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한성대 지희진 "과목별로 효과적인 학습법 따로 있어요"

교사 지망하는 경영학도 "아이들 만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해요"


      ▲ 한성대학교 경영학부 4학년 지희진씨


중고등학생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진로진학교육은 '대학생들이 들려주는 경험담'입니다. 대학생들이 직접 경험한 진로진학 스토리는 중고생들에게 살아숨쉬는 정보이자 이정표가 되기 때문입니다. 진로진학에 대한 조언을 필요로 하는 중고등학생들이 300만명이 넘는 지금, 본지가 마련한 '대학생 멘토' 코너가 중고등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진로진학의 나침반이 되기를 바랍니다.


Q.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A.
 안녕하세요. 혜원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성대학교 경영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인 지희진(25세)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은 꿈을 꾸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경영학부에서 교직을 이수하고 있습니다. 

Q. 현재 다니고 있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A.
 대학에 진학할 당시에는 진로에 대한 뚜렷한 생각이 없었습니다. 학생들이 다른 전공을 공부하더라도 결국은 다양한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경영학을 필수로 배우게 된다는 말을 듣고 경영학부를 선택했습니다.


  
▲ 카자흐스탄 아이들에게 한국어 숫자 수업 하는 모습

현재는 경영학과에서 교직을 이수하고 있는데, 저의 적성과 진로와 아주 잘 맞아서 행복한 대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선생님이라는 직업과 경영이라는 전공이 잘 어울려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교직을 이수하고 있다고 하면 무엇을 가르치느냐는 질문을 받곤 합니다.

하지만 학급과 학교라는 공간을 운영하는 데 경영이라는 학문은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고등학교 졸업 이후 취업을 꿈꾸는 아이들에게 가장 실용적인 학문을 가르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이 있습니다. 

Q. 중고등학교 시절 어떤 학생이었나요?
A. 
중학교 2학년 때 외고를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조금 늦게 준비한 탓인지 외고 입학 시험에서 인생의 첫 번째 실패를 맛보게 됐습니다. 스스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기에 아쉬움보다는 좌절감을 크게 느꼈고, ‘나는 해도 안 되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마저 갖게 됐습니다. 그래서 매일 새벽까지 공부하던 중학생 때와는 달리 고등학생 때는 공부에 별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무에게도 이런 고민을 털어놓지 못했습니다. 누군가에게 나를 걱정하도록 하는 건 폐를 끼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렇게 저는 점점 무뚝뚝하고 반응이 없는 학생이 되어갔습니다. 그러다 운명처럼 저의 은사님인 기숙사 사감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다른 선생님들과 달리 저의 마음이 어떤지 계속해서 물어봐주시고 신경써주시는 선생님께 처음으로 마음을 열고 저의 속마음을 터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되찾은 저는 다시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고 고등학교 내신 1.9등급이라는 안정적인 성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Q. 대입 전략은 무엇이었나요?
A.
 사실 저는 수시 전형을 잘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대학원서 중 어딘가 하나는 합격하겠거니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수시에 실패할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정시는 절대 손 놓고 있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정시 대비를 철저히 했던 것이 크게 도움이 됐습니다.

수시와 정시를 함께 준비했는데, 이 부분이 대학에 입학한 후의 생활에서도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평일에는 수능 교과를 공부하고, 주말을 이용해 논술학원에 다녔습니다. 1주일에 1개씩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논술을 배우며 글을 쓰는 법을 배웠는데 이 부분이 언어영역을 공부하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제 손으로 직접 글을 쓰다 보니, 언어영역에서 새로운 글을 접하더라도 구성에 익숙해져 글의 내용을 파악하기가 쉬웠습니다.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은 영어였습니다. 학교에서 집까지 버스로 30분 정도가 걸렸는데, 이 거리를 운동 삼아 걸어 다녔습니다. 이때 듣기 공부를 했습니다. 듣기 공부할 때는 받아쓰기도 했고, 받아쓴 내용을 원어민의 발음에 맞춰서 실제로 따라 읽었습니다. 'shadowing'이라는 이 방법을 통해서 원어민의 발음에 더 친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영어영역을 공부하다 보면, 듣기를 무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른 읽기나 문법 문제에 비해서 쉽다고 느끼기 때문에 듣기를 잘 공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듣기에 배정된 점수가 34점에서 37점이고, 듣기에서 실수로 틀린다면 읽기에서 얻어야 할 점수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을 생각해보면 듣기에서 점수를 획득하는 것이 영어 성적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긴 문장을 해석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던 저는 시중에 나온 다양한 구문 책을 활용해 문장의 성분을 나눠보는 연습을 꾸준히 했습니다. 그 결과, 직독직해하는 힘이 생겼고, 시간에 쫓기지 않고 무리 없이 수능을 볼 수 있었습니다.

