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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만 잘 써도 영재학교 합격은 ‘프리패스’?

Q&A로 알아보는 영재학교 자소서 합격 필승 전략
 


오늘(22일) 경기과학고가 전체 8개 영재학교 중 마지막으로 자소서 양식을 공개했다. 이로써 본격적인 영재학교 입시가 막을 올렸다. 일반적으로 영재학교 합격을 좌우하는 것은 지필평가 형태로 진행되는 2단계 영재성 검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다수 영재학교는 1단계 학생기록물 평가를 통과한 학생들에게만 2단계 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한다. 즉, 영재학교 입시에서 ‘자소서’는 무시 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전형요소 인 것. 게다가 대구과학고와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1단계 서류 평가만으로 신입생을 우선 선발해, ‘잘 쓴 자소서’ 하나로 모든 전형을 한 번에 통과할 수 있다. 

영재학교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각 영재학교가 공개한 2019학년도 자소서 문항을 유형별로 분류하고, 각 항목을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Q&A 형식으로 정리해보았다. 또한 최영득 와이즈만 대치센터 원장, 김창식 엠베스트 수석 연구원 등 고입 전문가들의 영재학교 자소서 작성 ‘특별 팁’도 함께 안내한다.

Q: 차별화된 지원동기와 장래희망, 학업계획 어떻게 작성해야 하나요?

A: 전체 8개의 영재학교 중 경기과학고를 제외한 모든 학교가 자소서에서 지원자의 ‘지원동기’를 묻고 있다. 영재학교는 중복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학교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지원동기, 학업 계획을 작성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즉, “내가 왜 여러 개의 영재학교 중 이 학교에 지원했는가”를 분명하게 드러내야 하는 것.  
 
남들과 차별화된 지원동기, 학업계획을 작성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지원하고자 하는 영재학교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것이다. 각 학교의 홈페이지에는 추구하는 인재상, 교훈, 교육 목표 등이 상세히 기재되어 있으므로, 핵심 키워드를 뽑은 뒤 그에 맞는 학생부 기록과 연결지어 자소서를 작성해보자. 또한 ‘학교알리미’ 사이트에는 각 학교의 △교육과정 △동아리 활동 현황 △방과후학교 운영 계획 △학년별 진도계획 등이 담겨 있다. 이를 참고하면 지원하는 학교의 특색에 꼭 맞춘 나만의 학업계획을 세울 수 있다.
 
▼ 최 원장의 TIP: 학생부에 기재된 진로가 바뀌었을 때는 ‘이렇게’ 해 보세요

중학생 시기에 꿈이 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다만 자기소개서에서는 진로가 바뀐 계기를 담아내야 합니다. 지난해 영재학교에 입학한 A군은 외교관에서 과학자로 꿈이 바뀌었습니다. A군은 외교관이 되기 위해 해외 여러 인물의 위인전을 읽는 과정에서 해외 과학자들의 업적을 알게 됐고,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과학발전에 공헌하는 과학자가 되겠다는 꿈이 생겼음을 자소서에 적었습니다. 이와 같은 자소서 내용은 1학년 때 낮았던 과학 성적이 2, 3학년 때 급상승한 이유를 설명하는데도 효과적입니다.  

Q: 수학·과학적 탐구 역량, 어떻게 드러낼 수 있을까요?  

A: ‘수학·과학 분야의 활동 경험’은 영재학교 자소서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문항. 올해 기준으로 적게는 600자에서 많게는 1600자 정도의 분량을 작성해야 한다. 이 문항은 지원자의 수학·과학 분야에 대한 탐구 역량을 알아보기 위한 것. 따라서 단순히 어려운 문제를 풀어본 경험보다는 일상에서 생긴 호기심이 탐구 활동으로 이어진 경험, 남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본 경험을 적는 것이 적절하다.  

▼ 최 원장의 TIP: 탐구에 실패한 경험, 자소서에 써도 될까?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자소서에 장점만 드러내려합니다. 하지만 실패한 경험이어도 구체적인 극복방안을 적어내면 좋은 글감이 될 수 있습니다. 2017학년도에 영재학교에 입학한 B군은 돈을 주고 구매한 생수와 정수기의 장점을 비교하던 도중 물의 pH 수치가 적혀있음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pH 수치가 변하는 이유를 수학 계산 과정과 연결하는 탐구활동을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화학식에 부딪혀 pH를 측정하는 단계까지만 탐구를 진행했지요. 이에 B군은 해당 실험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학업(연구)계획을 자소서에 녹여냈습니다. △탐구 동기 △탐구 과정 △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과 함께 실패를 보완할 수 있는 학업계획까지 제시함으로써 합격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지요. 

