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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물수능’ 전망… 2020 대입은 ‘재수생 타임’?

사실상 올해 대입 어렵다면 주목해야 할 ‘2020학년도 재수 전망’ ①
 


‘역대급 불수능’의 여파로 재수생이 급증, 이른바 ‘재수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수시 불합격자가 증가하고 주요 대학 정시 경쟁률은 일제히 하락한 반면 2020학년도 대입 대비 선행학습반 등록 인원은 예년보다 증가, 올해 수험생의 상당수가 재수 혹은 N수행을 선택했음을 가늠케 하고 있는 것. 이에 불안감을 드러내는 예비 고3이 늘어나고 있으나 재수생이 가지는 부담감 또한 결코 가볍지는 않다. 재수생의 절대적인 수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2021학년도 수능부터는 지금과는 다른 교육과정이 적용되기에 수험생 모두가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절박한 각오로 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0학년도 대입은 학령인구 감소 등의 변화로 재수생에게 비교적 유리한 입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예측이 적지 않다. 실제로 올해 입시 환경은 지난해 대비 어떻게 변화할지, 또 급증하고 있는 재수생에게는 어떻게 작용할지 짚어봤다.

○ 고3 재학생 6만 명 감소… 전체 모집인원은 증가
 

올해는 저출산으로 ‘대학 입학생 인구절벽’ 현상이 가시화되는 첫해다. 2020학년도 대입에 응시하는 고3 재학생 수는 지난해보다 대폭 줄어든다. 지난해 고3 학생 수는 57만661명이었으나 올해 고3으로 올라가는 학생 수는 51만241명으로, 6만 명가량 감소하기 때문이다.

반면 재수생 상당수가 목표로 하는 주요 대학의 전체 모집인원은 2019학년도보다 소폭 상승한다. 종로학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등 주요 대학 11곳의 2020학년도 전체 모집인원은 3만7627명으로 지난해(3만7018명)보다 600명가량 증가한다. 따라서 재수생이 다소 늘어나는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모집인원은 증가하는 데 비해 경쟁자인 재학생 수가 대폭 감소하기 때문에 주요 대학 입학 경쟁은 지난해 대비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재수생은 수시보다 정시에서 강세를 보이는 만큼 주요 대학이 2020학년도부터 정시 확대 추세로 돌아선 것도 재수생으로서는 ‘호재’다. 앞서 언급한 주요 대학 11곳의 올해 정시 인원은 1만695명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28.4%를 차지한다. 지난해 정시 인원이 전체의 25.6%에 해당하는 9493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202명 늘어나는 것. 특히 성균관대와 서강대는 각각 710명(19.9%)에서 1128명(31.6%), 320명(20.2%)에서 473명(30.0%)으로 지난해 대비 2020학년도 정시 인원과 비중을 크게 늘렸다.

○ ‘불수능’ 다음은 ‘물수능’?… 중위권 재수생도 희망 있다

2019학년도 수능이 남긴 특이점 중 하나는 상위권뿐 아니라 중위권 학생들까지 ‘재수행’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1교시 국어 영역부터 가혹한 난이도로 수험생 상당수를 심리적으로 무너뜨린 ‘불수능’은 기존 재수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최상위권과 상위권은 물론 중위권 학생들까지 재수 또는 N수로 내몰고 있다.

실제로 이 같은 흐름이 현실화돼 중위권 재수생이 늘어난다면 2020학년도 수능은 이들에게 비교적 유리하게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2019학년도 수능이 ‘불수능’으로 치러진 만큼 이듬해인 올해 수능은 상대적으로 쉬운 ‘물수능’으로 출제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불수능’과 ‘물수능’의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예로 2011학년도와 2012학년도 수능을 들 수 있다. 2011학년도 수능은 보통 130점대인 주요 영역의 표준점수가 140∼153점까지 치솟았던 대표적인 ‘불수능’ 중 하나였다.

이 때문에 이듬해인 2012학년도 수능은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는데 실제로 2012학년도 수능은 이례적으로 만점자가 30명이나 탄생했으며 주요 영역의 표준점수는 130∼137점으로 떨어졌다. 주요 영역의 1등급과 2등급 커트라인 또한 일제히 상승했다.


2019학년도 수능 또한 ‘불수능’의 여파가 컸기 때문에 2020학년도 수능은 비교적 쉽게 출제되리라는 것이 대다수 입시전문가와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이에 올해 수능은 수능 난이도 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상위권은 물론 비교적 시험 난이도가 쉬울수록 좋은 결과를 얻을 확률이 높은 중위권 재수생에게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상위권 대학 수시·정시 분리 추세, 재수생 기회 될 수도 

연세대를 비롯한 상위권 대학이 올해부터 수시에 적용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 또는 완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 또한 재수생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연세대는 2020학년도 수시모집 모든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는 초강수를 뒀다. 수시에서 수능 평가 요소를 제외해 수험생의 부담을 완화하고 수시와 정시를 분리해 각 전형에 적합한 인재를 뽑겠다는 게 그 이유다. 서강대와 한국외대 또한 같은 이유로 학생부 관련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했다. 이에 따라 재수생보다 수시 의존도가 높은 고3 재학생의 경우 수능보다는 수시 평가 요소에 좀 더 집중하는 전략을 세울 확률이 높아졌다. 

이를 거꾸로 보면, 수시에 집중하는 고3 재학생이 많아지는 만큼 이들의 정시 영향력이 낮아져 올해 상위권 대학 정시는 재수생이 독점하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대로 이들 상위권 대학 상당수가 올해 정시 비중을 소폭 늘렸기 때문에 재수생이 정시를 통해 상위권 대학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여러모로 높아졌다.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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