탐구영역을 공부할 때는 반드시 문제를 풀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주변에 제 친구들은 탐구영역이니까 개념만 공부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저 역시 그랬습니다. 하지만 탐구 영역이기 때문에 개념을 문제에 적용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무조건 문제만 푸는 공부법은 적절하지 않으나 문제풀이를 통해 본인이 개념을 잘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순기능도 있으니, 본인이 개념에 대해 확실히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꼭, 문제로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만의 공부법이 있다면 노트를 약간 접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필기를 하고 그 옆에 공란을 좀 두어 노트에 필기한 내용의 키워드를 뽑아 적습니다. 그리고 복습하는 과정에서 해당 키워드를 설명할 수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키워드를 뽑아내는 과정에서 중요한 내용과 중요하지 않은 내용을 가리는 힘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빈 공간에 해당 키워드를 적고 설명할 수 있는지 확인하며 복습을 하니 제가 아는 내용과 모르는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제가 보완해야 할 점을 알게 돼 공부를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 대림대학교 입학처 https://goo.gl/t5iQC2


Q. 중고등학생들에게 대학이나 학과선택에 대한 조언을 해준다면?
A.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명확히 알지 못해서 고등학교 시절에 짧은 방황을 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런 시간 덕에 지금의 제가 더 단단해진 것 같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겠어요? 혹시 지금 힘이 들고 슬럼프가 온다면 자신을 너무 다그치지 말고 스스로를 넓은 마음으로 품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중고등학생 때에는 정말 많은 고민을 겪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때 꼭 주변을 둘러 보세요. 누구보다 나를 걱정하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요. 절대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나 자신을 절대 혼자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꼭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진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학과를 선택하면 좋겠습니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대학 진학을 위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기들이 진로를 생각하지 않고 성적에 맞춰 대학에 들어왔다가 방황하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대학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진로이며,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서 요구하는 전문성을 키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답니다.
 

  
▲ 키르기스스탄에서 에코백 만드는 수업을 하는 모습


Q. 진로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A.
 교사를 꿈꾸며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교육학을 배우고 전공에 대해 하나 둘 알아갈수록 교사라는 직업이 지식만이 필요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학생이지만 많은 학생들을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이 있을까를 생각해, 다양한 교육 관련 대외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중고등학교에 직접 방문해 재학생 대상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울타리스쿨의 멘토단으로 활동하며 1년 반 동안 서울과 경기도에 있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찾아 학생들의 진로와 제 전공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과 만나는 시간은 항상 가슴이 뛰고 설렙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용인에 있는 나곡중학교 아이들을 만났을 때입니다. 지금까지 해본 약 20여 차례의 멘토링 활동 중 이 아이들이 저의 이야기를 가장 잘 들어줬습니다. 나곡중 아이들과는 멘토링이 끝난 지금까지도 SNS를 통해 연락하고 있습니다.

  
▲ 나곡중학교 멘토링 수업 하는 모습

서울과 경기권을 넘어 다양한 지역에 있는 아이들과 함께 꿈을 나누기 위해서 대한민국교육기부단으로 수도권 이외에 거주하는 많은 아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벡스코에서 '대한민국교육기부박람회 & 방과후학교 박람회'가 열렸을 때 그 곳에서 많은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었고 여러 아이들과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또, 해외봉사를 통해 중앙아시아 아이들과도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재작년 겨울에는 키르기스스탄의 이바노프까 아이들에게 약 보름간 ‘문화 다양성’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작년 여름에는 카자흐스탄의 우쉬토베 아이들과 한 달 가까이 함께 생활하며,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한국어를 가르쳤습니다.

  
▲ 카자흐스탄에서 아이들에게 부채춤을 선보이는 모습

지금까지 교육에 뜻을 두고 있어 학교내외에서도 교육과 관련된 활동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항상 느끼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더 많이 공부해서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이 되어주고 싶다는 것입니다. 수많은 멘토링을 해봤지만,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교실 문을 두드릴 때 가장 설레고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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