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영어 절대평가가 몰고 온 ‘강풍’ 막으려면?

[이투스 김병진 소장의 대입 전략] 정시 측면에서의 2019학년도 영어 절대평가 대비법



영어 절대평가가 실시되면서 각 대학들은 정시에서 영어 반영방식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 영어가 주요 영역의 하나였던 만큼, 기본적으로 영어에 높은 반영비율을 부여했던 방식에서 영어에 일정한 반영비율을 부여하여 총점에 포함하여 계산하는 방식과, 영어를 제외하고 총점을 계산한 뒤 영어 등급에 따라 가/감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변화한 것. 대부분의 대학들이 가/감점 부여 방식보다 여전히 일정 비율을 두고 반영하는 쪽을 채택하고 있지만, 대학별로 영어의 반영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경우가 많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즉, 정시에서는 영어의 반영이 축소됨에 따라 2018학년도 대입 결과에서 다음과 같은 파급 효과가 나타나게 되었다. 

○ 영어 변별력 하향에 따른 국·수·탐 영역의 전반적 중요도 상승   

영어 절대평가가 실시되면서 선발의 주체인 대학이 고민했던 부분은 바로 ‘변별력’이다. 영어가 수능에서 우수 인재를 가리는 주요 영역으로 다뤄졌던 만큼, 영어가 수행하지 못하게 된 변별력이라는 기준을 다른 영역에서 더 끌어와야 했기 때문이다. 즉, 영어영역의 반영비율 축소로 인해 다른 영역의 반영비율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적으로 절대평가가 처음으로 시행된 2018학년도 정시를 볼 때, 영어에 일정한 비율을 부여하여 반영하는 대표적 대학인 연세대의 경우, 영어의 반영비율은 축소된 데 반해 다른 영역은 모두 반영비율이 확대되었음을 볼 수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다른 영역의 실질 영향력이 커졌다는 것을 뜻한다. 2018학년도 수능 국어·수학·탐구 영역의 실채점 결과를 보면 실제로도 그러한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 2016학년도의 경우 인문계열은 국어B, 자연계열은 국어A 표준점수임

위 [표]는 영어를 제외한 최근 3년간의 인문/자연계열의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 분포표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은 영역일수록 그 계열에서 변별력을 지닌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인문계열의 경우 최근 3년 간 표준점수 최고점 영역은 국어와 수학(나)형이었다. 반면, 자연계열에서 표준점수 최고점 영역은 3년 내내 과학탐구였다. 그래서 인문계열에서는 수학, 자연계열에서는 과학탐구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던 것이다. 

하지만 아래 [표]를 보면 2018학년도의 표준점수 최고점의 격차가 점점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표준점수 최고점의 격차가 줄어든다는 사실은 결국 변별력을 기준으로 했던 특정 영역의 중요성이 하락했거나, 모든 영역으로 그 중요성이 확대되었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결국 영어 절대평가 실시는 국어·수학·탐구 영역의 중요도를 상승시키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대학별 영어 반영방식의 차이에 따른 환산점수의 명확한 유·불리 현상 발생

10.03%라는 영어 1등급의 비율은 정시에서 영어의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게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영어 절대평가 실시에 따라 등급별 인원이 증가하면서 동점자의 수도 대폭 증가하게 되었고, 오히려 이 때문에 동일하거나 비슷한 점수를 받은 경쟁자들 사이에서 적절한 지원을 판단하고 세밀한 입시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어려움이 발생했다. 특히, 국어·수학·탐구 영역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도 의외로 영어영역에서 2~3등급을 받은 학생들의 분포 또한 예상보다 높았다. 이는 학생들의 학습에 있어 영어가 우선순위에서 배제됨으로써 다른 영역에 대한 관심이나 학습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생긴 결과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지원을 검토하는 단계에서 국어·수학·탐구 3개영역 합산 점수를 기준으로 자신의 영어 점수에 대한 유·불리를 살펴보며 전략을 수립해야 했는데, 무엇보다 대학의 정시 영어 반영방식에 따라 그 유·불리가 명확한 차이를 보였다. 그러한 차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대학이 연세대와 고려대다. 고려대는 영어를 제외하고 총점을 산출한 뒤 영어 점수에 따라 감점하는 방식이며, 연세대는 총점 산출 과정에서 영어를 일정 비율로 반영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2017학년도까지는 두 대학 간의 영역별 반영 비율이나 변환표준점수 등의 유사성이 강했던 탓에 대학별 환산점수에 따른 유·불리가 명확하지 않았다. 그러나 2018학년도에는 영어 반영방식의 차이로 인해 영역별 반영비율이 달라지면서 지원자에 따른 대학별 유·불리가 선명하게 나타났다. 


