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지친 내 삶을 위로하는 달콤한 ‘생기’ 한 잔, 영화 '바그다드 카페'

끝없는 외로움이 기적처럼 행복으로 승화된다



<바그다드 카페>는 1987년 개봉했던 오래 된 영화다. 한국에서는 1993년 개봉됐지만 당시에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러나 영화는 극장가에서 내린 후부터 영화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작품성을 인정받기 시작했고,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회자되는 명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별 볼일 없던 두 여성의 소소한 성공과 뜨거운 우정을 그려낸 이 영화는 여느 액션영화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멜로영화처럼 달콤하지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을 정도로 <바그다드 카페>는 관객에게 깊고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과연 이 영화가 가진 힘은 무엇일까? 

본 기사는 청소년 진로 학습 인문 시사 매거진 <나침반36.5도> 6월호에 수록됐습니다.
   


끝없는 외로움이 기적처럼 행복으로 승화된다

남편과 함께 여행을 하던 중 다투게 된 아내 야스민. 매정한 남편은 야스민을 두고 혼자 떠나버렸다. 갈 곳을 잃은 야스민은 근처에 있던 <바그다드 카페>의 문을 열었다. 사막 한 가운데 자리한 바그다드 카페. 카페 겸 주유와 숙박시설을 운영하는 초라한 이곳의 방문자는 사막 도로를 지나는 트럭 운전기사들뿐이다. 그리고 카페의 주인인 브렌다 역시 이런 삶에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브렌다의 남편은 무능하고 빈둥거리기 일쑤고, 자식들은 문젯거리만 안겨준다. 그런 브렌다에게는 야스민 역시 귀찮고 신경 쓰이는 손님 중 하나일 뿐이었다. 그러나 야스민은 바그다드 카페에 머물며 이 황량한 풍경에 새로운 활기를 더해간다. 착각해서 잘못 가져온 남편의 트렁크에 옷을 적당히 골라 입고서 카페 이곳저곳을 청소하는 한편, 카페를 찾는 사람들에게 활기차게 말을 걸고, 마술도 보여주기도 한다.

브렌다는 이런 야스민을 처음에는 불편해 했지만, 바그다드 카페를 찾는 손님뿐만 아니라 브렌다의 아이들까지 야스민에게 마음을 여는 모습을 보며 그녀의 밝은 기운에 물들기 시작한다.

남루한 카페에서 만난 두 여성이 벌이는 마법 같은 이야기는 가끔 삶에 지쳐 힘들고, 또 가끔은 이 세상 어느 곳에도 내 편이 없는 듯 느껴지는 우리의 삶에 조용하고 뜨거운 메시지를 던진다. 


*사진 출처: 영화 '바그다드 카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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