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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

'성적' 아닌 ‘성장’ 중심 교육이 필요하다

학종 준비로 미래 위한 진로 로드맵을 완성하라!



AI, 가상현실, 증강현실, 3D프린터, 빅데이터, 생명과학 등 지능정보기술의 발달로 초고도화된 기술 사회를 일컬어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말한다. 이제 세계의 교육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통합되고 융합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핀란드의 교육 계혁은 깊이 들여다볼 만하다. 교육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핀란드는 ‘핀란드 교육과정 구조’라는 이름으로 대대적인 개혁에 착수했다. 

지난해부터 수학이나 경제 같은 단일 과목 학습 대신, 학제 간의 융합을 통해 프로젝트형 수업으로 광범위한 주제를 배우고 협업적 문제해결능력을 키울 수 있는 ‘학제 융합 시스템’을 전격 도입한 것이다. 쉽게 말해 수학이나 경제 같은 과목이 사라지고 프로젝트 주제를 중심으로 한 토론 수업에서 모든 과목을 융합해 배우는 식이다. 

물론 이런 교육 개혁에 대해 핀란드 내에서도 찬반양론이 나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개혁 시도의 성공 여부 자체가 아니라, 핀란드는 다가올 미래 대변화에 대비해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갈 곳 모르는 한국 학생들
우리나라 교육계, 그 중에서도 특히 대학은 통합·융합 교육은 고사하고, 취업이 안 돼 정원 미달이 속출하고 있는 인문계열 학과를 속속 없애고 있다. 

이런 와중에 언론은 애플과 구글을 예로 들며 인문학의 저변을 확대하고 인문학 소양을 갖춘 인재를 기업에서 선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취업을 잘하려면 이공계열로 진학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이런 아이러니 속에서 학생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달라지는 세상을 만나게 될 중고생들에게는 무엇보다 미래에 대한 자기 확신이 필요하다. 그래야 명확한 목표를 설정할 수 있고 자기주도적 활동을 통해 진로를 스스로 개척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여전히 자신의 적성, 소질, 흥미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성적에 맞춰 대학 이름만 보고 아무 학과에나 진학한다. 그리고 아무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세상에 던져지고, 그때부터 다시 방황을 시작한다. 

학생들이 이 같은 악순환에 빠지지 않으려면 학생 스스로 자신의 진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미래 진로 로드맵을 진지하게 설계하며, 이를 충실히 실천해 가야 한다. 이런 전 과정을 평가 요소로 둔 것이 바로 학생부종합전형이다. 

개인의 직업능력은 성적이 결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도 성적을 최우선시하는 성적 지상주의 사회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은 공정성과 타당성을 의심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잠시만 비난의 시선을 거두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직업사회를 찬찬히 돌아보자. 어떤 직업이든 일하는 현장을 가보면 학업 능력은 한 개인이 가진 수많은 능력 중의 한 가지에 불과할 뿐임을 알게 된다.

명문대를 나왔다고 해서 모두가 직업사회에서 빼어난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진로세계에서는 학업능력은 부차적인 것이 되고, 오히려 대인관계능력, 협업능력, 융합능력, 자기주도성, 자기관리능력, 진로개발능력, 의사소통능력, 문제해결능력, 진로개발능력 등이 그 사람의 직업능력을 결정하는 척도가 된다. 

더구나 2030년이 되면 성인 중 대다수는 취업이 아닌 창업에 나서게 될 것이라는 예언도 나오고 있다. 성인 대부분이 프로젝트별로 뭉쳤다 흩어지는 프리랜서직에 종사한다는 의미다. 안정된 직장에서 정년을 보장받으며 생활할 수 있는 기회는 극히 축소되기 때문에, 중고교 시절 학업성적이 뛰어난 사람보다 다양한 직업능력을 고루 가진 사람이 진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된다. 

이처럼 미래사회에 필수적인 직업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성적'보다 '성장'을 중심으로 한 교육이 돼야 하며, 이는 학생부종합전형 대비와도 일치한다. 

그렇다면 미래를 위한 준비인 학생부종합전형에 제대로 대비하기 위해서, 학생과 학부모는 무엇을 해야 할까. 

첫째, 학생부종합전형을 확실히 이해하라
여전히 많은 언론들이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은 외면한 채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쓴소리 내기에만 몰두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성적보다 성장에 초점을 맞춘 교육이 필요하다. 

자녀에게 물려 줄 물고기가 없다면 더더욱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이것이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학종 준비는 서울 상위권 대학에 가기 위한 전략이기 이전에, 학생이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고 실천해 나가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대입 성공을 위한 첫 번째 관문이다. 중요한 사실은 학부모와 자녀가 학종을 함께 이해하고 있어야 목적지에 성공적으로 도달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학부모만 알고 아이가 모르면 아이는 수동적인 태도를 갖게 된다. 반대로 아이는 알고 있는데 학부모가 모르면 아이는 학부모와 대화하기를 멈추게 될 것이다.

둘째, 학교생활 워크북을 써라 
대입 전형에 대해 명확히 이해했다면 이제는 학교생활 워크북 관리에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볼 차례다. 물론 자녀 스스로 워크북 관리를 할 수도 있지만, 이 과정을 학부모와 함께한다면 효과는 2배, 3배로 커진다. 

워크북 관리는 진로 설계, 그에 맞는 활동 계획 수립과 실행, 그 과정에 대한 기록을 말한다. 이 사이에 성적 이슈가 낄 이유는 전혀 없다. 먼저 자녀의 적성과 흥미, 특질을 이해한 뒤 자녀가 원하는 진로가 무엇인지, 그 진로가 자녀에게 적합한지, 그에 맞는 활동에 무엇이 있는지를 자녀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계획해 보자. 

물론 자녀가 자신의 진로를 구체적으로 그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는 자녀가 흥미를 갖고 있는 분야를 택해 관련 활동을 계획해 보는 것이 좋다. 대학은 진로를 구체화하지 않았더라도 흥미 분야에 열정을 가지고 탐구하고 학습해온 학생이라면 기꺼이 선발한다. 

셋째, 자녀의 목소리에 귀를 열어라
여기서 중요한 것이 학부모와 자녀의 대화다. 진로와 진학문제를 놓고 아이를 다그치고 윽박질러선 안 된다. 대화의 시작은 학부모가 아이의 학교생활에 대해 귀를 열고 듣는 것이다. 아이가 수업시간에 배우고 느낀 것을 엄마 아빠와 대화로 나누게 될 때, 학부모는 자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부모는 자녀의 성장 과정을 함께할 수 있고, 이런 이해가 있어야 자녀의 진로와 진학 로드맵을 명확히 세울 수도 있다. 

입시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 학부모는 자녀를 학원에 데려다 주는 것으로 자기 역할을 한정해서는 안 된다. 스스로 ‘달라진 학부모’가 돼야 한다. 자녀의 성장을 곁에서 지켜보고 그 과정을 함께하는 동반자로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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