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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바뀐 新 자소서 유의사항, 꼼꼼히 안 보면 다친다

오재성 목동미래타임 입시연구소장의 ‘新 자소서 작성 유의사항’


7월 중 기말고사가 대부분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수시 대비 준비에 돌입해야 합니다. 지원할 대학과 학과를 정하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그런데 모든 대학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자기소개서 작성 유의사항이 지난해와 비교할 때 다소 달라져, 수험생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어떤 부분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수험생들이 조심해야 할 사항은 어떤 것인지 살펴볼까요?  

○ 자소서, 올해부터는 “어머니가 추천해주신 책을 읽고…”도 위험?

 

대학교육협의회에서 공개한 자기소개서 작성 유의사항을 보면, 언뜻 보기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 듯합니다. 하지만 5번과 6번 항목을 보면, 눈에 띄는 변화가 있습니다.  
   
5번을 보면 지난해까지 단순 ‘사교육 유발요인 교외활동(해외 어학연수 등)’이라고 명시된 부분이 ‘논문, 학회지 등재나 도서 출간, 발명특허 관련 내용, 해외활동실적, 교외 인증시험 성적 등’으로 보다 구체화되었습니다.

따라서 사교육업체에서 공개하는 자소서 샘플이나, 학교 선배들의 과거 합격 자소서 사례 등을 참고할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점을 간과하고 과거 사례만 맹신하다가 자칫 자소서에 쓰지 말아야 할 내용을 써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6번 유의사항도 구체화되었습니다. 지난해까지는 지원자의 출신 학교 등을 기록해선 안 된다는 사항뿐이었습니다만, 올해는 지원자 부모의 실명과 직종, 직업, 직위 등이 드러나선 안 된다는 내용이 추가적으로 명시되었습니다.  

특히 부모의 직업과 연관된 학과를 지원할 경우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부모를 통해 얻게 된 경험이나 도움에 대한 기재를 삼가는 것은 물론 부모로부터 받은 영향과 같은 개인적인 내용을 서술할 때도 조심해야 합니다. 종종 학생들이 “의사인 부모님의 의학적 조언이 도움이 되었다”, “초등학교 선생님인 어머니께서 추천해주신 도서였다”와 같은 표현을 자기소개서에 쓰는 경우가 있는데, 올해는 이러한 점도 기재 금지사항에 해당되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 자소서는 모두 공통 항목이 맞는가? 불편한 진실 

수시모집 중에서 자소서가 필요한 대표적인 전형이 학생부종합전형과 특기자전형입니다. 만약 학생부종합전형만 지원한다면 자소서 공통문항을 중심으로 준비하면 됩니다. 그러나 학생부종합전형과 특기자전형을 섞어 지원하거나 KAIST(한국과학기술원), POSTECH(포항공과대) 등 이공계특성화대학에 지원하는 경우 혹은 특수대학인 4개 사관학교에 지원하는 경우에는 자소서 공통문항만 생각하고 준비하다간 크게 당황할 수 있습니다. 자소서 문항이 일반적인 학생부종합전형 공통문항과는 다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수험생들이 뒤늦게 이들 대학(전형)의 자소서 문항이 다른 점을 깨닫고 시간에 쫓겨 급하게 작성해 제출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자소서 제출을 필요로 하는 전형 중에 자소서 공통문항과 전혀 다른 문항을 활용하는 대학(전형)의 사례를 일부 가져왔습니다.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육군사관학교의 경우 자소서 질문이 아예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사전에 반드시 체크해서 차후 면접까지 이어질 스토리텔링을 완벽히 자소서에 녹여내길 바랍니다.  

○ 자소서 첨삭자는 다다익선(多多益善)?  

매년 많은 자소서를 읽다보면, 공통적으로 실수하는 사례들을 보게 됩니다. 대표적인 실수로 첫 번째가 학생이 작성했다는 느낌이 전혀 안 드는 경우, 두 번째 기승전결의 스토리 연계가 전혀 안 되는 경우(다시 말해, 여기저기 짜깁기 식으로 작성해 구성이 어색한 경우), 마지막으로 일기식으로 작성한 경우입니다.

지원자가 초안을 작성한 뒤 부모님, 학교 선생님, 학원 선생님 등 여러 주위사람들에게 첨삭 및 조언을 듣고, 이를 참고해서 수정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사공이 많으면 결국 배가 산으로 가듯이, 지원자가 처음 작성했던 순수한 자소서가 첨삭 과정에서 선생님 혹은 학부모의 자소서로 변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자소서를 대학에 제출했을 때, 입학사정관이나 교수들은 자소서에서 진정성을 발견하기 어렵고, 지나치게 미화된 표현이나 학생에게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표현도 긍정적 평가를 얻기 힘듭니다.

따라서 첨삭은 가급적 2명 이상에게 받지 않을 것을 추천합니다. 다소 문구가 어색하고, 자신의 역량을 온전히 보여주는데 미흡함이 느껴져도, 고등학생 수준에서 작성한 자소서인 점이 잘 느껴지는 것이 낫습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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