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신문=최대영 기자] 지난해 9월 아동안전지킴이 A씨는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초등학교 5학년 B군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발견했다.
A씨가 제지하자 B군은 도망갔지만 A씨는 주변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을 통해 B군의 인적사항을 파악해 파출소와 학교에 알려 계도 조치했다.
같은 해 8월 안양 아동안전지킴이 C씨는 골목길을 순찰하던 중 교복을 입고 담배를 피우던 중학생들을 발견했다. 학생들을 불러 타이르고 귀가조치 시킨 C씨는 관할 지구대에 이 같은 내용을 전달해 해당 골목길 순찰을 강화했다.
▲ 아이들과 대화하는 아동지킴이[경기남부경찰 제공] |
올해로 시행 10년째를 맞은 아동안전지킴이가 동네 아이들 안전을 수호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8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아동안전지킴이는 2007년 안양 여자 초등학생 납치살인 사건과 2008년 고양 엘리베이터 여자 초등학생 성폭행 미수사건 이후 아동 안전 대책으로 2008년부터 시행됐다.
퇴직 경찰관이나 지역 노인, 퇴직 교사 등으로 구성된 아동안전지킴이는 학교 주변 통학로나 놀이터 등을 주로 순찰하며 비행청소년을 선도하거나 폭력이나 납치 등 강력범죄에 노출된 아이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 통학로 순찰하는 아동지킴이[경기남부경찰 제공] |
경기남부지역에는 지난해 858명이 아동안전지킴이로 선발돼 학교 밖 폭력예방, 비행청소년 계도 등 3천440건의 보호실적을 냈다.
경기남부경찰은 올해 10명을 늘려 아동안전지킴이 868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지역 봉사 차원이나, 최저임금(시급) 수준의 활동비로 월 38만8천여원이 지급된다.
▲ 옷매무새 잡아주는 아동지킴이[경기남부경찰 제공] |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더욱 실효성 있는 아동안전지킴이 제도를 운영하기 위해 지킴이들을 대상으로 직무교육을 하고, 아동 대상 범죄 유형별 대처 훈련을 통해 현장 대응능력도 강화할 계획"이라며 "별도로 구성된 아동지킴이집 3천여곳과 연계해 지역 정보를 교류하면서 아동안전망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대영 기자 white0991@edu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