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중3, 지금이 비교과 시작의 ‘적기’

김학수 김학수입시연구소장 “중3, 비교과 활동 지금부터 시작해야 유리”



최근 교육부가 “현 중2가 고교 입학을 하는 2019학년도부터 외고·국제고·자사고 지원 시기가 일반고와 같아지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당장은 외고·국제고·자사고 폐지가 아닌, 일반고와 선발 시기를 같이하겠다는 입장. 이에 중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초집중’ 됐다. 

그런데 명심할 것이 있다. 특목·자사고와 일반고 중, 어느 고교를 선택할지 보다 중요한 것은 고교에서 대학 입시 경쟁력을 키우는 일이라는 것. 그렇다면 입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중학생이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일까? 자세히 알아보자. 



올해는 수시로 선발하는 비중이 무려 70%를 넘어섰다. 수시 선발 전형은 크게 네 가지.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특기자전형이 그것이다. 이중 전국 4년제 대학 기준으로는 학생부교과전형의 선발비중이 가장 높지만, 서울 소재 상위 10개 대학을 기준으로는 좀 다르다. 학생부교과전형의 선발 비율은 5%가 채 안되고,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 비율이 약 50%에 이르는 것. 이에 따라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졌다. 올해 연세대 학생부종합전형(활동우수형)의 최종 경쟁률은 9.89대 1로, 무려 10대 1에 육박할 정도. 미리미리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하지 않으면 합격은 멀어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비교과’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됐다. 고입이 아니라 ‘대입’을 위해서다. 그렇다면 비교과란 무엇일까. 흔히 교과 이외의 모든 활동을 비교과라고 이야기한다. △교내 수상실적 △창의적 체험활동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독서 활동 등이 모두 비교과 활동에 해당된다. 해당 활동들은 모두 학교생활기록부에 포함되어있다. 즉, 학교생활기록부의 모든 항목이 중요한 평가 대상이 된다는 말이다. 

○ 비교과 평가의 핵심은 ‘학업 역량’과 ‘전공적합성’ 

그렇다면 학교생활기록부를 평가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업 역량이다. 학업 역량을 판단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교과 내신 성적이고, 이밖에 △수상실적 △교사들이 기록하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방과 후 수업 내용 △동아리 활동 내용 △독서 활동 등이 있다. 

학업역량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전공적합성이다. 전공적합성에서는 진로를 위해 노력한 과정과 결과를 판단하며, 이를 위해 전공에 반드시 필요한 역량을 기르기 위한 동아리 활동이나 관심 분야에 대한 보고서, 구체화되는 진로 체험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이밖에도 발전가능성, 창의성, 도전정신, 인성 등이 중요한 서류 평가 요소에 해당한다. 



○ 비교과 대비하려면? 중학생 때부터 풍부한 경험 쌓아야 

그렇다면 고교 입학 후 필수적으로 관리해야하는 비교과를 어떻게 중학생 때 미리 준비해볼 수 있을까. 먼저 수상실적부터 살펴보자. 수상실적은 내신 성적을 보완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되는 영역. 

인문계열로의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국어·영어 및 사회탐구 영역의 수상실적이 중요하고, 자연계열로의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라면 당연히 수학 및 과학탐구 영역의 수상실적이 중요하다. 특히 과학탐구의 경우 두루두루 많은 과목을 이수하거나 관련 분야에서 수상 실적을 쌓는 것이 좋다. 자연계열 학생들은 대학에 입학하면 전공과 무관하게 일반 물리학, 일반 화학 등을 폭넓게 공부하기 때문이다. 자연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라면 중학생 때부터 다양한 대회 참여 경험을 쌓아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창의적 체험활동(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에서도 비교과 역량을 드러낼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 과목에 대한 심화 공부를 하고 싶어 친구들과 스터디 동아리를 만들었다고 해보자. 이를 통해 정규 수업시간엔 경험하지 못하는 심화 이론에 대해 파악했다면? 그리고 이 부분이 자율활동에 구체적으로 명시가 된다면? 학업과 전공에 대해 지원자들이 기울인 노력이 입학사정관들의 눈에 들어올 것이다. 하지만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이끄는 것은 만만치 않은 노력이 필요한 일. 중학생 때 유사한 경험이 있다면 고교생 때 훨씬 효율적으로 그룹을 이끌 수 있을 것이다. 

봉사활동도 살펴보자. 예를 들어 경제학과를 희망하는 학생이 재활용센터에서 분리수거 봉사활동을 했다. 단, 단순히 봉사활동을 한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여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야 하는 것. 분리수거를 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 ‘경제적 비용절감효과’가 어느 정도 되는지 보고서를 작성해보는 식이다. 이렇게 되면 학업 역량은 물론 전공적합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단, 중학생이라면 다양한 봉사활동 경험을 해보는 것만으로 도움이 된다. 추후 고교에서 어떤 봉사활동을 할지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진로활동에서 본인의 진로와 관련된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도 필수다. 그러나 중학생들이 보고서를 작성하기는 쉽지 않을 터. ‘드론’에 관심이 있다면 미리 다양한 드론을 작동해본 뒤, 해당 경험을 잘 메모해두자. 그러면 고교 입학 후 이를 발전시켜 ‘날개 없는 드론에 대한 탐구’를 주제로 보고서를 작성해볼 수 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역량을 키워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모든 활동을 ‘기록’으로 남겨두는 것 또한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학교생활기록부에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담을 수 있고, 또한 자기소개서에도 해당 활동을 한 과정과 느낀 점을 자세하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교과 관리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장기적으로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미리 비교과 관리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이 흐름을 고등학교에 입학해서도 이어간다면 대학 입시에서 경쟁자들보다 한 발 앞서 갈 수 있다는 것을 꼭 명심하자.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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