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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할까, 말까?”… 재수해도 실패하지 않는 여섯 가지 유형은?

배인호 이노에듀 대표가 말하는 ‘재수에 성공하는 유형’



수능이라는 가장 객관적인 수단으로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정시전형’ 선발비중이 30%를 밑돌고 있다. 대학과 학과에 대한 수험생들의 선호도와 이에 따른 순위는 엄연히 존재하는데, 아직까지 수시전형에서는 ‘객관적이고 명백한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한다’는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있어 수험생들은 대입 결과의 공정성에 의문을 품게 된다. 이에 그나마 공정하다고 생각되는 정시에 도전하기 위해 재수, N수를 결심하는 수험생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재수는 큰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만 한다. 기숙학원을 다니는 경우 큰 직접 투자 비용이 드는 것은 물론, 사회에 1년 늦게 나오는 만큼 근로 가능 연수도 줄어든다. 덧붙여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젊은 날의 ‘1년’이라는 소중한 시간 역시 투자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자신이 재수에 적합한 유형의 학생인지 꼼꼼히 확인하고 재수를 선택해야만 시간과 비용 투자에 대한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학생이 재수에 적합한 학생일까?

○ [CASE 1] 6·9월 모의평가 대비 수능 성적이 평균 2등급 이상 떨어졌다

시험에 따라 과목별로 1~2등급의 성적 변화는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2등급 이상 떨어졌다면 여러 요인에 의해 자신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했다고 보기 어렵다. 더군다나 이 경우에는 진학할 수 있는 대학도 크게 달라진다. 이 때는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더라도 충분히 회수가 되므로 재수가 바람직하다. 

○ [CASE 2] 정신력과 체력이 ‘확실히’ 뒷받침 된다 

OECD 국가의 평균 근로시간은 주 5일, 하루 7시간 내외이다. 즉, 주 35시간 내외의 노동을 한다. 하지만 수험생의 경우는 최소 2배, 경우에 따라 3배의 학습시간을 확보해야한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공부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하고 공부량과 공부시간을 늘리려고 하며, 이에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하루 10시간 이상을 책상 위에서 보낸다. 문제는 우리나라 수험생들은 구조적으로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활동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원래 가지고 있는 체력과 정신력이 충분하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심한 재수 1년의 시간을 견디기 어렵게 된다. 

○ [CASE 3] 경제력·가족의 합의·본인의 의지 ‘3박자’가 맞는다 

한 달에 공부에 필요한 최소한의 금액을 마음 편히 지출할 수 있어야만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 인터넷 강의, 교재, 식비 등 필수적인 지출이 필요한 순간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더구나 가족의 지지와 본인의 의지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것을 갖추고 경쟁하는 학생들과 비교해 큰 정신적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누적되면 공부에 쏟아야 하는 신경이 분산되고, 결국 경쟁에서 밀리게 된다. 

○ [CASE 4] 공부 자체를 제대로 해보지 않았다 

어떤 진로로 나아가더라도 학습 능력은 기본이다. 따라서 모두가 한 번쯤은 경험하는 ‘수능’을 온전히 겪어보는 것은 자신의 학습 능력 향상에도,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도 큰 자산이 된다. 공부 자체를 해보지 않은 경우라면, 그리고 공부를 제대로 해봐야겠다는 동기가 생겼다면 재수를 경험해보는 것도 큰 자산이 될 것이다. 

○ [CASE 5] 지난 수험생활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확실한 대안을 찾았다

학습 역시 하나의 문제 해결 과정이고, 문제 해결은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수반한다. 중요한 것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피드백을 받고, 이 피드백을 수용해 실제로 변화된 모습을 보였는지의 여부다. 성적이 낮더라도 변화할 수 있다면 성장 가능성이 높고, 성적이 높더라도 변화할 수 없다면 성장 가능성이 낮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유연하게 변화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변화 이후 더욱 유의미한 성취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주변의 도움으로도 알아갈 수 있지만, 그러한 변화는 자기 자신만이 만들어낼 수 있다. 변화의 의지를 발견했다면 성공 가능성 역시 높다는 것을 기억하자. 

○ [CASE 6] 어떤 결과를 받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 

수험생활 중에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많은 변수가 생긴다. 당장 2018학년도 수능은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됐다. 지진이라는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수험생은 크고 작은 많은 변수를 감수해야 한다. 무엇보다 결과가 좋을 수만은 없다는 점을 기억하자. 좋은 결과만을 바라게 되면 문제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게 된다. 이렇게 매순간 정신적으로 롤러코스터를 타게 되면 견디지 못한다. 

더 중요한 것은 수능 결과다. 수능에는 자신이 자신 있는 부분이 많이 출제될 수도, 적게 출제될 수도 있다. 자신이 공부한 부분이 더 많이 나올 수도,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당일 컨디션이 좋을지 나쁠지는 아무도 모른다. 정신력이 받쳐줘 수월하게 문제를 풀지, 당황해 시험을 그르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결국 실력과 학업능력보다 중요한, 수많은 성적에 영향을 끼치는 변수를 통제할 수 없다. 즉, 결과를 우리가 통제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결과에 따라 희비가 교차하게 된다면 재수는 불확실성이 큰 도박이 된다. 

반면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서 얻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결과에도 후회하지 않게 되고, 설령 성적이 떨어지더라도 투자한 비용과 시간을 회수할 수 있게 된다. 결과가 어떻든 과정에서 성취하는 바가 있고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다면 ‘이득’인 셈이다. 설령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후회는 남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것만으로도 투자한 비용과 시간은 충분히 가치 있을 것이다.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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