위 [표]는 2018학년도 수능에서 수학영역과 과학탐구영역에서 동일한 성적을 받았으나, 국어영역과 영어영역에서는 서로 다른 성적을 받은 두 학생의 성적표이다. 이 두 학생의 국어·수학·탐구 영역의 총합을 보면 B학생의 성적이 조금 더 좋아 보인다. 두 학생의 대학별 환산점수를 산출해보면 다음과 같다. 


국·수·탐 조합에서 표준점수 단순 합으로는 B학생의 성적이 더 높았지만, 고려대와 연세대의 대학별 환산점수에서는 유·불리가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두 대학의 영역별 반영비율이 다른 데서 비롯하기도 하지만, 영어 반영방식의 차이가 미친 영향이 크다.  

이런 경향은 단순히 고려대와 연세대 지원자의 유·불리 발생에 그치지 않는다. 고려대 지원에 더 유리한 B와 같은 지원자들이 자신의 성적 구조상 유리함을 갖기 위해 동일하게 등급별로 가/감점을 부여하는 대학으로 (가)군에서는 서강대, (다)군에서 중앙대에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패턴이 되면서 연쇄적으로 대학별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양상을 불러왔다. 

○ 정시 측면에서의 2019학년도 영어 절대평가 대비법 

앞의 두 가지 파급 효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학별 영어 반영방식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 앞서 먼저 언급했던 것처럼, 정시에서는 영어영역을 총점 계산 후 따로 ‘가점 또는 감점’하는 대학과 일정한 반영비율을 갖고 총점 계산 시 반영하는 대학으로 나뉜다.  


대부분의 대학은 반영비율을 두고 총점에 적용하는데, 이 경우 영어영역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크다. 1등급과 2등급의 배점차가 적게는 3~5점, 크게는 10점 이상이다. 각 대학들이 2019학년도 정시의 영어 성적 반영방법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등급별 배점, 전형 총점, 반영비율 등을 활용한 기본적인 산출 식을 적용할 경우 반영비율을 적용하는 대학에서 점수 차가 더 크게 벌어지고 있다. 결국 반영비율을 적용하는 대학은 영어영역에서 반드시 1등급을 확보하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 

 
그러나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반영비율 없이 전형총점에 최종적으로 가점 또는 감점하는 대학도 있다. 대부분의 대학은 2등급에서 0.5~1점을 가·감점하지만, 성균관대는 2~3점으로 감점 규모가 크다. 가·감점하는 대학의 경우 반영비율을 적용하는 대학보다 영어영역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정시 지원에서는 0.5점이 당락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 또한 기억하도록 하자.  


결국 2019학년도를 대비하는 고3 학생들은 보다 안정적인 입시를 위해서 90점 이상의 영어실력을 확보한 상태에서 국어, 수학 등의 학습 집중력을 더욱더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 영어 절대평가의 풍선효과로 인해 상대평가인 나머지 3개영역에서 응시집단의 수준이 더욱 향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신의 영어 등급이 동점대 학생들이 주로 분포하는 영어 등급보다 높다면 공격적인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고3 기간 동안 수능 학습에 매진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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