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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국제고등학교 탐방] 글로벌 리더라면? “영어는 기본 ‘인성’까지 갖춰야죠”

[혼란 속 고입, 특목·자사고 현장 클로즈업] ④ 동탄국제고
 
《2019학년도 고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우선선발권이 폐지되면서 기존의 고교 입시 지형이 모두 뒤틀려버렸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일부 자사고들이 우선선발권 폐지에 반발해 제기한 헌법 소원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코앞으로 다가온 고교 입시가 매우 유동적인 상황입니다. 이러한 ‘깜깜이 고입’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후회하지 않을까요? 
 
이럴 때야말로 ‘정공법’이 필요합니다. 향후 대입에서 특목·자사고가 혹은 일반고가 유리할지, 불리할지를 따져보며 입시 변화의 종속 변수로 고교를 선택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고교 생활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돌아보고 학교가 그에 알맞은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는지를 주의 깊게 따져보는 것이 더욱 필요하단 뜻입니다.  

이에 <에듀동아>는 8개 학교(△경기외고 △경남과학고 △동탄국제고 △대원외고 △민족사관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용인외대부고 △한영외고)의 재학생과 입학 담당 교사가 직접 소개하는 ‘진짜’ 특목·자사고 탐방 기획 [혼란 속 고입, 특목·자사고 현장 클로즈업]을 준비했습니다. 중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실질적인 정보 전달을 위해 이번 기획 취재에는 특별히 고교가 위치한 인근 지역의 중학생도 함께하였습니다. [혼란 속 고입, 특목·자사고 현장 클로즈업] 시리즈가 합리적인 고교 선택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국가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글로벌 기업이 성장하며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인재에 대한 수요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과거처럼 영어 실력을 갖추는 것만으로는 글로벌 인재가 될 수 없다. 급변하는 국제 관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국제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비판적 사고 능력까지 갖춰야 한다. 경기 화성시에 있는 동탄국제고가 외국어 몰입교육을 실시하는 동시에 학생참여 중심의 국제관계 전문 교과 수업 개설, 독서교육 등에 힘쓰는 이유다.  
 
동탄국제고 교육의 특별함은 단순히 학생들의 지적역량을 강화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올바른 인성을 갖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1인 2기 교육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재능기부 활동 등 다채로운 인성교육도 실시한다. 

이처럼 학업역량과 인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교육과정은 대입에서도 빛을 발한다. 지난해 졸업생(재수생 제외, 중복합격 포함)의 26.7%가 서울 소재 주요 상위 3개 대학에 진학한 것. 범위를 8개 대학으로 넓힐 경우 합격률은 무려 81.7%로 증가한다. 

남다른 인재를 길러내는 동탄국제고만의 교육 경쟁력은 무엇일까. 동탄국제고 임호원 입학홍보부장과 재학생 2학년 임다연·최소민 양, 1학년 김민정·최윤서 양을 만나 함께 동탄국제고를 둘러보며 이야기를 들어봤다.

○ 배움의 깊이를 더하는 학생참여중심 수업과 독서활동 
 

‘독서’를 강조하는 동탄국제고의 교풍은 학교 곳곳에 묻어난다. 휴게 공간에 각종 도서 및 국·영자 신문·잡지 등을 비치하고(좌측 상단, 우측 하단), 도서관에는 교과별 필독서를 모아 둔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우측 상단). 300페이지 분량의 책 14권 가량 읽어야하는 ‘독서마라톤 대회’를 완주한 학생은 전교생 3분의 1인 약 200명에 달한다. 

동탄국제고 교육과정의 강점은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길러내는 데에 있다. 학생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선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실력 △국제 정치, 경제, 문화에 대한 이해도 △국제 정세의 흐름을 읽고 대처하는 비판적 사고 능력 등을 갖춰야 한다. 이러한 국제적 안목과 소양을 두루 갖추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인 것. 

실제로 동탄국제고 교과수업은 토론과 발표의 비중이 매우 높다.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하는 강의식 수업 비중을 줄여,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지식을 체득할 수 있는 수업환경을 제공한 것. 가령 ‘국제정치’ 수업에서는 한국정치와 다른 나라의 헌법, 정치 구조에 대해 모둠별 PPT 발표와 토론 활동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스스로 자료를 조사하고, 책과 논문을 찾아 읽으며 국제 관계와 정세를 깊이 이해한다. 최소민 양(동탄국제고 2)은 “국제 정세에 관한 뉴스를 스크랩한 뒤 자신의 견해를 작성하는 활동도 진행되는데, 우리나라와 외국의 국제 교류 관계를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시각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독서’를 강조하는 교풍도 자기주도적 학습역량을 기르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학생들은 창체 시간에 ‘인문고전 읽기 교육’에 참여하는데, 이를 통해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필독서를 졸업 전까지 최소 30권을 읽는다. 하지만 실제 독서량은 이를 훨씬 상회한다. 발표·토론·프로젝트 활동 중심의 교과 수업 대부분이 해당 교과와 연계된 도서 내용을 기반으로 전개되기 때문. 이처럼 독서의 생활화를 통해 학생들은 동서고금의 지혜와 문화·예술을 깊이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책을 찾아 읽는 독서습관도 형성한다. 

