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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 입시, 선발시기만 바뀌었다?… 모집요강에 숨은 행간의 의미를 읽어라

전국단위 자사고 입시 준비전략


전국단위 자사고(이하 자사고) 10개교의 모집요강이 확정됐다. 각 학교가 공개한 모집요강을 살펴보면 단순히 선발시기만 전기에서 후기로 이동한 것이 아니라 크고 작은 변화들이 눈에 띈다. 

 

자사고 입시를 목전에 둔 중3 학생이라면 모집요강 상의 미세한 변화도 꼼꼼히 눈 여겨 보아야 한다. 올해 자사고의 경쟁률은 지난해에 비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헌법재판소가 현행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효력가처분 신청을 인용함에 따라 자사고와 일반고 동시지원이 가능해진데다, 정시 확대를 골자로 한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이 발표되면서 전국단위 자사고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크게 상승한 상황이다.


좁디좁은 자사고 합격의 문턱을 넘기 위해 중3 학생들이 눈여겨보아야 할 모집요강상의 변화는 무엇이며, 어떠한 대비전략이 필요한지 정리해 보았다.


○ 내신 반영학기·과목 수 변화… 유리한 고교에 ‘전략지원’ 하라


지난해까지만 해도 자사고 입시는 8월 말에서 11월 경 사이에 시작됐다. 일부 학교는 3학년 2학기 중간고사를 치르기도 전에 원서접수를 진행해 학생들이 2학기 내신관리는 소홀히 한 채 자소서 작성과 면접 준비 등 고교 입시에 전념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이러한 고입 전략을 고수하기 어려워졌다. 자사고가 후기고로 전환되면서 일부 학교가 내신 반영학기를 늘렸기 때문이다. △민사고 △북일고 △인천하늘고 △하나고 △현대청운고의 지난해 성적반영 시기는 3학년 1학기 혹은 3학년 2학기 중간고사 성적까지였으나, 2019학년도 신입생 선발부터는 3학년 2학기로 확대했다.


성적 가중치에 변화를 준 학교도 나타났다. 상산고는 지난해까지 1학년 2학기에서 3학년 1학기까지 총 4개 학기 성적을 반영했으나, 올해는 2학년 1학기에서 3학년 1학기로 반영학기 수를 줄였다. 대신 각 학기의 성적 가중치를 10%, 25%, 25%, 30%에서 20%, 30%, 50%로 변경했다. 외대부고는 전년과 동일하게 2학년 1학기에서 3학년 2학기까지의 성적을 반영한다. 하지만 3학년 1학기(35%→30%), 3학년 2학기(25%→30%)로 반영비율을 조정했다. 즉, 자사고 입시에서 3학년 2학기 내신 반영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2학기 내신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


다만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은 일부 과목에서 ‘B등급’을 받았더라도 자사고 지원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일부 학교가 성적산출에 반영되는 과목 수에 변화를 줬기 때문이다. 김천고는 지난해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5개 과목의 성적을 산출했으나 올해부터 국어, 수학, 영어 가운데 2과목, 사회, 역사, 과학 중 1개 과목을 선택해 총 3개 과목의 성적을 반영한다. 상산고 역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총 5개 과목을 평가하던 것에서 사회와 과학 중 한 과목을 선택해 4개 과목의 성적을 반영하는 것으로 산출 방식을 변경했다. 일부 과목의 성적하락으로 자사고 지원을 망설였던 학생들에게는 희소식인 셈이다. 


김창식 엠베스트 입시전략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일부 학교가 성적 반영과목수를 변경함에 따라 학생들의 운신의 폭이 커졌다”며 “3학년 2학기 내신관리와 고입 준비가 부담스러운 학생의 경우 1학기 내신까지 반영하는 고교(상산고, 광양·포항제철고, 김천고)에 지원하는 전략을 세울 수 있으며, 영재학교, 과학고 입시에서 불합격한 학생 가운데 사회·과학 성적이 다소 낮은 학생이라면 상산고 입시를 도전해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서류↓ 면접↑… 자소서 대충 써도 그만? 자소서-면접은 ‘일심동체’


올해 자사고 입시의 또 하나의 주요 흐름은 ‘면접’ 비중의 상승이다. 자사고 입시는 단계별 전형으로 치러진다. 통상 1단계에서 내신 성적으로 일정 배수의 인원을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과 서류평가 성적, 면접고사 성적 등을 종합해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다만, 1단계 합격생의 서류성적은 대동소이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사실상 ‘면접’이 당락을 가르는 구조다.


올해는 이러한 면접고사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북일고(30→40) △용인외대부고(35→60) △하나고(30→40) △현대청운고(300→480) 등이 면접고사 성적 반영비율을 높였기 때문. 김천고와 광양제철고, 민사고 등은 면접고사 비중을 직접적으로 늘리진 않았으나 면접의 중요성이 실질적으로 상승한 곳에 해당한다. 김천고와 광양제철고는 지난해까지 2단계에서 서류평가를 실시했으나 올해부터 이를 폐지했다. 민사고는 전년도 입시까지 2단계 합격자에 한해 3단계에서 면접고사와 체력검사를 실시했으나, 올해부터 1단계 합격자 전원을 대상으로 서류평가와 면접고사, 체력평가를 실시한다. 즉, 사실상 서류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면접의 중요도가 높아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 작성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면접에서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면 자신의 강점을 드러낼 수 있는 질문을 이끌어내는 것이 좋은데, 이러한 면접 질문의 출제 기반이 되는 것이 바로 자소서이기 때문.


조경호 용인외대부고 입학부장은 “학생부와 자소서의 내용이 따로 놀아서는 안 된다”며 “학생이 자소서에 쓴 내용을 진짜 알고 있는 것인지 심도 있게 물을 것이다. 우연히 들은 지식을 내 것으로 포장하기보다는 ‘내것화(化)’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우리학교는 올해부터 통합선발을 실시한다. 인문계열이면서도 자연계열의 학습역량을 갖춘, 자연계열이면서도 인문계열의 학습역량을 갖춘, 즉 자신이 융합형 인재로서 어떠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를 고민해보라”고 조언했다. 


○ 애써 쓴 자소서 무용지물 될 수 있다?… 지원자격·교육과정 변화 유의해야


진학하고자 할 자사고를 결정할 때에는 지원자격과 교육과정 변화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 하나고가 올해 임직원자녀전형을 폐지함에 따라 서울 권역에 거주하지 않는 학생들은 사실상 하나고 지원이 불가능해졌기 때문. 사회통합전형 중 ‘다문화가정 자녀’, ‘군인자녀’ 전형은 전국단위 모집을 실시하지만, 상기 전형의 지원자격에 해당하지 않는 학생들은 하나고 지원이 불가능하므로 자신에게 적합한 다른 자사고 진학을 고려해야 한다.


해외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두고 북일고 국제과정 입학을 준비해온 학생들도 지원 학교의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북일고가 2019학년도 신입생 선발부터 국제과정 모집을 중단하고, 일반계 모집인원을 30명 늘렸기 때문이다. 


김진호 목동 씨앤씨학원 특목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해외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고교생이라면 민사고, 용인외대부고 입시에 지원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두 학교는 해외대학 진학을 위한 AP 과정을 운영하는 데다, 해외 대학 진학 노하우를 갖춘 교사의 전문적인 카운슬링도 가능하다. 만약 인문계열 학생이라면 자사고는 아니지만 서울 국제고 진학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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