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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활동, 왜 중요하다고 하지?

동아리를 대입과 진로결정에 활용하는 법



대입과 진로결정을 위해 동아리 활동이 중요하다는 점에는 모두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동아리 활동을 대입을 위해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전략을 세워 접근하는 학생들은 많지 않다. 동아리활동으로 진로도 결정하고 대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한 학생의 이야기를 통해, 동아리활동의 중요성과 접근방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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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자율전공학과 16학번 김수혁학생 인터뷰 

학생의 본분은 오로지 ‘공부’라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합니다. 더구나 한국 사회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대학 진학이라는 목표를 두고 공부에 열중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입시의 변화로 공부만 잘한다고 해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어려워진 것도 현실입니다.

대학은 스토리가 있는 학생을 원한다

대학은 이제 흔히 ‘스토리가 있는 학생’, ‘진로를 위해 준비한 학생’ 등 미래를 위한 계획이 있는 학생들을 직접적으로 선발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이에 맞추어 고교시절 동아리 활동이 진로선택에 있어, 또한 준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글을 통해 고등학교 시절 활동했던 많은 동아리 중에서 대표적으로 2가지 동아리(K-BEX, KSP)들을 이야기하고, 이것이 제가 현재 ‘외교행정 전문가’라는 진로선택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대학에 진학 한 지금도 한 달에 2번 이상 졸업한 고등학교를 찾고 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시절 가장 애정을 쏟아 부은 동아리인 ‘K-BEX‘ 활동에 명예교사로 봉사하기 위해서입니다. 간단하게 소개를 하자면, K-BEX는 ‘KUHS(고대부속고) Business Economic eXperts’의 약자로 경영학과 경제학을 중심으로 정치외교, 법학 등 상경 혹은 사회과학계열의 진로를 지망하는 학생들이 활동하는 ‘프로젝트 사회탐구동아리’입 니다.

학창시절 동아리장으로 활동한 저는 학교 동아리들의 자유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추진하고 싶었던 활동들을 스스럼없이 진행시킬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경제기초다지기/의회식디베이트/개인-팀 프로젝트 등과 공공기관방문 및 대학탐방들을 1년 활동으로 사전에 기획하면서 활동들을 진행을 했습니다.

동아리활동 통해 '외교행정전문가'로의 진로선택에 도움 얻어

무엇보다 저는 동아리활동을 하면서 외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평가되는 요소인 소통과 관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동아리장으로 학생과 학생사이에서 그리고 선생님과 학생사이의 관계에 대한 차이를 깨달으면서 상대가 누군지에 따라 의사소통하는 스킬과 방법에 대해 배우고 고민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개인프로젝트에서는 ‘국제화 시대, 성공적인 외교방향은?’이라는 주제로 해외 공공외교사업과 우리나라가 추진하는 공공외교 사업들을 비교 분석하며 우리나라에 맞춤형 공공외교 사업들 기획하여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동아리 담당선생님께서는 매 활동마다 직접 노트북을 가져오셔서 모든 내용들을 기록하시고, 발표에 대한 피드백을 개개인별로 해주시면서 추후 보완된 작품을 낼수 있게끔 도와주셨습니다. 그 다양한 활동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는 우리가 생활하는 학교 내에서 경제적 유인책을 찾아 발표한 활동입니다.

당시 저희 학교에서는 ‘잔반 이벤트’ 행사를 진행 중이었고 이벤트를 진행하는 유무에 따라 음식물 쓰레기양의 변화를 직접 급식실에 의뢰하며 분석한 프로젝트입니다. ‘네가 있는 곳에서의 경제적 유인책’이라는 의미의 <You in-centive>라는 제목으로 보고서를 만들어 잔반이 벤트와 같은 경제적 유인책으로 음식물 쓰레기양을 줄일 수 있다는 결론으로 발표를 하면서 이 또한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이를 통해 경영/경제에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도 다방면으로 연결고리를 찾아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배우며 미래 외교행정전문가로서 버드아이뷰적 관점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실제 정책제안까지

두 번째 제가 활동한 동아리는 KSP (KUHS Social Participation)라는 사회정책창안동아리입니다. 저는 이 동아리를 통해 진로를 보다 폭 넓게 정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회정책창안동아리는 말 그대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의 문제점들을 찾아서, 직접 개선하기 위한 정책들을 창안해보자는 취지에서 창설한 동아리입니다.

저희 동아리원들은 당시 대부분 학교가 위치한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면서 성북구를 위한 공공정책을 창안 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성북구의 문제점들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서울시청 도로관리과와 성북구청 자료를 보며 노인 인구수가 많은 데 반해 근처 지역이 경사가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것이 겨울철에 노인들의 큰 사고들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문제를 인식했습니다.

저희는 발로 뛰며 경사로에 취약한 노인 분들의 이동 편의성에 대한 의견을 여쭤보았고, 의견들을 반영하여 구체적인 해결책으로 PVC 핸드레일을 제작해보고, 경사의 높낮이를 표기한 경사 알림 e시스템, 경사버스와 같은 정책을 직접 창안했습니다.

프로젝트 제목을 <경사난(傾斜亂) 성북구, 경사(慶事)난 성북구> 로 정하고 실제 성북구청에 제안하면서 동아리 목적인 직접 적인 사회참여를 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정책창안/제안은 학생이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라고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문제점을 찾고 해결방안을 고안해서 제안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후에도 학교 앞에 버스정류장 이름을 고등학교 이름으로 바꿔달라고 서울시 버스정책과에 제안해서 변경하는 등 지역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이어나갈 수있었습니다. 이 동아리를 통해 주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과 더불어 정책에 대해 참여하는 것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스펙경쟁아닌 '스토리경쟁'은 동아리활동으로

저는 어떤 특정한 계기를 통해 외교 분야로 진로를 정했고, 오로지 그쪽으로만 진로를 준비했었습니다. 하지만 K-BEX 와 사회정책참여 동아리에서 활동을 하면서 사회의 문제점 들을 찾아보고 정책을 창안하는 과정이 외교보다는 더 실질 적으로 생활에 다가왔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내 손으로 만든 정책이 실현되는 것에 매력을 느끼면서 외교를 포함해 거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학문인 행정, 정책학에 더 큰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현재 ‘외교행정 전문가’ 로 미래 공공외교 분야에서 다양한 정책들을 제안하고 창안 하는 정책가나 외교행정에 대해 깊이 연구하고, 이를 다른 이에게도 알리는 교수나 학자를 제 진로로 삼고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크게 작용하고, 도움을 주었던 것은 저는 단언컨대 고등학교 시절 제가 활동한 동아리활동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동아리활동이 뭐 얼마나 중요하니?'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진정성 있게 하는 학생에게는 폭 넓은 경험과 함께 진로선택에 있어 엄청난 도움을 줄 것이라고.” 우리는 흔히 스펙에는 경쟁이 있지만, 스토리에는 경쟁이 없다고 말합니다.

가장 완벽한 스토리는 본인이 직접 체험하고 경험한 것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학창시절 저는 동아리활동이 그 것을 경험하는 열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진정되고 의미 있는 동아리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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