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기간이 끝나면 떠날 궁리로 가득한 대학생들, 특히 5월에는 7일(월)과 22일(화) 공휴일이 껴있어 여행계획을 짜기도 좋다. 시험과 성적 압박으로부터 벗어나 오는 5월 훌쩍 여행을 떠날 이들을 위해 국내외 여행지 4선을 뽑아봤다.
○ 봄기운 물씬 낭만여행 ‘여수-순천-보성’
봄의 운치와 낭만을 제대로 만끽하고 싶다면, 2박 3일로 ‘여수-순천-보성’을 찍고 오자. 먼저 여수에는 바다해양생태를 한 눈에 보는 아쿠아플라넷, 봄기운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꽃들의 섬 오동도 등의 필수 여행코스가 있다. 저녁엔 여수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해안가를 내려다보며 버스커버스커의 ‘여수밤바다’를 들어보자. 그야말로 낭만여행의 화룡점정이 될 것.
여수의 밤을 뒤로하고 향하게 될 다음 동선은 순천. 순천은 관광지 간 거리가 다소 멀어, 뚜벅이 대학생들은 순천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해도 좋다. 순천 첫 행선지로는 세계 5대 연안습지로 꼽히는 순천만습지를 추천한다. 관광객들이 몰리지 않는 오전 시간대에 방문해, 한적한 갈대밭과 광활한 갯벌에서 고요한 자연의 아름다움에 집중해 볼 것. 특히 5월에는 막 새로 자라난 갈대들로 유난히 푸른 경관이 펼쳐진다. 또 순천만습지 티켓으로 순천만국가정원 입장도 가능한데, 5월 말까지 순천만국가정원 봄꽃축제가 진행된다 하니 참고하라.
마지막 날은 이른 새벽 일어나 보성 대한다원으로 출발하자. 해 뜨기 전 자욱하게 안개가 깔린 녹차밭은 환상 그 자체. 탁 트인 초록빛 녹차밭에 발을 내딛는 순간, 짙은 봄내음에 사로잡힐 것. 또 5월 18일(금)~22일(화) 다향대축제가 열려 다양한 차문화 행사도 마련된다.
○ 안빈낙도, 유유자적 힐링여행 ‘증도’
부지런히 이곳저곳을 탐방하는 코스여행도 좋지만, 한 곳에 진득하게 머무는 단일지역여행도 좋다. 가령 아시아 최초 슬로우시티(Slow City)로 지정된 신안 증도는 어떨까. 때 묻지 않은 자연생태가 보전된 증도에서 마음을 어지럽히던 고민들은 잠시 내려두고, 해송숲길과 해변도로, 갯벌 위 짱뚱어다리 위를 거닐며 느림의 미학을 실천해보도록. 더불어 갯벌생태전시관, 천일염박물관 등 흥미로운 전시공간과, 증도의 별미음식 짱뚱어탕 몸보신은 덤이다.
○ 가성비甲 에너지 충전여행 ‘다낭-호이안’
가정의 달 5월, 가족과 함께 가기 제격이다. 저렴한 물가로 맛있는 음식을 실컷 먹고, 푹 쉴 수 있는 ‘휴양지’의 정석으로, 부모님도 호불호 없이 좋아할 곳이다. 또한, 지역이 넓지 않아 구체적인 계획 없이도 편안한 자유여행이 가능. 3박 4일 또는 4박 5일 일정을 추천하며, 관광보다 휴양을 원한다면 리조트 시설이 잘 갖춰진 다낭이 좋다. 여기저기 거리를 걷는 탐방을 원한다면 호이안에서 더 많은 시간을 계획하면 되겠다. 먼저 다낭에 도착하면, 리조트에서 뒹굴뒹굴하며 시험기간으로 지쳐있던 심신을 달래자. 햇볕이 가라앉는 오후에는 세계 6대 해변 중 하나인 미케해변에서 여유롭게 해수욕을 즐겨볼 것. 이외에도 다낭절경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거대 사찰 영흥사, 산 전체가 대리석으로 이뤄진 오행산 등 유적지는 필수 방문명소다. 더불어 비만 오지 않는다면,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바나힐 케이블카도 탈 수 있을 것이다.
실컷 휴양을 즐겼다면, 다음은 마을이 통째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호이안이다. 발을 내딛는 곳마다 전통목조가옥과 아기자기한 카페 등 이국적인 풍경들이 펼쳐지는 곳이다. 다낭에서 로컬버스로 40분 정도가 소요되지만, 한국 돈으로 약 2만원이면 편하게 택시로 이동이 가능하다. 특히 밤이 되면 호이안 마을 전체에 랜턴이 켜지는데, 그 모습이 장관이다.
○ 가까운 아시아에서 느끼는 이국적 분위기 ‘마카오-홍콩’
비행기로 3시간 내외 거리로, 짧은 연휴에도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다. 다른 여행지와 비교해 이국적인 분위기가 보다 강하며, 대중교통이 매우 편리한데다 거리 치안도 좋아 여행초보자에게도 안성맞춤. 특히 5월에는 ‘마카오 예술축제’가 한 달 내내 이어져 가는 곳곳 음악과 공연 등 예술행사를 즐길 수 있다. 올해 예술축제에서 펼쳐지는 공연의 일정을 확인해 여행계획을 짜보는 것도 좋다. 먼저 마카오에서는 유럽풍 건물들이 빼곡한 세나도 광장, 성 바울 성당 등을 방문해 이국적인 분위기에 취하며, 해외여행에 온 기분을 제대로 느껴보자. 추가로, 마카오의 로드 스토우 에그타르트는 꼭 맛봐야 할 먹거리.
다음 행선지 홍콩은 마카오에서 페리(배)를 타고 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뭐니 뭐니 해도 홍콩하면 ‘쇼핑.’ 그중에서도 최고의 쇼핑천국으로 꼽히는 번화가 침사추이는 다양한 구경거리로 눈이 즐겁다. 더불어 침사추이 시계탑 부근은 매일 밤 8시 펼쳐지는 화려한 음악·레이저쇼 ‘심포니 오브 라이트’ 관람을 위한 명당이니 놓치지 말 것. 그리고 한 가지 더. 세계 3대 공연 중 하나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는 기회가 되면 꼭 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