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은 수능을 체계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내신 시험에 대한 부담에서 자유롭기 때문이죠. 국어 실력이 약한 예비 고2라면 겨울방학을 적극 활용해 수능 학습에 필요한 국어 실력을 쌓아놓길 바랍니다. 국어는 단기간에 성적이 오르지 않기 때문에 꾸준히 공부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능 국어가 어렵다고만 생각하는 예비 고2를 위한 국어 학습법을 소개합니다.

[수능 국어에 대한 오해] 

○ 국어는 감으로 푼다?

국어는 감으로 푼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국어는 논리적이고 분명한 영역입니다. 국어는 말이고 말은 논리를 바탕으로 조직되기 때문입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국어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다고 말하는 학생들을 많이 만납니다. 국어를 정확한 방법으로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감으로 문제를 풀고 틀리면 자신의 실수를 확인할 수 없으며, 감이나 느낌이 잘못되었다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수능 문제는 지문이나 자료 속에 존재하는 근거를 바탕으로 출제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선택지의 근거를 제대로 찾고 분명하게 풀어야 합니다. 국어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국어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지문을 읽어가며 공부해야 합니다. 정확한 방법으로 국어를 공부하기 위해서는 잘 정리된 수능 개념서를 보거나 인터넷 강의를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 국어도 외워서 공부해야 한다? 

일부 학생들은 문학 작품의 해석이나 문법 개념을 암기하며 공부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공부해서는 다양한 관점으로 작품을 해석하기 어렵고, 문법 개념을 응용한 문제가 출제되면 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국어는 독해력과 사고력을 평가하는 과목입니다. 물론 국어에서도 암기해야 할 개념들이 있지만 일부에 불과합니다. 가령 가장 많은 암기를 요구하는 문법 영역은 교과서에서 494개의 개념을 가르치지만 실제 수능에 출제되는 개념은 203개, 즉 51%일 뿐입니다. 따라서 국어 공부의 초점은 독해력과 사고력을 함양하는 데에 두어야 하고, 암기는 최소화해야 합니다. 

○ 국어 공부는 어렵다? 

수강생 중 수능 8등급에서 1등급으로 성적이 오른 학생이 있습니다. 이 학생은 인터뷰에서 “제대로 공부하는 법을 깨닫고 나서 재미를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학생 스스로의 노력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겠지만, 제대로 된 학습법으로 공부했기 때문에 재미를 느꼈을 것입니다. 정확한 학습 방법 없이 공부를 하면 국어를 어렵게 느끼고 흥미마저 잃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조리 있게 잘 전달하거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은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국어를 잘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국어 시험에 적용되는 개념과 해석의 원리가 이야기와 조금 다를 뿐입니다. 제대로 된 학습 방법만 알면 국어는 재밌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다른 과목을 공부하다 머리가 아프면 국어 공부를 하며 머리를 식힌다고 말한 상위권 학생도 있었습니다. 

[예비 고2, 겨울 방학 학습 전략] 

○ 다양한 문학 작품 접하는 것이 좋아 

고등학교 1학년부터 2학년 시기까지는 최대한 많은 문학 작품을 읽는 것이 좋습니다. 3학년이 되면 출제 가능성이 높은 문학 작품이나 EBS 연계 문학 작품 위주로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문학을 잘하기 위해서는 문학 이해·감상 능력이 필요한데, 이러한 능력은 단순히 출제 가능성이 높은 작품을 학습한다고 해서 길러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수능에는 비연계 문학 작품까지 출제되므로, 기본적인 문학 이해·감상 능력을 함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학년 때에 다양한 문학 작품을 읽고 감상하며 배경 지식을 쌓는다면 3학년이 되어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전문 영역의 글 읽고 독해력 함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고등학교 2학년 때에 다양한 글과 책을 읽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국어 공부는 글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하므로 독해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특히, 최근의 수능 독서는 수능에서 상위권과 중위권을 변별하는 중요한 영역입니다. 독서에서 사회, 법, 경제, 과학, 기술 등 전문 영역의 복잡하고 어려운 지문이 출제되고 있는데, 독해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시간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2학년부터 다양한 전문영역의 글과 책을 읽어 독해력을 함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덧붙여 2학년 학력평가 독서 문제와 3학년 모의평가 독서 문제를 꾸준히 풀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문법 기본 개념 다져야 해 

문법의 경우 기본 개념을 확실하게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법 개념은 한 번에 익히기 어렵습니다. 기본 개념을 학습한 다음 다양한 단어와 문장에 적용해 보고 예외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니다. 따라서 2학년 때에 미리 문법 개념을 정리해 둔다면 문법 능력을 탄탄히 다질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최근 수능 국어에서 문법 영역은 까다로운 문제가 출제되고 있으므로 고득점을 노리는 학생일수록 미리 문법을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법 기본 개념을 혼자 정리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니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거나 잘 정리된 문법 개념서를 이용하여 공부하길 추천합니다.

▶ 권규호 이투스 국어강사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