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추석 연휴가 어느 새 마무리 되어 가고 있다. 오랜만에 친척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귀경길에 올랐던 가족들은 멀리 여행을 떠나는 것은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 하지만 쾌청한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을날씨를 뒤로 한 채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다면 멀리 떠나지 않아도 가을 분위기를 맘껏 느낄 수 있는 도심 속으로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대중교통을 이용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으며, 당일치기로 여행을 즐길 수 있어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가족들이 함께 즐기기 좋은 도심 속 나들이 공간을 소개한다.
○ 추석 분위기 물씬 ‘4대 궁 투어’
떠나요
도심 한 가운데에 위치해 과거 우리 왕족의 역사를 느껴볼 수 있는 ‘고궁’. 4대 고궁인 경복궁, 덕수궁, 창덕궁, 창경궁은 추석연휴를 맞이해 10월 9일(화)까지 무료 개방을 실시한다.
4대 궁의 특징을 간단하게 살펴보며 어떤 궁을 방문해 볼지 계획을 세워보자. 경복궁은 임금이 거주하던 궁궐로서 조선 왕실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덕수궁은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한 공간으로, 자주적인 근대국가를 세우려던 고종의 뜻을 살펴볼 수 있는 곳. 창덕궁은 임진왜란으로 불탄 경복궁을 대신에 광해군이 거주하던 공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정도로 건축과 조경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왕이 산책을 즐겨하던 공간을 둘러보며 왕족이 된 기분을 느껴볼 수 있다. 창경궁은 성종이 세 분의 대비를 모시기 위해 창건한 궁으로 춘당지라는 아름다운 연못이 있다. 춘당지 앞의 넓은 마당인 춘당대는 선조시대 과거시험을 치르기도 했던 곳이다.
자녀와 함께 왕이 거주하던 공간을 살펴보면 과거 우리의 전통 양식과 생활문화 방식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고궁을 방문할 때 자녀에게 한복을 입히고 사진을 남긴다면 의미 있는 명절을 보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 추석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고 싶다면?… ‘국립민속박물관 한가위 큰마당’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국립민속박물관은 추석을 맞이해 가족들이 함께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한가위 큰마당’을 10월 8일(일)까지 진행한다. 한가위 큰마당에서는 추석의 세시풍속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가 마련되어 있으며, 송편을 함께 나눠 먹으며 추석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또한 가족이 단합해 즐길 수 있는 민속놀이를 체험하고 생활 속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전통 공예품도 만들어 볼 수 있다.
한가위 큰 마당은 10월 8일(일)까지 실시되며,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진행된다. 행사 장소는 국립민속박물관 본관 앞마당과 대강당, 어린이박물관 놀이마당 등지에서 이뤄지며, 참가비는 무료이나 일부 활동의 경우 재료비(7000원)을 부담해야 한다. 참가를 원하는 경우 인터넷에서 사전 등록을 하거나 현장에서 접수하면 된다. 한가위 큰마당의 세부 일정은 국립민속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놀이공원에서 되새겨 보는 한글의 의미… ‘에버랜드 민속놀이 한마당 ’
다가오는 10월 9일은 ‘한글날’. 세종대왕이 남겨준 우리의 한글의 의미를 자녀와 함께 되새겨 보고 싶다면 경기도 용인의 에버랜드를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에버랜드는 한글날을 맞이해 10월 9일(월)까지 ‘민속놀이 한마당’을 진행한다.
민속놀이 한마당은 카니발 광장에서 진행되는 행사로 조선 시대의 명탐정이 되어 가로세로 낱말 퀴즈를 풀고 ‘암호코드’를 알아내는 미션과 민속놀이 한판 승부로 ‘엽전’을 모으는 미션 등을 진행한다. 미션 수행을 완료한 가족에게는 선착순으로 간단한 기념품을 제공한다.
에버랜드의 이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이용요금은 어른 5만 4000원, 청소년 4만 6000원, 소인/경로 4만 3000원이다. 할인혜택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에버랜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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