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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기관

서울대 성낙인 총장 "미래 인재 발굴, 수시가 답이다”

정시 확대 내세우는 정치권, 교육 현실 바로 알아야

  
▲ 서울대학교 담화문 발표 현장 [사진 제공=서울대]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대다수의 후보자들이 수시를 축소하고 정시를 확대한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대학교 성낙인 총장이 직접적인 반대의 뜻을 밝혀 화제의 중심에 섰다.

성낙인 총장은 3월 31일 담화문을 발표해 “저 또한 정치권에 있는 분들과 같이 정시입학 세대이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잠재력을 가진 인재를 발굴하려면 수시가 정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수시 전형이 객관성과 공정성이 보장된다면 고3 때 다소 부족하더라도 대학이 잠재력을 깨워줄 수 있는 인재를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총장은 지역균형선발과 기회균형선발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역균형선발은 고등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수시에서만 모집되며, 기회균형선발은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수시와 정시에서 정원외 인원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성낙인 총장은 “입시의 공공성을 확보하려면 소외계층과 지역인재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교육기회의 형평성을 높이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하며, “이들이 서울대에서 교육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입시제도를 개선하고, 입학 후에도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학교에서 책임지고 교육하는 시스템을 임기 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에 대한 연장선으로 "서울대도 인재를 찾아 나서야 한다"면서 '중국 동북3성에 거주하는 중국동포의 자녀'나 '도서지역 고등학생' 등 교육적 소외지역에 거주하지만 잠재력이 있는 학생들을 발굴대상으로 거론했다.
 

  
▲ 한양대학교 입학처 http://goo.gl/ogsoQX


대선 교육공약의 대세가 ‘정시 확대’로 번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비단 성낙인 총장뿐만이 아니다. 포스텍 김도연 총장 역시 지난 달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정시로는 사회가 대학에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를 양성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김도연 총장은 수능 출제방식에 대해 "사고력 측정을 위한 것이 아니라 문제를 베베 꼬아놓은 식"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창의력과 학업적 도전정신이 필요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이런 수능을 잘 본 학생을 인재라고 부르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는 데 중요한 것은 ‘얼마나 즐겁게 부르느냐’다. 하지만 아무리 신나게 불러도 누구나 좋은 점수를 받지는 않는다. 점수를 매기는 데 중요한 것은 ‘즐겁게 부르는 행위’ 자체가 아니라, 음정과 박자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국 사회는 점수에 매우 민감하다. 따라서 학생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점수나 등수로 자신의 가치가 매겨지는 비정한 현실을 경험한다.

물론 현재 시행되고 있는 수시전형이 완벽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능 점수 단 하나로 3년 간, 또는 그 이상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한 학생들을 재단해서는 안 된다. 이른바 '객관적 실력'이라는 것을 수능 점수로 판단할 수는 없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할 필수 역량은 학업능력 외에도 창의력, 협업능력, 인성,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등이 있다.

수능으로는 학업역량 외에 어떤 역량도 가늠하기 어렵다. 따라서 대학들이 학생의 학교생활과 활동을 통해 잠재력을 발견하는 학생부종합전형에 주목하는 이유다.

 

  
▲ <2018 수시 백전불태> 출간 https://goo.gl/7JtU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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