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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 입시 본격 시작, 남다른 자기소개서 ‘구체성’에 달렸다!

김진호 CNC학원 특목입시전략연구소장이 전하는 외고 자소서 작성 전략



《지난 9일 가장 먼저 원서접수를 실시한 강원외고를 시작으로 외고 입시가 하나, 둘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외고 총 31곳 중 현재까지 원서접수를 마감한 곳은 아직 4곳에 불과하다. 특히 다수의 외고가 집중된 서울과 경기권역은 각각 11월 둘째 주와 넷째 주에 원서접수를 시작해 시간적 여유가 비교적 넉넉한 상황. 즉, 외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는 자소서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시기다. 

외고 입시에서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외고는 영어 내신 성적을 바탕으로 1단계에서 일정배수의 학생을 선발한 뒤, 2단계 면접을 통해 최종합격자를 가려낸다. 지원자 대부분이 우수한 내신을 갖춘 상황이므로 최종 당락은 사실상 면접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면접의 기본바탕이 되는 것이 바로 자기소개서다. 

외고 입시에 도전하는 학생들을 위해 합격을 위해 외고 자소서 작성 전략을 살펴본다.》 

○ 꿈과 끼는 연결 된다… 허황된 꿈보다 실체적인 노력을 기재하라 

외고의 자기소개서 문항은 크게 ‘자기주도학습 영역’과 ‘인성 영역’으로 구분된다. 



자기주도학습 영역의 △자기주도학습 과정 △지원동기 △진로 및 활동 계획 문항은 지원자의 ‘꿈과 끼’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외고에 지원하는 상당수 학생은 자기소개서에 흔히 ‘거창한 목표(꿈)’만을 내세우는 실수를 저지르곤 한다. 그럴듯해 보이는 목표를 내세우면 면접위원에게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면접위원은 우수한 학업역량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려는 것이지 단순히 꿈만 큰 학생을 선발하려는 것이 아니다. 큰 꿈을 꾸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반드시 이를 뒷받침하는 실체적인 진실, 즉 끼가 담겨져 있어야 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과거 외고 합격자 중 ‘역사학과 교수’를 꿈꿨던 학생의 사례를 통해 자세히 살펴보자. 이 학생은 평소 역사관련 책을 즐겨 읽고,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역사학자라는 꿈을 키워왔다. 해당 학생은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작성했을까? “제 꿈은 역사학과 교수입니다. 역사학과 교수가 되기 위해 평소 역사관련 책을 여러 권 읽으며 꿈을 키워왔습니다” 라는 식으로 작성했을까? 아니다. 만약 이러한 형태로 자기소개서를 구성했다면 역사학과 교수라는 거창한 꿈만 드러날 뿐, 역사학과 교수를 꿈꾸게 된 이유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학생이 주도적으로 실천한 노력과 활동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워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을 것이다. 

이 학생은 접근방식을 달리했다. 자신의 꿈을 동아리 활동과 연계시켜 자연스럽게 자신의 탐구심과 열정을 보여준 것이다. 외국인에게 우리나라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 영어를 사용해 영상을 직접 제작하고 이를 유튜브에 공유해 본 동아리 활동을 통해 언어 학습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외국인에게 우리의 역사를 정확하게 알리기 위해 다양한 역사 관련 독서 활동을 병행했다는 사실을 덧붙여 자신의 실력과 끼를 함께 드러냈다. 

이처럼 △자신이 설정한 목표 △구체적인 수행과정 △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 △배운 것을 확장하는 과정 등을 자소서에 기재함으로써 면접위원에게 자신이 역사학자의 꿈을 키우게 된 계기와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드러낼 수 있었다. 면접위원은 지원자의 꿈의 크기보다 학업 소양과 실력을 더 알고 싶어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꿈과 끼를 진로설계와 연계하라 

앞의 예에서 나온 학생은 자신의 학업에 대한 열정을 유튜브 영상공유 활동과 독서활동으로 드러냈으며, 이를 다시 역사학과 교수라는 꿈으로 연결지었다. 그러면 자신의 향후 진로설계는 어떻게 작성해야 할까? 대다수 학생이 선망하는 서울대 사학과에 진학하여 학자의 길을 걷고 싶다고 얘기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나의 진로 방향성과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담아 서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울대 사학과는 대다수 사람들이 훌륭한 학교·학과라는 점을 수긍하지만, 자소서에 이를 기재하는 것만으로는 지원자가 해당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특별한 이유를 알기 어렵다. 다른 대학과 비교해 서울대 사학과만이 가지는 차별화된 장점이 있을 것이다. 커리큘럼, 교수진, 학문의 방향성 등이 이에 해당 된다.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의 사이트에 방문해 해당 내용을 찾아 본 뒤 그 학교가 가진 특성이 자신의 생각 또는 활동과 어떤 관련성을 갖는지 자기소개서에 구체적으로 담아내보자. 

진로계획을 세운 뒤에는 이를 현실화할 수 있도록 고교생활 동안의 학업계획을 설계해야 한다. 진학하려는 외고의 홈페이지나 포털 사이트,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인 선배로부터 학교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찾아보자. 만약 정보가 부족하다면 직접 학교에 전화를 걸거나 이메일로 문의해보는 것도 좋다. 지원하려는 외고만의 독특한 동아리, 심화교과 등을 파악한 뒤 해당 활동에 참가하기 위해 현재 자신이 학업적으로 어떠한 노력을 수행하고 있는지 작성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외고에는 사학과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학을 전공하기 위해서는 언어습득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학업소양을 쌓기 현재 학교에서 CNN 동아리 또는 국제교류동아리에서 활동하는 내용을 기재하거나 관련 독서를 하고 있다는 점을 풀어낸 뒤 지원하는 학교의 동아리, 교과 수업 등과 연계하는 것이다. 

○인성, 자소서의 필요충분조건이다 

인성은 △배려 △나눔 △협력 △타인존중 △규칙준수 등과 관련된 사례를 통해 드러낼 수 있다. 그러나 학급의 어려운 일을 혼자 떠안고 처리했다거나 갈등을 벌이는 두 그룹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했다는 식의 해결사 역할을 강조하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사례는 너무 흔해 면접위원에게 인상적인 평가를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스토리를 써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기적·장기적으로 실행해온 봉사활동보다 더 좋은 소재는 없다. 만일 주기적인 활동이 없더라도 자신의 진로결정이나 사고에 많은 영향을 미친 봉사활동이나 체험활동이 있다면 인성을 나타내는 보다 훌륭한 재료가 될 수 있다. 한 학생은 정기적으로 참여한 봉사활동은 없었지만, 요양병원에서 연주봉사활동을 하며 어르신을 위해 흘러간 옛 노래, 가요 등을 준비해 연주한 결과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는 사실을 서술했다. 요양병원 방문 봉사활동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반적인 경험이지만, 이 학생은 환자들의 성향을 분석해 연주곡을 선별했다는 내용을 통해 면접관들에게 참신함과 자신의 체험을 진솔하게 풀어썼다는 점을 전달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외고 지원생들을 위한 자소서 작성 요령을 알아보았다. 올해는 외고·자사고 폐지논란 때문에 외고 경쟁률 하락에 다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올해 외고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예년에 비해 좀 더 유리한 입시환경에서 입시를 준비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보기 바란다. 외고 지원하는 모든 수험생들이 합격의 기쁨을 누리길 기원하면서 이 글을 맺는다.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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