 더 큰 목표를 위한 디딤돌로 작용한다. 또한 목표를 모두 수행했다면 원하는 만큼의 휴식 시간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 

▶ 생각을 이야기하도록 도와라 

자신의 생각을 생각으로만 가지고 있는 학생은 대학이 요구하는 인재가 될 수 없다. 당장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합격하려면 ‘면접’이라는 관문을 거쳐야 한다. 따라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말하고 타인과 공유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자녀에게 자주 말을 걸어 자신의 생각을 꺼내는 연습을 하게 하자. ‘설명할 수 없다면 아는 것이 아니다’는 생각을 심어주면 더욱 좋다.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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