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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합격생의 공통점은 ‘독서광’이었다

자녀의 책읽기 습관, 부모와 함께 만들어 보자



4년 전 유력 일간지의 교육섹션에서 재미있고 관심을 끄는 기사를 보았던 기억이 있다. 이 신문은 그해 하버드에 합격한 국내고 출신 3명과 부모들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인터뷰에는 학생들이 어떻게 공부를 해서 세계 최고 명문인 하버드 대학에 합격했는가에 대해 상세하게 나와 있었다. ​이들이 공개한 하버드대학 합격의 비결은 한마디로 ‘독서’였다. 이 학생들의 ‘집요하게 파고드는 독서 능력’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던 것이다.

하버드에 합격한 3명의 독서광
3명의 하버드 합격생 윤소현, 김모세, 장규영 씨는 고교 3년 내내 ‘글을 잘 쓴다’는 평을 들어왔다. 비결은 어릴 때부터 닥치는 대로 책을 읽어온 독서 습관에 있었다.

대학 합격 후 입학사정관으로부터 “에세이 내용이 좋았다”는 손 편지를 받은 윤소현 씨. 그는 초등 6학년 때 영국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의 작품을 고어(古語) 원문 버전으로 독파한 독서광이다.

김모세 씨 역시 관심 가는 분야가 생기면 ‘더 읽을 책이 없을 때까지’ 파고들었다. 기네스북을 끼고 살 땐 각종 세계 최고 기록을, 타이타닉호 침몰 사건(1912)에 흥미가 생겼을 땐 관련 통계를 외우고 다녔다.

장규영 씨가 책을 좋아하게 된 데에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그 어머니는 장씨를 유모차에 태우고 다닐 무렵부터 도서관에 매일 살다시피 했다. 아들이 초등생이 된 후엔 매주 두 번씩 도서관에 아이를 온 종일 풀어놔 자연스레 책을 접하게끔 했다.

독서 외면하면, 자녀 성장 더뎌진다
독서는 자녀의 학업 성적은 물론 인격 성장에 결정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가 잘 아는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등 저명인사들의 공통된 특징 가운데 하나는 독서광이라는 것이다. 독서는 모든 공부의 기본이다. 하버드 합격생들의 학부모들도 소개했듯이 하버드에 합격한 학생들의 공통점은 책을 많이 읽었고 글을 잘 썼다는 것이다. 글쓰기 실력 또한 독서로 다져지는 능력이다.

그러나 이 독서가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서는 외면을 받고 있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그래도 어느 정도 독서를 하나 중고등학교에 들어서면 책과는 담을 쌓는다. 학교 공부를 따라가기도 벅차다는 이유다.

그러나 독서를 하지 않고서는 학업에서 발전이 없다. 초등학교 때 독서에 기울이는 정성과 노력을 중고등학교 때 절반이라도 쏟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저학년 때는 우선 한글로 된 책을 주로 읽지만 초등학교 어느 수준에 올라서면 영어로 된 도서를 함께 읽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영어는 더 이상 외국어가 아닌 글로벌 표준어이기 때문이다.

부모가 책 가까이 하면, 자녀도 책 많이 읽어
자녀와 소리 내어 책 읽기를 강조하는 USC대학의 짐 트렐리스 교수는 이 대학의 연구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 “책과 잡지, 신문과 자주 접하는 환경의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보다 월등히 높은 성적을 받는다”고 말했다.

독서를 하는 아이들의 가정환경을 보면 보통 아이들과 다르다. 주위에 책으로 가득한 학생은 당연히 주위에 책 한 권이 없는 학생보다 성적이 우수한 경우가 많다. 자녀의 책 읽기도 부모의 책 읽기에 대한 모방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책을 읽지 않고서는 자녀들의 책 읽는 장면을 기대하기 어렵다.

독서 훈련은 가급적 일찍 시키는 것이 좋다. 영국에서 시작된 북 스타트 운동은 아기가 첫 예방주사를 맞는 간난 아이 시절부터 시작한다. 자녀의 책 읽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부모가 먼저 그런 환경을 만들어 모범을 보여 주어야 한다.

자녀의 독서능력 향상시키는 법

1. 자녀의 독서 수준을 평가해 알맞은 책을 찾을 수 있도록 돕자. 국어 독서 능력 테스트와 영어 독서 능력 테스트인 렉사일(Lexile) 지수를 파악하거나 전문가와 상의해 아이의 독서 수준을 파악하고 맞춤형 독서를 할 수 있도록 하자.

2. 부모가 먼저 책을 읽어야 한다. 적어도 신문이나 잡지를 아이들이 보는 데서 읽어야 한다. 아이가 보는 거실이나 식탁에서 부모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3. 책은 꼭 책장에 둘 필요가 없다. 책을 곳곳에 놓아두고 아이들이 읽고 싶을 때 읽도록 배려한다. 아이들이 어릴수록 이 방법은 효과적이다. 자녀의 방은 물론, 거실, 심지어 화장실에도 책이나 잡지를 놓아두고 쉽게 손이 가도록 한다.

4. 어린 자녀에게는 부모가 일정 시간 책을 읽어준다. 그리고 큰 소리로 읽어준다. 자녀에게 독서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기회다. 자기 전 엄마와 아빠가 번갈아 가면서 읽어주면 좋다. 또한 그냥 읽어주지 말고 이야기의 전개 등에 관해 아이가 상상할 수 있도록 대화를 이끌어 간다. 아이의 상상력을 최대한 끌어 올린다.

5. 책은 꼭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필요는 없다. 물론 스토리가 있는 소설이라면 처음부터 읽어야 하지만 다른 책은 그럴 필요가 없다. 부모는 아이에게 끝까지 읽을 것을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대신 아이가 읽은 곳에 북 마크를 해 두고 나중에 그곳부터 다시 읽도록 배려한다. 아이가 이것저것을 읽더라도 일단은 그냥 놔두는 것이 좋다.

6. 책과 연관된 활동을 해 보는 것도 좋다. 공룡에 관한 책을 읽었다면 자연사 박물관에 가서 실제 공룡화석이나 모형을 보도록 배려한다. 비행기에 대한 책을 읽었다면 전쟁 박물관에 가서 실제 비행기를 보도록 한다.

7. 시간 조절을 잘해 줘야 한다. 아이가 컴퓨터나 TV에 빠지지 않고 독서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 TV를 보겠다고 하거나 컴퓨터를 하도록 하겠다는 식의 독서 대가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 독서는 독서다. 마찬가지로 독서를 안 했다고 TV를 못 보게 하는 등 벌칙을 주어서도 안 된다.

8. 책은 이북(e-book)이나 태플릿 PC로 보게 하지 말고 인쇄된 책으로 읽도록 해야 한다. 특히 저학년이나 미취학 아동의 독서는 반드시 책으로 해야 한다.

영어식 표현으로 독서를 말한다면 독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가는 것처럼 어릴 적 독서는 평생의 삶을 좌우한다. 자녀에게 보약이나 영양제보다 독서 습관을 갖도록 해 주는 것이 부모가 줄 수 있는 최대의 선물이다.


* 위 글에 대한 문의는 tepikr@gmail.com으로 하시고, 더 많은 교육정보는 블로그(https://blog.naver.com/josephlee54)를 참고 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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