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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자사고 입시] 면접 변별력 높은 상산고, 수학‧과학 면접 문항 수준은?

주요 자사고 입시 완전정복 ② 상산고등학교

 

 

《새 학기에 들어서며 2020학년도 고입 경쟁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당장 존폐조차 불투명한 자율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 입시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사고 리스크’에도 상위권 자사고에 대한 수요는 여전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오히려 자사고 축소 기조로 인한 희소성으로 상위권 자사고를 향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이들도 있다. 상위권 자사고의 경우 탄탄한 교육 커리큘럼과 우수한 대입 실적이 이미 검증됐기 때문이다. 

이에 <에듀동아>는 자사고 진학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를 위해 김진호 씨앤씨학원 특목입시전략연구소장과 함께 △민족사관고 △상산고 △인천하늘고 △용인한국어대학교부설고 △하나고 등 주요 5개 자사고의 학교별 특징과 지난해 입시 분석, 올해 대비법을 짚어보는 시리즈를 총 5회에 걸쳐 연재한다.》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상산고등학교는 ‘수학의 정석’ 시리즈로 유명한 홍성대 이사장이 세운 학교다. ‘수학의 정석’ 저자가 세운 학교답게 수학, 과학에 특화된 우수 인재가 몰리는 전형적인 이과 중심의 자사고다. 우수한 교육 커리큘럼과 진학 실적으로 전국권 자사고 중에서도 상위권에 해당하나, 최근 정부와 전라북도교육청의 강력한 자사고 폐지 의지에 부딪혀 ‘자사고 존폐 논란’의 쟁점 학교로 부상, 자사고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과 학부모의 시선이 가장 쏠리고 있는 학교이기도 하다.


○ 수능에 강한 의대 진학 명문… 수시 대비 프로그램 ‘SSEP’도

상산고는 앞서 언급한 대로 약 90%의 비중이 이과 학급인 이과 중심 학교다. 특히 매년 졸업생 상당수가 의대를 진학하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의대 진학의 명문이기도 하다. 상산고 학생들은 보통 수시보다 수능을 중심으로 한 정시에 강한 편이다. 2019학년도 대입에서도 서울대 합격자 38명 중 25명이 정시를 통해 진학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최근 의대 입시마저도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늘어나는 방향으로 변화하면서 상산고도 수시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 SSEP(Sangsan Self Empowerment Program)라는 이름의 수시 대비 프로그램이 대표적. 상산고 학생들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SSEP 파일을 활용해 자신이 원하는 주제를 정해 학교생활을 설계하고 탐구할 수 있으며, 과제 연구를 중점적으로 하는 영역별 팀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된다. 이밖에 학술, 문화 등에 관련된 다양한 동아리 활동도 지원된다.

특히 상산고의 교기인 태권도는 1학년 전원으로 대상으로 일주일에 1시간씩 배정돼 있다. 학생 전원은 1학년 때 모두 1단을 필수적으로 취득해야 한다.


내신 반영 일부 변화… 수학·과학 융합형 면접 특히 중요

상산고는 2019학년도 입시에서 내신 반영에 있어 여러 변화를 줬다. 전년도에는 1단계 전형에서 5개 과목과 체육 과목의 내신을 반영했으나, 2019학년도에는 2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의 국어·영어·수학 과목, 사회·과학 중 선택 1개 과목 등 4개 과목의 내신으로 2배수를 선발했다.

2단계에서는 수학·과학 융합형 면접과 인성·독서 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했다. 2019학년도 수학 공통 융합형 면접 문제로는 주민등록번호 관련 문제가 제시됐다. 주민등록번호 생성 원리에 대한 설명과 함께 주민등록번호를 제시한 후, 이 사람일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 고르기와 주민등록번호 정하는 방법에 문제점이 있다면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에 대해 질문했다.

과학 공통 융합형 면접 문제로는, ‘어두운 동굴 속 흰 고양이와 까만 고양이가 들어간 상황’을 제시한 후 △손전등이 없으면 아무것도 안 보일 거야 △흰 고양이는 어둠 속에서도 잘 보일 거야 △고양이 눈에서 빛이 나서 보일 거야 중 맞는 말을 고르는 문항을 냈다. 이밖에 ‘하늘에서 내리는 눈은 왜 하얀색일까’, ‘어두운 방에서 빨간 사과에 초록색 조명을 비추면 무슨 색으로 보일까’ 등에 대한 질문을 했다.

인성·독서 면접으로는 ‘욜로(YOLO)’족에 대한 찬반 입장을 고르고 그와 관련된 책을 이야기하라는 문항 등이 나왔다. 지난 상산고 입시에서는 면접에서의 변별력이 높았으며 특히 수학·과학 융합형 면접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 대비법은? “수학·과학은 필수, 독서·봉사도 챙겨야”

상산고는 워낙 수학·과학을 중요시하는 학교다 보니 중등과정에서 요구되는 기본적인 학습은 물론 창의 문제를 대비하기 위한 심화학습도 필요하다. 다만, 2019학년도 입시에서는 수학·과학 융합형 문제 대비 시간으로 전년도(8분)보다 긴 20분이 주어졌기 때문에 비교적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에 기록되는 독서와 봉사활동의 중요성도 간과할 수는 없다. 올해 상산고에 입학한 여학생 합격자들을 보면 연간 독서활동으로 기재된 책이 10~15권 이상, 3개년 통합 봉사시간은 100시간 이상인 학생들이 많았다.

특히 독서활동의 경우 단순히 책의 줄거리를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책 내용을 바탕으로 생각해볼 문제는 무엇인지 고민하는 데까지 나아가는 깊이 있는 과정을 거쳐야 상산고 면접 대비가 가능하다. 또한 앞으로는 학교 측에서 3학년 학생부에 기재된 세부능력특기사항과 행동특성종합의견을 보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1, 2학년의 학생부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호 씨앤씨학원 특목입시전략연구소장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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