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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희망과 지원학과 다르면 불이익 받는다는 말, 사실일까?

교육부, 당최 뭔 소리여!② 진로희망도 모른 채 학생부를 읽으라고?



대전 이문고등학교 김동춘 교장은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학생부 기재방식 개선안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시리즈 글을 올렸다. 교육부가 학생부를 오로지 입시 자료로만 인식하고 학생 성장의 기록이라는 점을 도외시한 채 근본 없는 개편안을 내놨다는 것이다.

<에듀진>은 김동춘 교장이 교육부에 던지는 짧지만 따끔한 일성을 연재글로 소개한다. 김 교장이 개인 SNS에 올린 자유로운 형식의 글인 만큼, 원문 고유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 편집을 최소화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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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생활기록부 신뢰도 제고 방안 중 일부

○ (진로희망사항) 창의적 체험활동상황의 ‘진로활동’ 영역과 기재 내용이 중복되는 ‘진로희망사항’ 항목 삭제 

- 기존 ‘진로희망사항’에 기재되던 학생의 진로희망은 ‘창의적 체험활동’의 ‘진로활동’ 영역에 기재하되, 대입 활용자료로 미제공

진로희망을 진로활동 영역에 기재하되 대입 활용자료로 미제공한다는 발상은 무엇인가.

학생부를 읽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이 학생이 왜 이 활동을 하였을까’라는 학생의 자기주도성을 이해하는 데 있을 것이다. 그것을 삭제하다니 참으로 대단한 사람들이다. 스펙 위주, 결과 위주의 사고를 가진 숫자 우상론자들이 정성평가의 미래를 논하는 꼴이다.

진로희망과 지원모집단위가 다르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에서 나온 발상이라고 사정관들이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도 믿지 않기 때문에 생긴 문제이다. 그러면 이 원인을 해결할 생각을 해야지 엉뚱한 곳에 칼을 들이대는 것이 황당하다.

대학은 진로 희망의 일치성보다 자신의 진로희망을 설정해 놓고 그 준비를 어떻게 설계하고 추진해 나갔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갔는지를 알고 싶을 것이다.

자신의 진로 희망이 바뀔 때마다 적절한 준비를 한 학생이라면 모집단위가 바뀌었더라도 입학사정관들은 신뢰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것이 내가 받은 입학사정관 양성과정의 교육 내용이었다.

아이들의 세상에서는 지금 직업 대부분이 사라진다. 그에 따라 모집단위도 사라지고 새로 생기게 될 것이다. 꿈이 변하지 않은 학생보다 그 변화에 따라 적절히 대응하는 능력을 가진 학생이 오히려 더 높이 평가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일치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가 아니라, 받을 수 있다는 비전문가의 불안함 때문에 삭제한다니 참 한심하다. 불안해하는 그들을 이해시킬 능력이 없다고 무조건 폐지하고 보자는 것은 업무회피 수준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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