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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정시 모집요강 ‘이렇게’ 보면 쉽다

수험생을 위한 정시 모집요강 체크 ‘팁’



고3 수험생 A 양은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지원하려던 대학에 수시 원서를 내지 못한 것. 이유는 ‘대학 모집요강을 확인하지 않아서’다. 평소 A 양은 대학 홈페이지에 접속해 모집요강 확인하는 것을 꺼렸다.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경우 별도의 pdf나 리더기를 깔아야할 뿐만 아니라, 모집요강 안에 너무 많은 정보가 있어서 원하는 정보만 찾아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시 정보를 제공해주는 이른바 ‘입시 블로그’들은 그렇지 않다. ‘지난해 입결(입시결과)’ ‘내신 반영 비중’ ‘원서접수 일정’ 등 핵심 정보만을 뽑아서 게시해두는 것. 이에 많은 수험생들은 대학 모집요강보다는 입시 블로그를 더욱 선호한다. 문제는 입시 블로그를 통해서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얻을 확률이 높다는 것. A 양은 한 입시 블로그에서 ‘2018학년도 모집요강’이 아닌 ‘2017학년도 모집요강’을 확인했다가 마지막 원서접수 일을 놓쳤다. 

이처럼 대학에서 제공하는 자료가 아닌, 입시 블로그의 자료를 참조했다가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 때문에 큰 코 다칠 수 있다. 그러나 모집요강에는 수험생들이 소화하기에 너무 많은 정보가 딱딱한 문체로 쓰여 있는 것도 사실. 이에 일부 수험생들은 ‘모집요강 기피현상’마저 보인다. 실제로 온라인 입시 커뮤니티에서는 ‘모집요강 보기 너무 어렵다’ ‘모집요강에 이렇게 적혀있는데 무슨 말인가요’라는 수험생들의 호소가 줄을 잇는다. 

그렇다면 모집요강에서 반드시 살펴봐야하는 정보는 무엇이며, 이를 쉽게 이해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입시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살펴본다. 

○ 2018학년도 모집요강 VS 2017학년도 모집요강, 무엇을 봐야 할까? 

수험생들이 가장 크게 혼동하는 것은 ‘○○학년도’와 ‘○○년도’의 차이다. 예를 들어보자. 올해 정시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2017학년도 정시 모집요강’이 아닌 ‘2018학년도 정시 모집요강’을 확인해야 한다. 왜일까. ‘2018학년도 모집요강’은 2018년도에 신입생이 될 수험생들을 위한 자료를 의미하기 때문. 즉, 올해가 2017년이라고 해서 ‘2017학년도 모집요강’을 확인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이 자료는 이미 2017년에 신입생이 된 이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된 A양도 이를 혼동하여 ‘2017학년도 모집요강’을 확인했다가 어이없는 실수를 했다. 

지난해 입시결과를 확인하고자 할 때도 마찬가지다. 올해 수험생들을 기준으로 지난해 입시결과를 보고자 한다면 ‘2016학년도 입시결과’가 아닌 ‘2017학년도 입시결과’를 봐야 한다. 문제는 많은 입시 블로그들이 이를 혼동하여 사용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는 ‘2018학년도 모집요강’ ‘2017학년도 입시결과’를 가장 상위에 공지하고 있어 헷갈릴 위험이 적다. 명심하자. 올해 수험생들이 확인해야하는 것은 ‘2017학년도 모집요강’이 아닌 ‘2018학년도 모집요강’이다. 

○ ‘목차’만 잘 활용하면 불필요한 정보 ‘확’ 덜어낸다 

‘2018학년도 모집요강’을 펼쳤다면 ‘목차’를 200% 활용하자. 모집요강 파일을 열면 일단 지나치게 많은 정보와 압도적인 페이지 수에 기가 눌리기 마련. 하지만 당황할 필요 없다. 모든 대학은 ‘목차’를 통해 수험생들이 원하는 정보를 찾아갈 수 있는 길잡이를 제공하기 때문. 인하대 2018학년도 정시 모집요강을 예로 들어 살펴보자.

<그림1> 인하대 2018학년도 정시 모집요강 차례


먼저 파트 Ⅰ에서 전형요약 및 주요 사항을, 파트 Ⅱ에서 모집단위별 입학정원을, 파트 Ⅲ 에서 모집단위별 모집인원을 안내하고 있다. 파트 Ⅳ는 원서접수 및 전형일정을 소개한다. 파트 Ⅴ는 전형별 안내를, 파트 Ⅵ 단원에선 제출서류를 안내하고 있으며, 파트 Ⅶ과 Ⅷ은 각각 수능 및 학생부 반영방법을 안내한다. 

이중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파트 Ⅳ ‘원서접수 및 전형일정’이다. 전형일정만 제대로 확인해도 원서접수나 대학별 고사 등 중요한 전형 일정을 놓쳐 합격 기회를 잃어버리는 일은 막을 수 있기 때문. 실기고사나 면접고사가 있는 전형의 경우 고사 시간이나 준비물 등을 체크하는 것도 필수다. 

가장 중요한 전형일정을 확인했다면 이제 파트 Ⅴ 중 자신이 지원할 전형 부분으로 바로 넘어가자. 인하대는 △일반전형 △예체능전형-스포츠과학과 △예체능전형-디자인융합학과 △특별전형-농어촌학생 △특별전형-특성화고교졸업자 등의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이 중 자신이 지원할 전형 페이지를 찾아가면 다양한 전형들의 불필요한 정보를 봐야하는 노고를 크게 덜 수 있다. 

○ 복잡한 모집요강, ‘딱’ 세 가지만 확인하라 

자신이 지원할 전형을 설명하는 페이지로 왔다면 이제부터 딱 세 가지만 확인하면 된다.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모집 군’이다. 수시에서는 모집 군과 관계없이 6개의 대학에 자유롭게 지원할 수 있지만 정시에서는 △가군 △나군 △다군 별로 각각 1개 대학 및 모집단위에만 지원할 수 있다. 합격 확률을 높이려면 군 별로 어떤 대학에 지원할지 전략적으로 결정해야하는 상황. 따라서 모집 군 확인은 필수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수능 성적 반영 교과목과 비율’이라고 입시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는 표를 통해 이해하면 쉽다. 

<표1> 인하대 전형별 수능 반영영역 및 반영비율


이 때 ‘제한 과목’을 함께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령 원주대 치의예과의 경우 ‘지구과학’을 선택한 수험생은 아예 지원할 수 없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일부 대학의 경우 과목 제한을 두고 있지만 입시 블로그에서는 이를 표기해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반드시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수능 반영 교과목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확인할 것은 ‘모집단위 별 모집인원’이다. 모집인원은 합격자 선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비교과 활동이나 자기소개서, 면접 등 다양한 전형요소가 개입하는 수시 전형과 달리 정시 전형은 오로지 수능과 교과 성적만으로 평가하므로 모집인원에 따른 경쟁률 변동이 합격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 

모집인원은 수시 합격자 발표 이후 한 번 더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이 수시 전형에서 목표한 수만큼의 학생을 모두 선발하지 못한 경우, 정시 모집인원을 늘려 충원하기 때문이다. 즉, 정시 모집인원 수가 변화될 수 있는 것. 이러한 변동사항은 오로지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게재된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가장 정확한 자료는 대학에서 제공하는 자료이므로 이해하기가 다소 까다롭더라도 반드시 모집요강을 통해 정보를 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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