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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입시환경과 2학기가 만나면? 떠오르는 건 ‘내신’

현 고1에게 내신이 중요한 이유와 효과적인 내신 대비 방법



고3 수험생들의 수시 원서접수가 종료되면서 2019학년도 입시도 후반부에 들어섰다. 이에 ‘다음 타자’인 고1‧2의 긴장감이 팽팽하게 고조되고 있는 상황. 고1‧2라면 지금보다 훨씬 독하게 마음을 먹고 대입 전략을 촘촘하게 짜야 한다. 특히 고1이라면 ‘수시’에 훨씬 무게 중심을 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왜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는 희박해진 재수 성공 가능성 때문. 지난 8월 교육부가 발표한 2022 대입개편안에 따르면, 2020, 2021, 2022학년도 수능 출제범위가 모두 제각각이다. 2020학년도 수능은 현 체제와 유사하게, 2021학년도 수능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약간의 변화를 반영한 채로, 2022학년도 수능은 공론화위에 의한 대국민 의견 수렴을 거쳐 대폭 개정된 채로 치러지기 때문.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 고2~고1 학생들은 재수를 할 경우 완전히 새로운 체제의 수능을 봐야만 한다. 사실상 재수는 꿈도 꾸지 못하는 것. 

안 그래도 수시 선발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바늘구멍과 같은 정시 재도전의 기회까지 축소되면서 수시 중요성은 더더욱 높아졌다. 그렇다면 수시 중심으로 현명하게 대입 전략을 세울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수시에서 중요한 건 ‘무조건 비교과’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내신의 중요성 역시 매우 높다. 특히 2학기가 막 시작된 상황에서 지금부터라도 내신에 집중한다면 성적 향상도 충분히 가능하다.  

연속된 대입개편으로 흔들거리는 입시환경에서 내신이 중요한 이유, 나아가 우수한 내신 성적을 얻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 재수 성공, 안개 속으로… 수시에서 단칼에 승부 봐야 

현 고1이 수시에 집중해야하는 이유는 재수 자체가 너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하필 고1만 유독 재수가 어렵다는 것일까? 이를 알기 위해선 수능 체제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화하는지부터 이해해야 한다. 

수능에서 가장 변화가 극심한 영역은 수학. 일단 2018학년도부터 2020학년도 수능까지는 큰 변화가 없다. 자연계열은 수학 가형(미적분Ⅱ, 확률과통계, 기하와벡터)을, 인문계열은 수학 나형(수학Ⅱ, 미적분Ⅰ, 확률과통계)을 보는 식. 2019학년도 수능을 치르는 현 고3은 재수를 하더라도 체제가 유사한 2020학년도 수능을 보기 때문에 불이익이 없는 셈이다.  

그런데 2021학년도부터는 상황이 좀 달라진다. 일단 2021학년도 수능에서는 수학 가형에서 ‘기하와벡터’가 빠진다. 하지만 시험범위가 늘어나는 게 아니라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에, 2020학년도 수능을 치를 현 고2가 재수를 하여 2021학년도 수능을 본다고 하더라도 큰 난관을 겪을 일은 없는 상황. 

문제는 현 고1이다. 교육부가 2021학년도 수능에서 기하와벡터를 제외하자마자 일부 교육전문가들이 “기하와벡터를 다시 수능 과목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고, 이에 교육부는 2022학년도 수능에서는 기하를 ‘선택 과목’으로 출제시키는 방향으로 노선을 재수정했다. 현 고1 학생들은 고교 교육과정에도, 수능 시험범위에도 기하와벡터가 제외되어 있는데, 혹시 재수를 하게 되면 기하가 선택 과목으로 떡하니 버티고 있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한 것. 

물론 ‘그저 선택 과목에 불과하니 큰 문제가 없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다. 문제는 대학들이 기하 과목을 선택한 학생에게 가산점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수학 과목 중에서도 난도가 높기로 유명한 기하는 학생의 수학적 역량을 파악할 수 있는 효과적인 도구이기 때문에 특히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는 기하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추후 학교에 입학해 교육과정을 충실히 따라올 수 있다는 믿음이 팽배하다. 따라서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하려는 수험생에게 ‘기하’ 선택은 거의 필수나 다름없게 될 가능성이 큰 것.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평가연구소장은 “현 고1 학생들이 재수를 한다고 가정하면 기하가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학생부만큼 중요한 내신 

따라서 ‘꽉’ 막힌 재수 통로로 인한 대입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수시 준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이때 수험생들이 갖는 오해 중 하나는 수시 준비의 핵심이 ‘비교과 활동’에 있다는 것. 서울 주요대학을 기준으로 보면 특히 학생부종합전형 선발비중이 높다보니 이런 오해가 생기는 것도 일견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아무리 학생부종합전형이라 하더라도 내신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평가하고자 하는 요소는 주로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인성 네 가지로, 사실상 인성을 제외하면 모두 학업과 관련이 깊다. 전공적합성은 지원자가 진학 후 교육과정을 얼마나 잘 따라올 수 있는지, 발전가능성은 그런 교육과정을 모두 이수한 뒤 어떤 인재가 돼 사회에 기여할 것인지 평가하는 요소이기 때문. 더욱이 대학은 학문의 전당이므로 당연히 모든 활동이 ‘학업’을 주축으로 이뤄짐은 당연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학생부에서도 ‘교과 연계 비교과 활동’을 특히 주의 깊게 보며, 내신 성적 역시 신중하게 체크한다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지적. 실제로 건국대, 동국대, 중앙대가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자들의 내신 등급을 보면, 주로 1~2등급 사이에 분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 입시전문가는 “아무리 학생부종합전형이라도 내신의 영향력이 현저히 적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표1] 건국대, 동국대, 중앙대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자들의 내신 등급(2018학년도 기준)



○ 내신+비교과 일타이피 가능해 

이에 내신도, 비교과도 골고루 준비해야 하는 수험생들은 큰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이때 ‘교과 연계 비교과 활동’을 한다면 내신과 비교과,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입시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예를 들어 사회문화 교과에서 유달리 ‘외집단과 내집단’ 개념에 약하다면 자율동아리에서 ‘사례를 통한 외집단과 내집단의 특성 비교 연구’를 진행하며 이 단원을 정면 돌파해볼 수 있다. 교과서만으로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까다로운 개념이 있는 경우, ‘독서활동’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박노성 드림폴리오 소장은 “대학 진학 후 필요한 기초 개념에 대한 이해도를 보여주는 것은 입학사정관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요소”라면서 “반드시 필요한 기초 개념들을 비교과 활동을 통해 숙지하는 것은 내신 성적 관리에도, 비교과 관리에도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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