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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여름방학 이렇게만 보내면 성공한다

고3을 위한 여름방학 기간 활용법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가면서 수험생들은 본격적으로 대입 원서 작성을 위한 고민에 들어간다. 6월 모의평가 성적을 바탕으로 수능 성적을 예상해보고, 3학년 1학기까지의 학생부 교과 성적과 비교과 활동을 바탕으로 어느 대학에 수시원서를 접수할지 결정하는 것은 그 동안 쌓아온 노력 이상으로 중요한 일.

하지만 고3 학생들은 방학과 함께 코앞으로 다가온 자기소개서 작성이나 대학별 고사에 과하게 시간을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6월 모의평가 성적보다 수능 성적이 낮은 
이유는 재수생 진입 등의 요인도 크지만, 무엇보다도 기말고사 이후 수시 준비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때문. 고3, 소중한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살펴보자.
  

 시간과의 싸움 극복해야… 취약한 개념 정리도 필수

여름방학 동안 학습능력이 갑작스레 향상되어 성적이 크게 좋아지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대신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것은 본인이 알고 있는데도 계속해서 틀리는 ‘실수’ 습관을 고치는 것. 아는 문제를 틀리는 이유는 대개 짧은 시간 안에 문제를 풀고자 할 때 일어난다. 평소에 넉넉히 시간을 두고 풀면 충분히 맞출 수 있는 문제를 짧은 시간 안에 풀려고 할 때 실수가 나오는 것. 국어의 경우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거나, 수학의 경우 계산 실수 또는 고난도 문제를 잡고 있다가 시간 부족으로 쉬운 문제도 풀지 못하는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시간과의 싸움’은 반복적인 실전 연습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시간을 정해 두고 푸는 모의고사뿐 아니라 EBS 연계교재나 기출문제 등을 풀이하면서도 지문이나 문제 수에 맞춰 시간을 정해두고 풀이하는 연습이 필요한 것. 

내가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문제풀이를 하다가 틀린 문제가 나왔다면 지금까지 전혀 본 적이 없는 개념보다는, 한두 번이라도 공부해 본 개념이 많을 것이다. 두 번 공부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개념들이 있는 반면, 반복적으로 학습해야 이해되는 개념들도 있다. 몇 번 공부했지만 계속해서 틀린다면 더 많은 반복학습이 필요하다. 틀린 문제가 나올 때마다 취약한 필수 개념을 노트에 정리해두자. 그리고 틈날 때마다 반복적으로 읽는 습관을 가진다면 더욱 도움이 된다.
  

○ 자기소개서 효과적으로 작성하려면 조언 구하라

수험생 중에는 글을 써본 경험이 충분하지 않은 학생도 많다. 논술전형을 준비한 학생이 아니라면 대부분 학교 수행평가 또는 독후감과 같은 짧은 글을 작성해 본 것이 전부일 터. 처음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수험생이라면 자신의 글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자기소개서의 핵심은 ‘질문의 의도’를 정확하게 캐치하는 것. 정해진 분량을 채우고,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모두 적었다고 해서 안심하기엔 이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질문을 한 사람이 ‘듣고 싶은’ 정보를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공통원서 3문항이 동일하게 요구하는 것은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본인이 경험한 일을 서술하는 데만 집중한다. ‘느낀 점’이 생략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방학 첫 주에 학생부를 점검하며 본인이 한 활동이나 경험을 간단히 정리하고, 그 옆에 느낀 점을 단어 몇 개, 혹은 짧은 문장 몇 개로 요약해보면 좋다. 둘째 주에는 그 중에서 나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소재를 뽑아 분량에 구애받지 말고 글을 작성해 보고, 셋째 주에 초고를 스스로 다듬어 본 뒤 여러 사람에게 읽혀보는 것이 좋다. 직접 그 활동을 한 ‘나’는 글 안에 비약이나 생략이 있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처음 읽어보는 사람에게는 자연스럽게 읽히지 않을 수 있기 때문. 값비싼 컨설팅이 아니라도 다양한 시각에서 나의 글을 꼼꼼하고 성실하게 읽어줄 수 있는 사람에게 조언을 구한다면 좀 더 풍성하면서 정제된 자기소개서로 충분히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을 것이다. 
  

○ 논술고사 준비한다면? 각 대학 입학홈페이지 적극 활용하고 ‘과정’에 집중하라

인문계 논술고사에서 요구되는 ‘논증능력’, ‘추론능력’을 높이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대학의 기출문제를 직접 풀어보며 스스로 글을 써보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수정하고 다시 피드백을 받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시간이 지나치게 많이 걸린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논술고사는 모집인원이 적으므로 높은 경쟁률에 대비하여 정시준비를 병행해야하는 경우가 대부분. 따라서 이러한 방법은 짧은 방학 기간동안 논술 준비를 하기에는 효과적이긴 해도 효율적인 방법은 아니다.


그렇다면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각 대학은 입학홈페이지에 기출문제뿐 아니라 문제 출제의도, 우수답안사례 등을 함께 게시하고 있다. 자신의 글을 써보기 전에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지난 3~5개년 자료를 반복해서 읽으며 대학이 어떤 의도로 문제를 구성하는지 확인하고, 우수답안사례를 참고하여 글의 구성이나 흐름 등을 미리 정해두는 것이 좋다. 


자연계 논술고사를 준비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수학과 과학탐구 영역의 실력을 높이는 것이다. 대학의 논술고사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출제된다. 하지만 수학, 과학탐구 영역이 1등급이라고 반드시 논술고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능은 답이 맞았는지를 확인하는 시험이라면 논술은 정답으로 가는 ‘과정’이 얼마나 논리적인지 확인하는 시험이기 때문. 따라서 평소 수능 문제를 공부하다가 다소 까다로운 문제가 나온다면, 논술문제에 접근하듯이 과정 하나하나를 따져가며 풀이해보면 도움이 된다. 이를 통해 수능과 논술,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수석연구원은 “고3 여름방학은 대입에 있어서 스퍼트를 올려야하는 시기이면서도, 동시에 학생들이 가장 지치기 쉬운 시기”라면서 “본인이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의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과 시간대 별로 해야 할 일을 최대한 구체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김지연인턴 기자 jiyeon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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