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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vs 담임교사’ 정시 상담 두고 저울질하는 수험생들, 정답은?

정답 없는 정시 상담, 맹목적 신뢰보다 적절한 정보 취사선택이 중요



“담임선생님과 정시 상담을 진행했는데 제 성적으로 진학할 수 있는 여러 곳의 대학을 추천해주셔서 정시지원 전략을 세우는 데 고민이 돼요. 정확한 판단을 위해 입시업체의 정시 합격예측 서비스 구매를 고려 중인데 10만원의 비용이 부담돼 망설여져요.”(전남 광주 고3 김모 양) 

지난 12일,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가 배부됐다. 이에 따라 정시 지원 전략을 세우기 위한 수험생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특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수능 채점결과를 발표한 직후 대다수 입시업체들이 “올해 수능은 쉽게 출제돼 동점자가 많아 정시에서 수험생들의 눈치싸움이 크게 증가하고,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가 대입 합격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수험생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수험생들의 불안 심리가 커짐에 따라 입시업체와 사교육의 도움을 받아 정시 지원 전략을 세우고자 하는 수험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심지어는 학교 선생님과의 상담보다도 입시업체와 컨설팅을 믿으라는 조언이 등장하기도 한다. “담임선생님 상담을 믿고 합격예측 프로그램을 결제 안하는 게 좋을까요?”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게시글에는 “비싸도 프로그램을 결제하는 것이 좋다. 돈 있으면 사설 컨설팅도 받는다”는 조언이 달리기도 했다. 

○ “재수하게 생겼는데 10만원이 대수?”… 컨설팅 업체 방문하는 학생들

정시 지원을 약 보름 남겨두고 상당수 수험생들이 입시업체의 합격예측 프로그램 구매에 나서고 있다. 수험생들이 활용하는 한 입시업체의 합격진단 서비스 비용은 △20개 대학의 합격예측에 약 6만원 △모든 모집단위의 대학을 무제한으로 합격을 예측하는 데에 약 8만원 △모든 모집단위의 대학에 무제한으로 합격을 예측해주고, 실제합격자와 각 모집군의 합격전략까지 알려주는 서비스 이용에 약 9만원이 소요된다. 

입시업체의 합격예측 프로그램을 구매하는 데에 적지 않은 돈이 드는데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1년 동안 재수하는 비용보다 저렴하다” “아무런 정보도 갖고 있지 않는데 10만원에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구매하겠다”며 서비스를 구매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이처럼 수험생들이 입시업체의 서비스에 큰 신뢰를 보이는 이유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합격, 추가합격 여부를 %단위로 정확하게 알려주기 때문. 수험생들은 자신의 수능 성적과 배치표를 비교해보며 자신이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을 큰 틀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데, 입시업체의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자신이 선택한 대학의 지원가능 여부를 넘어 추가 합격 여부까지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내주니 신뢰를 보내는 것. 

○ “정시 상담에 정답은 없어”… 맹목적인 신뢰보다는 종합적인 판단이 중요!

하지만 이러한 합격예측 프로그램이 반드시 합격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는 수시모집이 모두 종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해당 서비스에 정시모집에 이월인원이 반영되지 않았으며, 실제 원서모집 시기에는 학과별 지원 경쟁률에 따라 합격 가능성에 변동이 발생하기 때문. 

서울 소재 한 고교 교사는 “일부 입시업체의 합격예측서비스는 수험생들이 직접 입력한 자료를 토대로 합격 결과를 산출해내는데, 일부 학생들이 정확하지 않은 점수를 입력해 결과 예측에 혼선을 주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입시업체의 합격예측 프로그램을 활용해 큰 틀에서 정시 지원전략을 수립한 뒤 담임교사와 지속적으로 상담을 진행하며 보다 꼼꼼히 정시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 진로진학교사들의 공통된 의견. 담임교사의 상담은 부정확할 것이라는 일부 학생들의 편견과 달리 실제 공교육 현장에서도 수험생들이 신뢰할 수 있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정시 상담을 진행한다. 

김혜남 서울 문일고 진학부장은 “다음주 중으로 전국 교육청에 수험생 30~35만 명의 실제 수능 성적이 입력된 ‘서울시교육청 진로진학 프로그램’이 보급된다”며 “해당 프로그램은 수험생의 성적을 입력하면 각 대학별 변환표준점수에 맞춰 변환해준 뒤 올해 수험생의 수능 성적 데이터를 토대로 만든 배치표와 비교해 해당 대학의 지원가능 여부를 알려준다. 해당 프로그램은 입시업체보다 표본량이 많고, 각 학교 교사들이 직접 수능 성적을 입력했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고 말했다. 덧붙여 “추후에 해당 프로그램에 수시 이월인원까지 반영되기 때문에 수시 모집인원이 충원된 후에는 보다 디테일한 정시 상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단, 교사와 상담을 진행하더라도 어떤 대학에 지원할 것인지 최종 결정하는 것은 학생의 몫이기 때문에 보다 복합적으로 다양한 상담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안연근 전국진학지도교사협의회 공동대표(잠실여고 교사)는 “담임교사와의 상담을 바탕으로 정시전략을 세운 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운영하는 온라인·전화상담을 이용하거나, 각 시도교육청이 진행하는 정시상담 서비스 등을 활용하면 값비싼 컨설팅을 이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정시 지원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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