임호원 입학홍보부장은 “독서활동은 학생들의 삶과 연결되기에 그 의미가 더 크다”며 “인문고전 수업 시간에 존 롤스, 소크라테스, 공자 등의 인문고전을 읽고 현재의 문제와 연결지어 발표하는 활동을 한다. 이를 통해 비판적 시각과 문제해결역량을 기르고, 글로벌 리더로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도 깊이 고민하며 진로를 탐색한다”고 말했다. 

○ 1인 2기 교육·지역사회 봉사활동… 글로벌 리더로서의 ‘올바른 인성’도 기른다
 

동탄국제고는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협동심을 기르기 위한 교육 환경을 제공한다. 수업 과제 및 동아리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공간(왼쪽)과 어학실력 향상을 위한 학습 공간(오른쪽 하단).  학생들은 매일 아침 교내에 그려진 파란 띠를 따라 걷는 둘레길 산책을 통해 체력을 기른다.
 
동탄국제고 교육과정의 화룡점정은 바로 ‘인성 교육’에 있다. 국제사회를 무대로 활약하는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선 학업 역량뿐만 아니라 올바른 인성을 함양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 학생들의 도덕성 함양을 위해 2011년 개교 이래로 8년째 무감독 시험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 밖에도 건학이념인 ‘지(智)·인(仁)·용(勇)·예(禮)를 갖춘 국제 인재 양성’ 실현을 위해 다채로운 교내 활동을 마련했다. 

‘1인 2기 교육’은 가장 특징적인 활동 중 하나다. 동탄국제고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1인 1악기·1체육 활동을 펼친다. △플루트 △바이올린 △해금 △가야금 등의 악기를 배운 뒤 연말에 연주회를 실시하고, 매일 아침에는 체육관에서 태권도 품새를 익히거나(1학년), 플로어볼·필라테스·둘레길 산책·댄스 등의 다양한 운동(2학년)을 한다. 최소민 양(동탄국제고 2)은 “연말 연주회를 위해 전교생이 다 함께 연주하는 곡과 개인 곡, 최소 2곡을 연습해야 한다”며 “친구들과 함께 하모니를 이루는 과정에서 협동심을 기르고, 연주회가 끝난 후에는 성취감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동탄국제고 재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운 것을 지역사회로 환원하는 ‘재능기부 활동’ 참가에도 적극적이다. 격주 토요일마다 유·초등생을 대상으로 학생들이 직접 영어를 가르치는 재능기부활동은 순식간에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지역주민들로부터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재능기부 활동을 동아리 활동과 연계하기도 한다. 국제협력개발동아리 ‘CRUDA’의 부원으로 활동 중인 김민정 양(동탄국제고 1)은 “미래에 UN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던 중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격주로 도서관에서 초등생을 가르치는 일을 기획하게 됐다”며 “친구들과 협력해 수업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끼고 문제를 유연하게 대처하는 순발력도 기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인재상에 맞추기보다 자신만의 분야를 깊이 탐구하세요” 

 
학교를 방문한 중학생들에게 학교에 대해 안내하는 동탄국제고 임호원 입학홍보부장과 최소민, 임다연, 김민정, 최윤서양(왼쪽부터).  

동탄국제고는 지난해 신입학 전형에서 전국 7개 국제고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최근 3년간 유일하게 입학경쟁률이 상승한 곳이기도 하다. 즉, 동탄국제고의 우수한 교육과정을 이수하기 위해서는 치열한 입학 경쟁률을 뚫어야만 한다. 그렇다면 어떠한 노력을 해야할까?  

임호원 입학홍보부장 ‘자신의 관심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경험’을 강조했다. 동탄국제고를 지원한다는 이유로 진로를 외교관으로 적고, 번역봉사를 하기보다, 자신이 진정으로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읽고 탐구활동을 펼치거나 평범한 봉사활동 속에서도 자신만의 배우고 느낀점을 자소서에 담아내야 한다는 것. 이는 중학교 시절 주도적인 학습경험을 갖추는 것이 발표·토론 중심의 동탄국제고 수업 적응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4명의 재학생 역시 중학교 시절 수행한 다채로운 학습활동이 동탄국제고 진학은 물론, 학교생활 적응에도 효과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중학생 시절부터 국제공무원의 꿈을 가져온 최윤서 양은 “언어실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교내 토론 활동에 수차례 참가하고, 평소 틈틈이 영어 원서를 읽으며 책을 통해 느낀 점을 정리하며 사고의 폭을 넓혀갔다”고 말했다. 김민정 양은 “독서활동에 관심이 많아 여행에 관한 책을 읽고 친구와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작가의 생가를 방문하는 등의 답사 활동 경험이 견해를 넓히는데 도움이 됐다”며 “자기소개서에는 동탄국제고의 인재상에 맞춘 사례보다 정말 관심 있는 분야를 통해 스스로 발전한 경험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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