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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방미인’ 요구하는 2021 대입… ‘정시 23%’에 트라이앵글 여전

‘2021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분석

 


정시 비중 30% 확대로 가는 중간 다리 격인 2021학년도 대입의 정시 비중이 23%, 전년 대비 0.3%p 오르는 데 그쳤다. 서울 주요 대학들은 논술전형과 실기전형을 줄이는 대신 정시 비중을 늘렸으나, 그 확대 폭이 적어 여전히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 비중이 절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가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2021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30일 발표했다.

  

소폭 늘어난 정시 ‘8만명선 회복내신 부담 여전히 클 것

 

교육부와 대교협이 발표한 ‘2021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현재 고2가 치르는 2021학년도 대입은 전국 1984년제 대학이 총 347,447명을 선발한다. 올해 고3이 치를 2020학년도에 비해 대학 모집정원은 419명이 감소한다.

 

 

2021학년도 대입의 수시모집 비중은 77%, 정시모집 비중은 23%로 집계됐다. 최근 5년 사이 줄곧 줄어들던 정시모집 비중이 반등한 것이 특징이다. 수시모집으로는 전체 모집인원(347,447)77.0%267,364명을 선발하며, 정시모집으로는 전체 모집인원(347,447)23.0%80,073명을 선발한다. 전년 대비 정시모집의 비중은 0.3%p 늘었다


 

전형유형별 세부 모집인원을 살펴보면, 수시모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전체 모집정원의 42.3%가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된다. 다만, 그 비중은 전년에 비해 소폭(0.1%p) 감소했다. 대신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 비중이 전년도의 85,168(24.5%)에서 86,083(24.8%)으로 소폭 상승했다. 논술전형은 2021학년도에 33개 대학에서 총 11,162명을 선발해 전년 대비 984명이 감소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시모집에서의 공정성 논란이 뜨거운 학생부종합전형의 모집인원이 2020학년도에 비해 915명 증가하면서 여전히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비중이 높다면서 이는 곧 내신의 비중이 여전히 높음을 의미하므로, 특목·자사고 학생이나 비평준화 우수고 학생들에게는 여간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시 모집 선발 인원은 983명이 증가해 8만 명 선을 다시 회복했다. 다만, 정시모집 가운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정시 모집에서 수능 위주 전형에 지원한다는 점을 감안해 해당 전형만을 대상으로 할 경우 증가 폭을 조금 더 크게 볼 수도 있다.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은 실제 수능 위주 전형의 경우 2020학년도 대비 1,480명이 증가하여 전체 선발 인원 대비 0.5%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울 주요 대학, 정시 비중 30% 근접세부 비율은 제각각

 

전체적인 흐름에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이번 발표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서울 주요 대학의 움직임이다. 지난 2022학년도 대입 개편 당시 정시 비중 30% 확대가 권고된 상황에서 2021학년도 대입은 2022학년도 대입으로 가는 연착륙 과정이 되어야 한다는 논의가 많았다. 대입의 급격한 변화는 수험생에게 큰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 이에 수시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려가던 대학들이 2022학년도 대입을 앞두고 2021학년도 정시 비중을 얼마나 확대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일단 서울 상위권 15개 대학의 정시모집 비중은 30%에 거의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 116경희대 119고려대 94서울대 52연세대 84중앙대 64명 등 대다수 대학이 수능 위주 전형의 인원을 늘리면서, 이들 대학이 수능 위주 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전년보다 975명 늘어난 15,236명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일견 정시 비중 30% 확대가 이미 충족된 듯 보이지만, 대학에 따라 세부 비율에는 차이를 보였다. 수능 위주 전형의 비중을 116명이나 늘린 건국대는 수능 위주 전형이 비중이 전체의 34.4%를 차지했으나, 고려대의 경우 정시를 크게 확대하는 대신 학생부교과전형 비율을 늘린 탓에 수능 위주 전형의 정시 비중은 18.4%에 그친 것.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해 정시로 이월하는 이월인원을 감안할 때 주요 개별 대학의 정시 비중은 (발표된 것보다 높은) 32%에서 최대 40%까지 높아질 수 있다면서 다만, 내신이 불리해 정시 확대를 크게 기대했던 수험생 입장에서는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정시 확대 폭이 미미해 여전히 답답함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수시모집에서는 여전히 학생부종합전형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주요 15개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전체 모집 인원의 44%에 해당하는 22,761명을 선발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의 선발 인원도 전년 대비 544명이 증가한 4,185명으로 전체 선발인원의 8.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언급한 고려대가 학생부교과전형의 선발인원을 지난해보다 758명 늘려 1,158명을 선발한다. 단계적 폐지가 권고된 논술전형의 경우 주요 15개 대학은 2020학년도에 비해 441명이 감소한 5,646명만을 선발해 문이 크게 좁아졌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학생부종합전형 강세가 여전한 가운데 학생부교과전형의 선발인원 증가, 수능 위주 전형의 선발인원 증가, 선발인원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실시되는 논술전형으로 인해 상위권 수험생들은 여전히 내신, 수능, 논술 등 고난의 트라이앵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집 비중 73이지만어느 것 하나 놓쳐선 안 되는 2021 대입

 

결과적으로 2021학년도 대입 또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수시 지원을 우선하되, 정시까지 염두에 두고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최선이다. 전년도보다 소폭 줄긴 했으나 수시모집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전체 모집정원의 77% 차지할 정도로 여전히 많기 때문. 하지만 동시에 서울 지역 상위권 대학들이 정시를 확대하고, 이들 대학의 수시 이월인원까지 고려할 때 정시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철저한 학생부 관리와 함께 수능 준비를 병행하는 종합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2021학년도 입시를 대비하는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학생부수능이라는 두 가지 중심축이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학생부종합전형의 강세로 인해 수능의 중요성이 실제 현실보다 더 큰 규모로 약화된 상황에서 학생들은 수능의 중요성을 깨닫고 학습 집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 또한 “2학년까지는 내신 대비를 철저히 하면서 수시에 대비하되, 틈틈이 수능 공부를 해야 한다면서 서울 주요 대학의 경우 학생부교과전형보다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훨씬 많기 때문에 학교생활을 통한 비교과 관리도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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