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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에듀칼럼] 조기유학의 대안이 되는 영어교육! 가능할까?


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조기유학을 보내는 걸까?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원어민과 자유롭게 대화하는 아이를 자랑스러워하며, 조기유학의 필요성을 말하는 학부모를 본 적이 있다. 의사소통 때문에 조기유학을 보낸다? 우리는 이미 인공지능(AI) 로봇이 통역업무를 대신하고 자동번역프로그램이 넘쳐나는 시대에 와 있다. 그러므로 원어민과 의사소통을 잘 하자고 조기유학을 보낸다면 그것은 외화낭비 유학의 전형이 될 뿐이다.

영어를 배우고, 조기유학을 보내는 진짜 이유는? 세상의 지식과 정보를 더 잘 얻고자 함이다. 온 세상에 널려 있는 지식과 정보의 90%는 영어로 이루어져 있다. 영어만이 지식과 정보의 바다를 헤엄칠 수 있는 최상의 도구다. 불행하게도 이런 현상은 미래사회로 갈수록 더욱 심화된다. 중국어권, 스페인어권 엘리트도 결국에는 영어로 논문을 쓰고 영어로 평가 받아야만 세계적인 명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기유학이 외화낭비라고? 이런 말이 아직도 사람들에게 통한다는 것이 슬프다. 기득권을 지키려는 교육마피아 집단의 쇄국철학이 대한민국호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 그들은 ‘더 전문적이고 우수한 지식이 꼭 필요하다면 대학 이후에 유학 가라’고 한다. 제대로 된 영어교육이 이 땅에 실현된다면 조기유학을 비난해도 마땅하다. 고등학교까지 12년의 교육을 다 마친 후 영어권국가 대학 수업에 참여해도 수업 듣고 논문 쓰는 데 지장이 없다면 조기유학이 필요 없다는 말에 동의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12년 간의 교육을 거쳐도 의사소통조차 안 된다. 그러니 고교 졸업 후 영어권 대학 진학은 또 다시 2, 3년의 어학연수를 거쳐야 하는 것이다.  

더 아이러니한 것은 의사소통도 안 되는 우리 학생들이 하버드 학생도 못 푸는 수능 영어를 풀고 있다. 간절히 소원하거니와 영문법 암기식 영어교육이 아직도 통하는 한국식 영어교육의 전면적 철폐를 요청한다. ‘문법’이랍시고 아이들을 위압하면서 가르치는 영어교육을 버려야 한다.  

할 수만 있다면 미국, 영국 등 정통 영어권 국가의 교과서 그대로 배우는 게 좋다. 어느 나라든 ‘교과서’는 가장 잘 만들어진 교재이기 때문이다. 가르치는 선생도 가급적이면 원어민 선생이어야 한다. 굳이 한국어로 번역하지 말고, 아이들에게 처음 듣고 보는 순간부터 ‘영어’로만 접근하게 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영어가 즐거워야 한다. 우리말을 처음 배울 때처럼, 영어로 사고하고 영어로 놀게 해야 진짜 영어교육이다. 어려운 길이지만 이 길로 나아가야만 우리의 영어교육이 조기유학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애임하이교육 손재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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