Q: 특별히 관심을 보인 분야에 ‘수학·과학’ 관련 활동만 적어야 하나요?

A: 그렇지 않다. 영재학교는 수학·과학‘만’ 잘하는 학생이 아닌 수학·과학‘도’ 잘하는 학생을 선발하고자 한다. 따라서 수학·과학 이외의 분야에서 자신이 특별히 관심을 갖고 탐구 역량을 보인 사례를 작성해도 된다.

또한 두 곳의 과학예술영재학교는 자소서에 인문·예술적 소양 또는 융합적 탐구 역량을 발휘한 사례를 적도록 한다. 이때 반드시 미술과 음악으로 분야를 한정짓지 않아도 된다. 가령 자신의 취미생활로 피아노 연주를 소개하며, 음계·음파 등을 수학·과학 개념에 접목해 탐구한 경험을 적는 것. 이는 예술과 수학·과학을 융합한 좋은 활동이나 다소 뻔하거나 억지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다.  

이 보다는 자신이 수학·과학에서 보인 탐구역량을 다른 교과에서 적용해 좋은 결과물을 얻은 경험을 적어보자. 어려운 수학 문제를 곧 잘 푸는 ‘논리력’은 국어 교과의 ‘글쓰기’에, ‘과학탐구 역량’은 사회 현상을 관찰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이처럼 수학·과학 분야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남다 △탐구능력 △지적 호기심 △논리력 등이 다른 교과에서 좋은 성과를 이루는데 도움이 된 사례를 자소서에 적으면, 자신의 강점을 2배로 부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역량을 갖춘 사실도 드러낼 수 있다. 

▼ 김 수석의 TIP: ‘자유학기제 활동’또는 ‘과제 집착력’을 보인 사례를 활용해보세요

영재학교는 이 문항을 통해 지원자가 수학·과학에 매몰되지 않고, 그 외 분야에서 어떤 능력을 키웠는가를 평가합니다. 자신의 특기, 관심분야를 바탕으로 선택했던 1학년 자유학기 주제선택 프로그램을 소재로 활용해보세요. 또는 수학·과학 분야 외에 스스로 ‘과제 집착력’을 보인 경험을 적어보세요. 문화탐방에 관심이 많았던 한 학생은 해당 문항에 주말마다 경기도의 문화유적지를 방문하며 스스로 역사를 기록해보았던 일화를 적었습니다. 이를 통해 인문학적 소양뿐만 아니라 △지적호기심 △탐구능력 △자기주도 학업능력을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Q: 저는 학급반장 등 ‘리더’를 맡아본 경험이 없는데, ‘인성문항’에 무엇을 써야 할까요?

▼ 최 원장의 TIP: 팀 활동에서 ‘리더십’만 드러낼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팀 활동 사례를 통해 ‘리더십’을 부각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리더십 외에도 다양한 역량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과학토론동아리 활동에 참여했던 C군은 자료 분석을 잘하는 팀원과 논리적으로 자료를 분석하는 자신의 역할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모두가 만족스러운 주장과 근거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자소서에 적었습니다. 이를 통해 △배려 △협동심 △의사소통능력 등을 갖췄음을 강조할 수 있었지요. 학생부 행동발달 사항에 ‘친화력’이 기재되어 있다면 무리하게 ‘리더십’ 역량을 강조하기보다, 모둠 활동에서 제 역할을 잘 수행하며, 친구들과 조화를 이룬 경험을 소재로 활용해 봅시다. 
 
Q: 그 밖에 자소서 작성 시 주의해야 할 사항은 없나요? 

A: 자기소개서는 반드시 사실에 입각해 지원자 본인이 작성해야 한다. 만약 허위 사실을 기재하거나, 대리 작성하는 등의 부적절한 사실이 발견되는 경우 불합격되거나 합격이 취소 될 수 있다. 

또한 대다수 학교의 경우 자기소개서 본문에 △학생 본인을 식별할 수 있는 내용 △경시대회 수상실적 △교외 수상실적 △영재교육원·학급 교육 및 수료 여부 △교과관련 인증시험 또는 능력시험 성적 등을 기재할 수 없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적을 경우 서류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일부 학교는 별도의 제한을 두지 않으므로, 작성 전 지원하는 학교의 주의사항을 꼼꼼히 살펴보자.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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